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7.05.26 13:06
중국이 과학기술 혁신에서도 속도를 내고 있다. 심해에서 우주까지 탐사 기술을 강국 수준으로 높이고 항공모함과 여객기 자체제작에 나서는 등 기술혁신 성과가 속속 나타나고 있다. 저임 노동력에 기대 ‘세계의 공장’이 된 중국이 ‘혁신 국가’로 업그레이드하기 위한 행보에 속도를 내고 있음을 보여주는 또 다른 사례다.
중국의 과학기술 활동주간(20~27일)을 맞아 차이나데일리가 최근 한달 새 이뤄진 주요 기술혁신 성과를 조명하는 등 현지언론들은 분위기 띄우기에 나섰다. 중국은 지난해 8월 발표한 13차 5개년(2016~2020년) 국가 과기혁신 규획을 통해 연구개발비의 국내총생산(GDP) 비중을 2015년 2.1%에서 2020년 2.5%로 높이기로 하는 등 주요 목표를 설정했다.
앞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작년 5월30일 “오는 2020년까지 중국을 가장 혁신적인 국가중 하나로 만들고, 2030년까지는 선도 혁신국가로, 중국 건국 100년이 되는 2049년엔 세계 선도 과학기술 강국이 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시 주석은 과학기술이 국력과 기업의 성공 그리고 삶의 질을 좌우하는 기반이라고 강조했다.
중국과학기술협회에 따르면 2014년말 8100만명에 달한 과학기술자는 2016년말 1억명을 넘은 것으로 추정된다. 매년 귀국하는 해외 유학파가 해외 유학을 떠나는 학생 숫자을 넘어선 덕분이다. 1억의 과학기술 군단이 형성된 것이다. 최근 이어지는 중국의 기술혁신 성과는 이런 토양 속에서 나오는 것들이다.
◆유인 심해 탐사 강국 대열에 올라선 중국
- ▲ 중국의 유인 심해탐사정 자오룽이 25일 마리아나 해구에서 해저 6300미터에 남겨져 있던 채수기를 회수하고 있다. /신화망
26일자 중국 일간 신징바오(新京報)는 유인 심해 탐사정 자오룽(蛟龍)이 25일 세계에서 가장 깊은 바다로 알려진 태평양 마리아나 해구(海溝) 6300미터 아래에 있던 채수기(採水器)를 회수하고 올라온 모습의 사진을 1면에 올렸다. 8시50분간 잠수하면서 임무를 완수한 것이다.
2000년대초만해도 미국 러시아 프랑스 일본 4개국 정도만이 유인 심해 잠수정을 운용했다. 중국선박중공업그룹과 중국과학원 등은 국가 과학기술 프로젝트인 863 계획의 하나로 2002년 개발한 자오룽을 계속 업그레이드해 2012년 7062미터 심해 탐사에 성공했다.세계 최고 기록으로 자오룽은 작년에만 6000미터 보다 더 밑에 내려가는 심해 탐사 작업을 9차례 수행했다.
중국 대양 탐사팀은 38번째 심해탐사가 되는 이번 탐사를 23일부터 20여일간 10여차례 실시하는 것으로 계획했다. 23일 탐사에선 4811미터에 있던 바위와 해삼 등을 채취해 가져왔다. 깊이가 최고 11km인 마리아나 해구에서 자오룽이 종전의 심해 탐사 기록을 깰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지금 수준으로도 전세계 해저의 99.8%를 탐사할 수 있다고 중국언론들은 전한다.
◆차세대 연료 불타는 얼음 채굴 기술 선두에 선 중국
- ▲ 중국이 불타는 얼음 채굴에 성공한 남중국해의 시추 플랫폼 /신징바오
중국 국토자원부 중국지질조사국은 이달 18일 남중국해에서 ‘불타는 얼음’으로 불리는 가스 하이드레이트 채굴에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20여년의 연구개발 탐사 끝에 이룬 첫 결실”(차이나데일리)로 “중국이 세계 처음으로 바다에서 안정적으로 가스 드레이트 채굴을 할 수 있게됐다”(화얼제제원)이라는 평가가 이어졌다.
장다밍(姜大明) 국토자원부 부장(장관)은 “글로벌 에너지 혁명을 이끌 수 있는 돌파구를 마련했다”고 자평했다.
툰드라나 해저지역에서 발견되는 가스 하이드레이트는 해초나 플랑크톤의 퇴적층이 썩을때 발생하는 메탄가스가 심해저의 저온 고압상태에서 물과 결합해 형성된 고체 에너지원이다. 녹이거나 감압하면 물과 천연가스로 바뀐다. 오염물 배출이 적어 차세대 연료로 꼽힌다.
