미국

'인간 두더지' 구스만의 탈옥 미스터리

Shawn Chase 2015. 7. 17. 13:02

'인간 두더지' 구스만의 탈옥 미스터리


대담 : SBS LA 박병일 특파원

SBS | 입력 2015.07.17. 10:21 | 수정 2015.07.17. 10:48    





▷ 한수진/사회자:

글로벌 뉴스, 오늘은 미국 LA로 가봅니다. 박병일 특파원!

▶ SBS 박병일 특파원:

네. 로스앤젤레스 박병일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투옥돼 있던 멕시코 마약왕이 땅굴로 탈옥했다는 뉴스 이미 보도됐는데요. 교도소가 허술한 곳이었나 보죠?

▶ SBS 박병일 특파원:

그렇지 않습니다. 그가 투옥됐던 곳은 주요 마약조직의 두목들과 흉악범들을 수용하는 알티플라노 교도솝니다. '연방재활센터 1호'로 불리며 멕시코에서 가장 경비가 삼엄한 곳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1989년부터 2년에 걸쳐 지어진 이 교도소 담장의 높이는 10m가 넘고 벽의 두께는 1∼2m, 사방 10㎞에서는 통신이 안 되고 인근은 비행금지구역입니다. 어쨌든 구스만은 이 교도소가 완공된 지 24년 만에 '1호 탈옥수'가 됐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래서, 그의 탈옥을 둘러싸고 의혹이 적잖이 나오고 있다죠?

▶ SBS 박병일 특파원:

네. 그렇습니다. 우선, 그가 탈옥할 당시 영상을 보면 구스만은 수감자의 사생활을 보호하기 위해 독방에서 감시카메라가 비치지 않는 두 군데 중 한 군데인 샤워실 바닥에 난 땅굴 입구의 문을 열고 사라진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이 교도소의 모든 수감자는 수갑과 함께 위성 추적 장치를 모두 차고 있었습니다. 이 위성 추적 장치는 단속 없이 독방을 벗어나는 순간 통제센터에 알람이 울리게 돼 있는데요. 구스만이 독방에서 사라진 지 얼마 만에 경보가 울렸는지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또, 구스만은 '두더지처럼 지하통로나 땅굴을 잘 파는 인물'로 유명한데도 그런 방법을 이용한 점이나 교도소 당국이 이에 대해 대비하지 않았다는 것도 석연찮은 부분입니다. 게다가, 멕시코 당국이 구스만이 탈출에 이용한 1.5㎞ 길이의 땅굴을 공개한 뒤 전문가들이 정밀 분석한 결과 다 파는 데는 최소한 2년이 걸린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구스만이 갇혀 있었던 시간은 17개월밖에 안되는데다가 지하 10m 깊이의 땅굴은 굴착에 따른 소음이 감지되기 쉬운데도 노출이 되지 않은 점도 고개를 갸우뚱하게 하는 대목입니다. 그래서, 뭔가 고위 권력층과 구스만간에 비밀거래가 있지 않았겠느냐는 의혹도 나오고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이민자 비하 막말로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이자

부동산 재벌인 도널드 트럼프가 이번에는 나치군 이미지가 담긴 선거 캠페인 트윗으로 물의를 일으켰다죠?

▶ SBS 박병일 특파원:

네, 그렇습니다. 트럼프 선거캠프는 공식 트위터에 '우린 진정한 리더십이 필요하다. 미국 경제를 다시 돌아가게 하자'는 문구와 함께 성조기와 트럼프의 얼굴을 합성한 사진을 올렸습니다. 사진에는 백악관, 미국 달러 지폐, 그리고 총을 메고 걸어가는 군인의 모습이 합성돼 있습니다.

문제는 사진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군복 스타일 등으로 볼 때 사진 속 군인 이미지는 미군이 아닌 독일 나치 무장친위대원이라는 점입니다. 나치 무장친위대는 2차대전 당시 대학살 등 갖가지 전쟁범죄를 자행한 악명높은 집단입니다. 이 같은 사실이 드러나자 트위터상에는 트럼프가 미군과 나치도 구분하지 못한다는 조롱이 쏟아졌는데요. 트럼프 캠프 측은 해당 트윗을 삭제한 뒤 "어린 인턴이 저지른 실수"라고 해명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런데도 당내 후보 지지도 조사에서 1위를 차지했다고요?

▶ SBS 박병일 특파원:

네. 멕시코 이민자를 성폭행범에 비유한 막말과 돌출 발언 등 잇따른 논란에도 그는 여전히 당내 지지율 선두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일간지 USA투데이와 서포크대학이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 트럼프는 17%의 지지율을 얻어 젭 부시 플로리다 전 주지사나 스콧 워커 위스콘신 주지사 등을 누르고 공화당 대선 후보 가운데 1위를 차지했습니다. 앞서 트럼프는 지난 9일 공개된 이코노미스트-유고브 여론조사에서도 15%의 지지율로 1위를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지지도 상승에도 불구하고 민주당의 유력 후보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가상 대결에서 트럼프는 힐러리에 17% 포인트 차이로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미국 해안가에서 이른바 '살 파먹는 박테리아'가 기승을 부리면서 비상이 걸렸다죠?

▶ SBS 박병일 특파원:

네, 최근 관련 기사가 심심찮게 올라오고 있는데요. 미국 텍사스 주에 사는 '머드 축제'를 즐기고 온 다음 날, 눈에 염증이 생겼습니다. 가벼운 눈 질환이라 생각했는데 하루 만에 시력을 잃게 됐습니다. 이른바 '살 파먹는 박테리아'에 감염된 겁니다.

요리를 하던 중에 꽃게에 물린 할머니는 팔에 물집이 생기면서 점점 썩어 들어갔고 또 다른 노인은 낚시하다가 낚싯바늘에 다리를 살짝 긁혔을 뿐인데, 박테리아에 감염돼 결국, 다리를 절단해야 했습니다. 이 감염증은 우리에게 비브리오 패혈증이나 괴사성 근막염 등으로 더 잘 알려져 있는데요. 수온이 오르는 여름철 해안가에서 상처 부위를 통해 주로 감염되는데, 치사율이 40%가 넘습니다. 플로리다 주 해안에서는 최근 일곱 명이 감염돼 두 명이 목숨을 잃으면서 주의보가 내려지기도 했습니다. 지금까지 로스앤젤레스에서 전해드렸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네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LA에서 박병일 특파원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