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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빅2’ 삼성重·현대重 잇따른 수주 낭보…올해 목표 달성 '청신호'

Shawn Chase 2017. 6. 4. 13:24

안상희 기자


입력 : 2017.06.04 10:01 | 수정 : 2017.06.04 10:05

국내 조선 빅2인 삼성중공업 (12,050원▼ 450 -3.60%), 현대중공업 (174,000원▼ 4,500 -2.52%)이 대형 계약을 잇따라 따내며 올해 수주 목표 달성에 청신호가 켜지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수주목표 65억달러의 74%(48억달러)를 이미 채웠고, 현대중공업그룹도 올해 수주 목표인 75억 달러의 51%(38억달러)를 수주했다. 최근 수년간 수주절벽으로 큰 어려움을 겪었던 조선산업이 바닥을 치고 반등 국면에 들어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2일 25억 달러(약 2조8534억원) 규모의 초대형 해양플랜트인 모잠비크 코랄 부유식 LNG 생산설비 FLNG(Floating Production Storage and Offloading) 프로젝트 건조계약을 체결했다.

코랄 FLNG 프로젝트는 모잠비크 펨바(Pemba)시 북동쪽 250㎞ 해상에 위치한 제4 광구 지역내 코랄 가스전을 개발하는 50억 달러 규모의 프로젝트다. 삼성중공업은 프랑스 테크닙, 일본 JGC와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해 이번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공사 규모는 삼성중공업이 가장 크다. 한국수출입은행과 무역보험공사는 이번 모잠비크 가스전 사업에 18억달러(약 2조원) 규모의 PF금융을 지원하며 힘을 더했다.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맨 오른쪽)이 1일(현지시간) 모잠비크 마푸토 폴라나 호텔에서 열린 코랄 FLNG 계약식에 참석해 계약서에 서명하고 있다/삼성중공업 제공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맨 오른쪽)이 1일(현지시간) 모잠비크 마푸토 폴라나 호텔에서 열린 코랄 FLNG 계약식에 참석해 계약서에 서명하고 있다/삼성중공업 제공

이로써 삼성중공업은 올 들어 13척, 48억달러 규모의 수주실적을 기록했다. 선종별로는 유조선 8척, LNG선 2척, LNG FSRU 1척, FLNG 1척, FPU 1척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수주 계약이 없었다.

현대중공업 분위기도 좋다. 조선·해운 전문매체 트레이드윈즈 등 외신에 따르면 스위스 트라피구라(Trafigura)사는 총 32척(옵션 10척포함), 13억5000만 달러 규모의 탱커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데 이 중 22척을 현대중공업그룹이 수주했다. 이 프로젝트는 중국교통은행(BOCOM)이 발주한 후 트라피구라가 용선하는 방식이며 중국교통은행은 현대중공업그룹과 중국 뉴타임스SB에 나눠 발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신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최근 홍콩 TCC(Tai Chong Cheang)로부터 31만9000DWT(선박 자체의 무게를 제외한 순수한 화물을 적재할 수 있는 t수)급 VLCC 2척도 수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형모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라피구라 탱커 프로젝트 중 현대미포조선이 3억2000만달러 규모, 10척(옵션 4척 포함)의 MR탱커를 수주할 것”이라며 “현대미포조선이 중국 자금을 통해 발주한 프로젝트를 수주한다는 것은 전세계 선주들이 국내 조선소를 선호한다는 사실을 방증한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 울산 본사/조선DB
현대중공업 울산 본사/조선DB

현대중공업그룹 조선3사인 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101,500원▲ 0 0.00%), 현대삼호중공업은 올해 들어 5월까지 총 62척, 38억달러 어치를 수주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12척, 10억 달러와 비교하면 척수 기준 5배 이상으로 늘었다. 올해 수주 목표액인 75억달러의 절반(51%)을 달성한 셈이다.

특히 초대형유조선(VLCC)의 경우 전 세계 발주 물량인 27척의 절반이 넘는 14척의 계약을 따냈다. 본계약 체결은 안됐지만 발주를 약속한 옵션 계약까지 포함하면 최대 29척, 19억달러까지 늘어난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경기회복 기대감과 화학제품 수요 증가에 유조선과 LNG선을 중심으로 수주가 이뤄지고 있다”며 “조선업황 개선과 올해 수주목표를 뛰어넘는 실적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채무재조정을 진행중인 대우조선해양은 올 들어 7억7000만달러 규모의 LNG선 2척·VLCC 5척을 수주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1억3000만달러 규모의 2척의 수주보다 금액으로는 약 6배 늘었지만, 삼성중공업·현대중공업에 비해서는 회복 속도가 느린 편이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올해 수주한 건들은 경쟁입찰보다는 오랜기간 단골 고객사 위주로 이뤄졌다”며 “재무제표상 부채비율이 올 1분기 말 기준 2000%로 워낙 높다 보니 경쟁 방식의 수주가 어려운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6월말까지 출자전환해 자본을 확충하고 올 상반기 반기보고서가 나올 때까지 부채비율을 300% 미만으로 줄이려고 계획중이었지만, 현재 사채권자 집회에서 통과된 대우조선해양의 채무조정안이 한 회사채 투자자의 재항고로 효력이 정지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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