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휘 기자
입력 : 2015.09.05 15:08 | 수정 : 2015.09.05 17:50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4일 "유엔은 '중립적인 기구(neutral body)'가 아니라 '공정한 기구(impartial body)'"라며 일본에 직격탄을 날렸다. 반 총장이 지난 3일 중국의 항일전쟁 승리 70주년 기념 열병식에 참석한 것을 두고 일본측이 항의한 것에 대해 정면으로 반박하고 나선 것이다.
반 총장은 이날 중국 국영 CCTV에 출연해 "어떤 사람들은 유엔 사무총장과 유엔이 '중립성'을 가져야 한다는 잘못된 생각을 가졌지만 사실상 이들의 역할은 공정과 공평을 유지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반 총장의 이 같은 발언들은 열병식 참석과 관련해 일본 측이 항의를 제기한 것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답변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그는 또 일본을 겨냥해 "실제로 어떤 유엔 회원국이 우려스러운 목소리를 낸 적이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반 총장은 "나는 이들에게 이미 '과거의 역사교훈을 새기는 것이 중요하고, 역사를 직시하지 않는다면 정확한 방향으로 나아갈 수 없으며 역사로부터 배우는 것은 더욱 나은 미래를 기대할 수 있다'는 입장을 여러 차례 명백히 전했다"고 말했다.
반 총장은 "이 점이 내가 이번에 중국을 방문하게 된 가장 주요한 목적"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시진핑 국가주석 등 세계 각국 국가 정상들과 함께 열병식을 보면서 깊은 감명을 받았다"면서 "이번 행사를 통해 중국 인민과 정부의 발전 잠재력과 세계평화에 대한 약속이 전세계에 잘 전달됐다"고 평가했다.
한편 중국 정부가 지난달 25일 발표한 열병식 참석 외빈 59명 명단에 반 총장이 포함되자 일본 정부가 반 총장의 참석을 두고 여러 차례 중립성 문제를 주장하며 항의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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