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폭우가 할퀴고 간 동일본서 3명 사망·20여명 실종

Shawn Chase 2015. 9. 11. 22:46

특별경보는 모두 해제됐지만 산사태 등 추가 피해 우려

후쿠시마 오염제거 작업으로 생성된 폐기물 떠내려가

 

연합뉴스 | 입력 2015.09.11. 22:02 | 수정 2015.09.11. 22:09

 

 

특별경보는 모두 해제됐지만 산사태 등 추가 피해 우려

후쿠시마 오염제거 작업으로 생성된 폐기물 떠내려가

(도쿄=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일본 동부의 간토(關東)와 도호쿠(東北) 지역을 강타한 기록적 폭우로 10∼11일 3명이 숨지고 20명 이상이 실종된 것으로 집계됐다.

일본 언론에 의하면, 이바라키(茨城)현 기누가와(鬼怒川), 미야기(宮城)현 시부이가와(澁井川) 등 7개의 하천에서 폭우로 제방이 붕괴된 가운데, 11일 밤 9시 현재 도치기현과 미야기현에서 총 3명의 사망자가 확인됐다. 또 이바라키(茨城)현 등지에서 23명이 행방불명됐고 중·경상자도 20명을 훌쩍 넘겼다.

 

기누가와가 범람한 이바라키현 소조시의 모습(AP.연합뉴스)

기누가와가 범람한 이바라키현 소조시의 모습(AP.연합뉴스)
(조소<日 이바라키현> AP/교도통신=연합뉴스)11일(현지시간) 이바라키현 조소에서 강의 범람으로 물바다가 된 도로에서 경찰들이 피해를 살펴보고 있는 모습.     bulls@yna.co.kr
(조소<日 이바라키현> AP/교도통신=연합뉴스)11일(현지시간) 이바라키현 조소에서 강의 범람으로 물바다가 된 도로에서 경찰들이 피해를 살펴보고 있는 모습. bulls@yna.co.kr
(조소<日 이바라키현> AP=연합뉴스)  사진은 기누가와(鬼怒川)의 둑이 터진 이바라키(茨城)현 조소에서 노도같이 범람한 강물에 잠기고 있는 가옥과 전봇대 옆에 서있는 사람이 애처롭게 보인다. 일본 TBS TV 화면을 캡처한 사진.     bulls@yna.co.kr

(조소<日 이바라키현> AP=연합뉴스) 사진은 기누가와(鬼怒川)의 둑이 터진 이바라키(茨城)현 조소에서 노도같이 범람한 강물에 잠기고 있는 가옥과 전봇대 옆에 서있는 사람이 애처롭게 보인다. 일본 TBS TV 화면을 캡처한 사진. bulls@yna.co.kr

 

이바라키현을 흐르는 하천 기누가와의 제방이 10일 붕괴되면서 물바다가 된 조소(常總)시에는 가옥 등 1만 채 이상이 침수됐다.

또 11일 오전 5시께 미야기현 오사키(大崎)시를 흐르는 시부이가와의 제방이 무너져 일대 주택가가 침수되면서 80명 이상이 고립됐다가 헬기 등으로 구조됐다. 오사키시에는 11일 새벽 9월 관측 사상 최고인 시간당 43mm의 비가 쏟아졌다.

이번 수해로 단수된 지역도 이바라키·도치기·미야기·후쿠시마(福島) 등 4개 현에서 2만 5천 가구가 넘었다.

또 후쿠시마(福島)현 이이타테무라(飯館村)의 하천이 범람, 원전 사고(2011년 3월) 후의 방사성 물질 오염 제거 작업으로 생성된 폐기물 포대가 11일 강으로 유출됐다고 환경성이 발표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오염제거 사업자 등이 유출된 포대 중 약 30개를 회수했지만 주변 일대가 침수됨에 따라 전체 유출 규모는 확실히 파악되지 않고 있다고 환경성은 전했다.

기상청은 11일 미야기현에 폭우 특별경보를 발표했다가 당일 오후 7시 30분 해제했다. 간토·도호쿠 지역에서 추가로 폭우가 내릴 우려는 없어졌다고 기상청이 11일 밤 밝혔다.

