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릴(Seadrill)'의 오너이자 '노르웨이의 선박왕' 존 프레데릭슨은 30만t급 초대형원유운반선(VLCC) 매입에 앞으로 20억 달러(약 2조3000억원) 이상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지난달 초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다. VLCC 보유량 1위에서 4위로 밀려나자 공격적인 투자계획을 피력했다.
노르웨이 선박왕 등 유조선 발주 크게 늘어
256만 CGT 수주…막편 변수 없으면 올 상반기 1위
국내3사 글로벌 VLCC 27척 싹쓸이
STX조선해양도 회생절차 졸업…수주전 참가
글로벌 조선업이 기나긴 터널을 지나 회복기로 접어들고 있다. 1980년대 건조된 노후 유조선의 교체 시기 도래 등으로 선박 수요가 살아나고 있어서다. 한국 조선 3사는 이런 분위기 속에 올 상반기 수주점유율 세계 1위를 기록할 것으로 기대된다.
3일 글로벌 조선·해운 조사기관인 '클락슨'에 따르면 올 1월~6월 28일 국내 조선사의 수주량은 256만 CGT(표준화물선환산톤수)로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늘었다. 이 기간에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34%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중국이 6월 말 수주량을 늘려 막판 역전당할 가능성은 있다. 한국이 중국의 추격을 뿌리친다면 2012년 이후 5년 만에 1위를 탈환이다.
수주전의 선봉에는 현대중공업그룹이 섰다. 현대중공업·현대삼호중공업·현대미포조선 3사는 올 상반기에만 72척을 수주했다. 금액으로는 42억 달러. 올해 연간 수주 목표액(75억 달러)의 56%를 달성했다. 72척 가운데 60척이 유조선이었다.
삼성중공업도 이 기간에 13척을 수주했다. 수주액은 48억 달러로 현대중공업그룹보다도 많다. 금액이 비싼 해양플랜트 두 척을 수주해서다. 삼성중공업은 지난달 말 두 척의 셔틀탱커를 2억6000달러에 추가 수주했다. 대우조선해양도 7척, 금액으로는 7억7000만 달러어치의 선박을 수주했다.
특히 VLCC는 한국 3사가 싹쓸이했다. 상반기 세계 발주량 27척 가운데 현대중공업그룹이 14척을 차지했고, 삼성중공업·대우조선은 각각 8척과 5척을 가져갔다.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도 상반기 발주 12척 중 국내 조선사가 10척을 수주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저유가와 동남아시아 정유플랜트 건설 등으로 지난해 하반기부터 유조선 발주가 크게 늘어난 것이 수주 개선의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STX조선해양 회생절차 조기 종결=STX조선해양도 기업회생절차을 종결하고 정상 영업에 들어간다. 서울회생법원 회생3부(수석부장판사 정준영)는 "STX조선해양이 지난해 11월 11일 회생계획 인가 이후 예정된 변제금액을 모두 변제했고, 올해 변제 예정인 회생 채권도 일부 조기 변제했다. 회생계획 수행에 지장이 있다고 인정할 자료가 없다"고 밝혔다.
STX조선해양은 올 4월 회생절차 이후 처음으로 1만1000t급 유조선을 4척을 수주하고, 5월에는 STX프랑스를 매각하는 등 회생계획을 이행해왔다. STX조선해양은 그 동안 글로벌 영업에 많은 제약을 받아왔으나, 회생절차 종료로 글로벌 영업이 한결 수월해질 전망이다.
김유경 기자 neo3@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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