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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신라 불상의 기막힌 '유전'.. 국내 돌아왔다 다시 일본으로

Shawn Chase 2015. 7. 16. 00:33

통일신라 불상의 기막힌 '유전'.. 국내 돌아왔다 다시 일본으로

[오늘의 한국 & 한국인] 고국 떠나는 동조여래입상

한국일보 | 김청환 | 입력 2015.07.15. 19:52




2012년 日 사찰서 훔쳐 반입

검찰 "약탈 당했다는 증거 없어"

우리 문화재지만 반환하기로

대검찰청이 15일 일본 쓰시마섬 가이진 신사에 반납하기로 결정한 '동조여래입상'. 한국일보 자료사진

국내 문화재 절도단이 일본 쓰시마(對馬)섬에서 훔친 통일신라 시대의 국보급 불상 1점이 16일 일본으로 반환된다. 대검찰청 공판송무과(과장 한석리)는 한국인 7명으로 구성된 절도단이 2012년 일본 쓰시마섬 가이진(海神) 신사에서 훔친 '동조여래입상(사진)'을 신사 측에 반환하기로 했다고 15일 밝혔다. 동조여래입상은 통일신라 시대인 8세기 중엽 국내에서 제작된 높이 38.2㎝, 무게 4.1㎏의 불상이다. 입상은 당시 불상의 양식과 종교ㆍ예술적 감정을 잘 반영한 수작으로 평가된다. 일본은 1974년 국가 중요문화재로 지정했으며, 당시 1억 엔의 가치를 가진 것으로 감정했다. 일본 정부는 이 불상을 16일 즉시 가져가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절도단은 2012년 10월8일쯤 가이진 신사에 몰래 침입해 불상을 들고 나왔으며 위작이라고 속여 배편으로 부산을 통해 들여왔다.

그러나 일본이 우리 정부에 도난 사실을 알리고 수사를 요구하면서 이듬해 1월 검거돼 징역 1∼4년을 받았다.

경남 마산의 한 창고에 보관 중이던 불상도 회수됐다. 하지만 검찰은 국내에서 만들어진 이 귀한 불상을 일본에 돌려줘야 하는지를 놓고 2년 넘게 고민해 왔다.

지난해 9~12월 문화재청 산하 국립문화재연구소에 감정을 의뢰해 학자 20여명을 통해 조사했으나, 일본이 불상을 불법으로 취득한 점을 입증할 근거는 찾지 못했다.

과거 한일 불교문화교류에 따라 건너갔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었다.

실제 일본은 우리나라에서 불교를 전수받았기 때문에 통일신라나 고려 시대에 불상을 전수받아 모사하는 경향이 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소는 이 불상이 임진왜란 때 약탈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언급도 했으나 근거 기록은 찾지 못했다.

일본기록에 의하면 이 불상은 17세기 이전에 일본에 건너간 것으로 추정된다.

검찰은 결국 "국내에서 이 불상의 소유권을 주장하는 사람이나 사찰도 없다"며 "불상 절취 당시 점유자를 정당한 권리자로 봄이 상당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통일신라에서 제작된 것이 명백한데 일본에 돌려주는 게 타당한 지에 대해 검찰 관계자는 "공감한다"면서도 "우리나라는 법치국가이고 선진국 단계로 진입하는 중인데

도품(盜品)을 계속 움켜쥐고 있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 문화재 환수운동가인 혜문 스님 등도 그 동안 이 불상에 대해 "약탈 당했다는 증거가 없는

우리 문화재를 (소유 국가로부터) 훔쳐서 가져오는 것은 비문명적 행동일 뿐"이라며 정부를 상대로 "(약탈 문화재들의) 당당한 환수를 위해 일본에 돌려주라"고 요

구해왔다.

한편 검찰은 절도단이 당시 가이진 신사 인근 사찰인 간논지(觀音寺)에서 훔쳐온 '관세음보살좌상'의 반환 여부는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

이 좌상은 충남 서산 부석사에서 "약탈당했다"고 주장하고 있고, 법원에서 점유이전금지 가처분이 인용된 상태이다.

고려시대인 14세기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관세음보살좌상은 일본에서 유형문화재로 지정돼 있다.

부처의 평온한 이목구비를 묘사한 좌상은 높이 50.5㎝, 무게 38.6㎏으로, 다른 불상에 비해 의문(옷의 선)이 복잡하며 장식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1950년대 이 좌상 주변에 있던 불상에서 복장유물(腹藏遺物ㆍ불상을 만들 때 불상 안에 넣는 불경 등 문화재)이 발굴됐는데,

이 좌상에 대해'1830년 충남 서산 부석사에 봉안했다'는 기록이 있었다.

여기에는 일본으로 건너간 경위가 기록돼 있지 않아 우리 불교계는 여말선초(麗末鮮初) 혼란기에 왜구에 의해 약탈됐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김청환기자 chk@hankookilbo.com



일본 정부 "日사찰서 도난된 불상 반환은 당연"

관방장관 회견서 밝혀…"남은 도난 불상도 반환 강하게 요구할 것"

연합뉴스 | 입력 2015.07.15. 18:12 | 수정 2015.07.15. 18:17





관방장관 회견서 밝혀…"남은 도난 불상도 반환 강하게 요구할 것"

(도쿄=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일본 정부는 한국 절도단이 일본 신사에서 훔쳐 한국으로 반입한 불상을 일본에 돌려주기로 한 한국 검찰의 결정에 대해 "당연한 일"이라고 밝혔다.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한국 검찰의 결정에 대한 논평을 요구받자 "불상 반환은 어떤 의미에서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으며 구체적인 환수 절차는 앞으로 조정하고 싶다"고 밝혔다.

↑ 스가 관방장관(교도.연합뉴스.자료사진)

스가 장관은 불상 반환 결정이 한일관계에 미칠 영향에 관한 질문에도 정상적인 국가간에 도난품을 돌려주고 받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또 "(한국 측에 반환을) 강하게 요구했다"고 덧붙였다.

한국 대검찰청은 절도단이 2012년 일본 쓰시마(對馬)섬 가이진(海神) 신사에서 훔친 '동조여래입상'을 신사 측에 돌려주기로 했다고 이날 밝혔다.

동조여래입상은 8세기 통일신라 시대 제작된 작품으로 정상적 교류 혹은 임진왜란 당시 약탈로 일본에 유출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어 스가 장관은 한국인 절도단이 동조여래입상을 훔칠 당시 인근 '간논지'(觀音寺)라는 사찰에서 함께 훔쳐온 고려불상 '관세음보살좌상'에 대해서도 "조속히 반환할 것을 강력히 요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관세음보살좌상은 14세기 고려시대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며 일본에서 1973년 유형문화재로 지정됐다.

불교계는 이 불상이 1330년 충청남도 서산 부석사에 봉안됐다가 왜구에 약탈된 것으로 보고 환수 운동을 벌이고 있다. 부석사도 법원에 '정확한 유출 경위 확인 전까지 일본 반환을 중지하라'는 가처분 신청을 내 2013년 받아들여진 상태다.

jhc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