린보창(林伯强) 샤먼(厦門)대 중국에너지정책연구원장은 미국 캐나다 일본 등도 가스 하이드레이트 채굴 기술 개발에 나서고 있지만 중국이 가장 앞선 기술을 확보했음을 증명했다고 전했다.
핑안(平安)증권은 지난해 보고서에서 “중국이 2030년이면 가스 하이드레이트 채굴 상업화에 나설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세계에 묻혀있는 가스하이드레이트는 2100조입방미터 규모로 인류가 1000년을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보잉-에어버스 양강 구도 깨기 나선 중국
- ▲ 중국이 자체제작한 중형 여객기 C919가 이달 5일 상하이의 푸둥공항에서 시험비행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달 5일 상하이 푸둥(浦東)공항에서 중국이 자체 제작한 중형 여객기 C919 시험비행이 성공했다. 이어 23일엔 C919 제조사인 중국상용항공기공사(COMAC 코맥)이 러시아연합항공사(UAC)와 합작사를 상하이에 만들었다. 좌석수가 최고 190석인 C919보다 100여석 많은 280석을 갖춘 C929를 개발하기 위해서다. 2025년 C929의 첫 시험비행이 목표다.
자체 제작한 90석 규모 중소형 여객기 ARJ21를 지난해 취항한 중국이 미국의 보잉과 유럽의 에어버스가 독점해온 대형 여객기 시장 진출을 서두르고 있음을 보여준다.
C919 국산화율은 50% 수준이다. 리둥(李東) 중국 공업정보화부 장비사 사장(국장) 등은 24일 기자회견에서 C919의 핵심부품은 모두 외국산이라는 비판에 대해 반박했다. 리 사장은 시스템 설계 등 100여개의 핵심기술을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거대 내수시장이 중국의 기술혁신을 뒷받침하고 있다. 보잉사는 향후 20년 중국에만 6810기의 여객기 수요가 예상된다며 금액으로는 1조달러가 넘는다고 전했다.
◆중국 자체 기술 제작 첫 항모 진수
- ▲ 중국이 자체기술로 제작한 첫 항공모함 진수식이 4월26일 다롄에서 열렸다. /연합뉴스
4월26일 중국의 두번째 항공모함이자 자체 기술로 완성한 첫 항공모함 진수식이 랴오닝(遼寧)성 다롄(大連)에서 열렸다.2012년 옛 소련의 항모 바랴크를 개조한 랴오닝호을 띄운데 이은 것으로 중국은 이로써 자체 기술로 항모를 띄운 7번째 해양강국 대열에 들어가게됐다.
미국 러시아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에 이은 것이다.
새 항모는 길이 315m,너비 75m로 젠-15 전투기 24대를 싣는 랴오닝호 보다 6~12대 더 많은 전투기를 탑재할 수 있다. “새 항모의 전투령은 랴오닝호의 6배로 평가된다.”(대만 중앙통신) 새 항모는 2013년 11월 개발을 시작했다. 새 항모는 2020년께 남중국해 전진기지인 하이난성 산야(山亞)에서 취역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중국의 항모는 디젤 동력을 쓰고 있어 핵추진방식의 미국 항모에 비해 기술력 차이가 있다는 지적을 받는다. 중국 자체 설계한 3호 항모를 상하이 인근 조선소에서 2021년 진수 목표로 건조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첫 화물우주선 발사...우주정거장 운용 인프라
- ▲ 중국 첫 화물우주선 텐저우 1호가 4월20일 성공적으로 발사되고 있다. /연합뉴스
4월20일 중국이 자체 개발한 첫 화물 우주선 텐저우(天舟)1호가 하이난(海南)성 원창(文昌) 로켓 발사장에서 성공적으로 발사됐다. 2022년까지 진행될 우주정거장 건설에 중요한 기술혁신이 이뤄진 것이다.
톈저우 1호는 작년 9월 발사된 실험용 우주정거장 텐궁(天宮)2호와 도킹해 우주공간에서 추진제를 주입하는 작업을 수행했다. 중국은 최소 10년이상 궤도를 도는 우주정거장 건설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이를 위해선 “보급물자를 배달할 화물 우주선의 데뷔가 매우 중요하다.”(차이나데일리) 텐저우 1호의 임무 완성으로 중국은 미국 러시아와 함께 우주에서 주유(注油)기술을 확보한 3대 강국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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