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

전차도 무인화 경쟁 .. 러시아 '사람 없는 포탑' 첫선

Shawn Chase 2017. 5. 30. 07:49

박용한 입력 2017.05.30. 01:03 수정 2017.05.30. 06:26



미국, 2025년까지 무인전차 개발
독일·프랑스도 공동 연구 진행

선진국은 첨단 무인 전차 개발에 앞다퉈 나서고 있다. 2015년 세계 각국에서 파견한 첩보원들이 모스크바 붉은광장에 모여들었다. 러시아가 개발한 T-14 아르마타 차세대 전차가 전승절 기념 퍼레이드에 등장했기 때문이다. 독일은 아르마타를 보고 깜짝 놀라 창고 속에 예비 물자로 보관 중이던 레오파트2 전차를 다시 꺼냈다.

러시아 차세대 전차 아르마타가 주행하고 있다. [사진 Wikipedia]
아르마타는 최고속도가 시속 90㎞로 미군 전차보다 빠르다. 1500마력의 디젤 엔진 덕분이다. 대전차 로켓포(RPG)나 미사일을 막아내는 ‘아프가니트’ 능동방호체계도 갖췄다. 특수 코팅을 적용한 스텔스 기능도 갖춰 레이더로 탐지하기도 어렵다. 포탄이 쌓여 있는 전차의 장약실과 승무원 공간을 격실로 분리했다. 적 포탄에 관통되더라도 승무원은 생존이 가능하다는 의미다. 러시아는 2020년에 실전배치를 완료할 계획이다. 아르마타는 처음으로 포탑을 무인화한 전차이기도 하다. 흑표전차도 자동장전 기능을 갖추고는 있지만 여전히 전차병이 포탑에 탑승해야 한다. 러시아는 2단계로 2018년까지 고감도 카메라와 통신장치로 원격조종이 가능한 로봇 형태의 완전한 무인 전차를 개발할 계획이다.

미국도 2025년까지 무인 전차 개발에 나선다. 우선 올해 안에 적의 대전차 무기를 무력화하는 전자장비를 탑재한 M1A3를 개발할 예정이다. 이 전차는 급조폭발물(IED) 공격을 막아낸다고 한다. 중국도 무인화와 스텔스 기술을 적용한 차세대 전차 개발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독일과 프랑스는 내년까지 합동연구를 끝내고 2030년까지 레오파트3 차세대 전차를 공동 개발한다. 이미 양국의 전차 제조사는 2015년 합병했다.

지난해 2월 육군 제11기계화보병 사단 기갑수색대대가 경기도 양평에 위치한 비승가격장에서 K-2흑표전차, K-21보병전투차량, K-30비호틍의 기동 및 실사격 훈련을 했다. [중앙포토]
지상군의 전차 규모는 줄어드는 추세지만 기술 진보의 속도는 더 빨라졌고 첨단화의 수준도 높아졌다. 규모는 줄이지만 차세대 전차 개발 경쟁은 더 치열해지고 있다. 10년 이내에 스텔스 기능을 갖춘 무인 전차가 전장을 지배할 것으로 보인다.

박용한 통일문화연구소 연구위원 park.yongha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