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정치

천정배 "문재인, 싱거운 분…'너나 잘해라'라는 말 생각"

Shawn Chase 2015. 9. 20. 15:31

손덕호 기

입력 : 2015.09.20 14:28 | 수정 : 2015.09.20 14:30

‘개혁적 국민정당’을 만들겠다며 신당 창당을 공식 선언한 무소속 천정배 의원은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에 대해 “참 싱거운 분”이라고 했다. 문 대표가 총선 전 천 의원의 신당과 통합을 제안한 것에 대해서는 “‘너나 잘해라’는 말이 생각난다”고 했다.
신당창당을 준비중인 무소속 천정배 의원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마친 뒤 지지자들과 결의를 다지고 있다./ 뉴시스
천 의원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문 대표에 대해 “5·18 전야에 문 대표와 만났던 것이 유일한 만남이다. 사실 좀 싱거운 만남이었다. 저도 그때 솔직히 ‘이 분 참 싱거운 분이시구나’ 생각했다”며 “(재보궐 선거에서) 엊그제까지 치열하게 싸웠는데 광주에 오셔서 만나자고 하기에 예의상 안 만날 수도 없고 해서 만났는데, 아무런 메시지가 없는 만남이었다”고 말했다. 천 의원은 ‘싱겁다’는 표현을 쓰면서 웃음을 계속 지었다.

이어 문 대표의 통합 제안에 대해 “미안한 얘기지만 새정치민주연합에는 미래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국민의 고통을 완화하고 절망을 극복해서 희망을 만들려는 그런 정치가 필요한데, 그 정치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선 제가 굳이 말을 하지 않아도 새정치연합 여러 지도자들이 잘 알고 있으리라 생각한다. 이럴 땐 ‘너나 잘해라’이런 말씀이다”라고 말했다.

문 대표는 17일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새정치연합과 천 의원이 “같이 가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통합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새정치연합을 탈당한 정동영 전 의원에 대해서는 긍정적이었다. 천 의원은 “제대로 만나보지 못했다”면서도 “야권 정치인 뿐 아니라 한국 정치인 중 그만한 분이 없다고 평가한다. 얼마든지 함께 할 수 있는 지도자라 생각한다”고 했다.

안철수 새정치연합 전 공동대표에 대해서는 “개혁정당의 가치와 비전, 취지에 공감하고 함께해 주는 결단을 내린다면 얼마든지 함께할 수 있다”고 했다. 역시 신당(신민당) 창당을 선언한 박준영 전 전남지사와 원외 정당인 민주당에 대해서는 “누구든지 개혁적 가치와 비전 그리고 용기를 갖춘 분들이라면 기성 정치인도 배제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천 의원은 새정치연합 소속 의원 중 교감을 한 의원이 얼마나 있는지 묻자 “이미 새정치연합에서 미래를 희망을 잃은 의원들이 상당수 있는 것 같다”며 “이 자리를 빌어 그런 의원들이 시대적 요청에 부응해 용감한 결단을 내려주길 요청하고 싶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