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신임 투표' 제안 의미
세계일보 박영준 입력 2015.09.09. 18:47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9일 ‘재신임’ 카드로 승부수를 던졌다. 혁신안을 고리로 자신의 거취를 압박하는 비주류 공세를 제압하기 위해 정면돌파에 나선 것이다. 오는 16일로 예정된 중앙위에서 혁신안이 부결되면 당대표직에서 물러나겠다는 배수진을 쳤다. 그러면서 “대신 혁신안이 가결되고 제가 재신임 받는다면 혁신이나 제 거취를 둘러싼 논란을 끝내자”고 제안했다.
◆혁신안 당무위 가결 직후 반발 차단
문 대표가 재신임 투표를 제안한 긴급 기자회견은 혁신위의 공천 혁신안 등이 격론 끝에 당무위를 통과한 뒤 1시간여 만인 이날 오후 2시30분 열렸다. 혁신안의 당무위 통과를 계기로 한 비주류 진영의 반발을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혁신안을 둘러싼 내분과 4·29 재보선 참패 후 끊임없이 이어져온 자신의 거취 논란을 ‘원샷’에 털어내겠다는 의지가 엿보였다.
문 대표가 재신임 투표를 제안한 긴급 기자회견은 혁신위의 공천 혁신안 등이 격론 끝에 당무위를 통과한 뒤 1시간여 만인 이날 오후 2시30분 열렸다. 혁신안의 당무위 통과를 계기로 한 비주류 진영의 반발을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혁신안을 둘러싼 내분과 4·29 재보선 참패 후 끊임없이 이어져온 자신의 거취 논란을 ‘원샷’에 털어내겠다는 의지가 엿보였다.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9일 오후 국회 당대표실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하기 직전 긴장된 표정으로 안경을 고쳐쓰고 있다. 문 대표는 이날 “혁신안이 최종 통과되지 못하면 대표직에서 물러나겠다”며 재신임 카드를 던졌다. 연합뉴스 |
문 대표는 회견에서 재신임 투표 방식에 대해 지난해 4월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 체제 당시 기초선거 정당공천제 폐지와 관련해 실시했던 방식(일반국민 여론조사 50%+권리당원 투표 50%)을 예로 들었다. 재신임 카드엔 자신감이 깔려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혁신안의 당무위 통과 과정에서 큰 잡음이 없었고 비주류 진영의 저항도 예상만큼 크지 않았다는 판단에서다. 문 대표 측 관계자는 통화에서 “당무위가 난장판이 되고 분열의 불씨가 될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이 있었지만 결과는 그렇지 않았다”며 “지도부를 중심으로 싸워 나가자 하는 다수의 여론이 확인된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의원총회에서 폭발한 혁신안에 대한 문제 제기는 이날 혁신안 당무위 상정을 결정하는 최고위원회의에서도 재연된 것으로 알려졌다. 비주류 이종걸 원내대표, 주승용 최고위원 등이 추가 검토 필요성을 주장하며 상정 보류를 요구했으나 문 대표가 “(혁신안) 상정이 다수 의견”이라며 상정을 강행했다는 후문이다.
전날 의원총회에서 폭발한 혁신안에 대한 문제 제기는 이날 혁신안 당무위 상정을 결정하는 최고위원회의에서도 재연된 것으로 알려졌다. 비주류 이종걸 원내대표, 주승용 최고위원 등이 추가 검토 필요성을 주장하며 상정 보류를 요구했으나 문 대표가 “(혁신안) 상정이 다수 의견”이라며 상정을 강행했다는 후문이다.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오른쪽부터)와 주승용 최고위원, 전병헌 최고위원이 9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 이재문기자 |
◆비주류에 엄포, “뉴파티 제시” 포부도
문 대표는 “개인의 정치적 입지나 계산 때문에, 또는 계파의 이해관계 때문에 끊임없이 탈당과 분당, 신당 얘기를 하면서 당을 흔드는 것은 심각한 해당 행위”라고 경고의 메시지도 분명히 했다. 최근 혁신위를 집중 공격하는 안·김 전 대표, 박주선 의원 등을 겨냥한 것이다.
문 대표는 “재신임으로 저에게 혁신과 단결의 대원칙을 명령해주시면 저는 모든 것을 던질 각오로 명령을 받들겠다. 당을 더 혁신하고 기강을 더욱 분명히 세우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총선 승리를 위한 총력체제, 재창당에 가까운 뉴 파티(New Party) 비전도 제시하겠다”는 것이다. 정세균 의원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당의 원로, 3선 이상 중진, 전·현직 지도부, 혁신위, 무소속 천정배 의원과 정동영 전 의원 등이 참여하는 ‘2017년 정권교체를 위한 연석회의’를 제안했다. 문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아주 공감이 가는 제안”이라고 화답했다.
◆“北 인권법 작은 차이” 우클릭 행보도
문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북한인권법과 관련해 “여야 간 이견이 많이 좁혀졌다”며 “새누리당이 조금만 살펴보면 당장 오늘이라도 (쟁점을)타결할 수 있는 차이”라고 말했다. 다만 “북한 인권 활동을 명분으로 대북전단을 살포하는 등 북한을 공공연히 자극하고 남북관계를 악화시키는 행동은 북한 인권 향상에 보탬이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 2월 취임 직후 “우리가 마치 북한인권법을 막는 모습으로 비쳐지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전향적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박영준 기자 yjp@segye.com
박지원 "문재인 결단, 당 위기에서 구하겠다는 충정"
뉴시스 전혜정 입력 2015.09.09. 16:09
【서울=뉴시스】전혜정 기자 = 새정치민주연합 박지원 전 원내대표는 9일 문재인 대표 재신임을 묻겠다고 결정한 것과 관련 "당을 위기에서 구하겠다는 문 대표의 충정으로 이해한다"고 밝혔다.
박 전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자신의 트위터에 이 같이 쓰고 "당의 분열을 막고 통합, 단결해서 당을 혁신하고 무엇이 총선 승리와 정권교체를 위해서 필요하고 할 일인가 중지와 지혜를 모을 때"라고 강조했다.
문 대표는 이날 오후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혁신안 처리과정과 함께 저에 대한 재신임을 당원과 국민들께 묻겠다"고 밝힌 바 있다.
hye@newsis.com
'국내정치' 카테고리의 다른 글
천정배 "문재인, 싱거운 분…'너나 잘해라'라는 말 생각" (0) | 2015.09.20 |
---|---|
"朴, 30석 공천" "대구, 둘 빼고 물갈이"..새누리 파워게임 개시 (0) | 2015.09.18 |
朴대통령 왔는데… 외면당한 大邱의원들 '긴장' (0) | 2015.09.08 |
원순과 이명박-오세훈의 차이 (0) | 2015.09.04 |
문재인 분당 없다 vs 천정배 신당창당 선언 (0) | 2015.09.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