현재 특별 경보가 발령 중인 지역은 없지만 폭우가 내린 지역에서 하천 범람과 토사 붕괴를 경계하라고 기상청은 촉구했다.

jhcho@yna.co.kr

 

 

하늘에서 바다가 쏟아졌다

도쿄=김수혜 특파원

 

입력 : 2015.09.11 03:00 | 수정 : 2015.09.11 10:21

[日 도치기현 등 중북부, 두달 내릴 비가 하루에]
이틀 600㎜ 기록적 폭우… 86만명 피난 경보 발령

"도치기(栃木)현과 이바라키(茨城)현에 이제껏 경험한 적 없는 큰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최대급 경계를 계속해주세요."

10일 오후 4시 30분, 일본 기상청이 일본 전역에 기상 정보를 발표했다. 도쿄를 둘러싼 간토(東) 지방부터 4년 전 대지진이 일어났던 도호쿠(東北) 지방까지, 일본 중부와 북부에 걸쳐 전날부터 이틀 내리 하늘에 구멍이 뚫린 것처럼 장대비가 쏟아졌다. 태풍 17호와 18호가 일본 열도를 덮치며 몰고 온 비였다. 기상청은 "11일에는 홋카이도(北海道)에서 해일이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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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일본 이바라키현 조소시에서 폭우로 지붕 바로 아래까지 물에 잠긴 주택가 주민들이 헬기로 한 명씩 구조되고 있다. 일본 정부는 이날 중북부 지역 주민 86만여 명에게 피난 경보를 내렸다. /AP 뉴시스
왜 이런 '물 폭탄'이 쏟아진 걸까. 9일 태풍 18호 '아타우'가 일본을 가로질러 동해로 올라갔다. 10일 태풍 17호 '킬로'가 일본 열도 동쪽으로 태평양을 북상했다. 두 태풍 사이에 낀 일본 열도 상공이 극도로 불안정해졌다. 이에 따라 도치기현에 9일부터 10일 오후까지 600㎜ 이상 비가 쏟아졌다. 보통 때 두달 치 내릴 비가 하루에 몰아 내린 것이다. 후쿠시마(福島)현에는 400㎜, 이바라키현에는 300㎜가 퍼부었다.

태풍 17, 18호 경로도
11일 아침까지 계속해서 내릴 비라서, 최종 기록은 이 정도로 그치지 않을 전망이다. 이날 일본 지자체들은 총 86만명 이상에 대해 '피난' 경보를 발령했다. 특히 16개 기초단체는 4단계 피난 경보 체제 중 둘째로 높은 단계인 '피난 지시' 경보를 내렸다. 일본은 재해가 예상될 때 1단계로 '피난 준비' 경보를 내렸다가 2단계로 '피난 권고'로 격상하고, 인명 피해 가능성이 급격히 커지면 3단계 '피난 지시'로 올렸다가 마지막으로 '경계 구역'을 선포한다.

11일 0시 현재 최소 10명 이상이 사망·실종된 것으로 확인됐고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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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조선 화면 캡처
[포토] 18호 태풍 일본 강타, 홍수·산사태 피해 속출
 
[이슈타임라인]
물바다 된 일본, 과거에도 이런 폭우가 있었나 살펴보니...



 

 

두달 내릴 비가 하루만에…물바다 된 일본

도쿄=김수혜 특파원

입력 : 2015.09.10 19:02 | 수정 : 2015.09.10 22:17

태풍 18호 ‘아타우’가 몰고 온 폭우로 10일 일본 이바라키(茨城)현 기누가와(鬼怒川)강이 범람해 인근 주택 수십 채가 물에 잠겨 있다. 미처 대피하지 못해 고립된 주민들이 베란다로 나와 구조를 기다리고 있다. 일본 정부는 이날 일본 중북부 지역 총 66만명 이상에 대해 피난 경보를 내렸다./AP 뉴시스
태풍 18호가 일본 열도에 폭우를 몰고 와 10일 오후 5시 현재 중부 나가노(長野)현부터 북부 미야기(宮城)현과 후쿠시마(福島)현까지 8개 광역자치단체가 토사 경보를 발령했다. 일본 전역에서 총 86만명 이상에 대해 ‘피난’ 경보가 발령됐다고 NHK가 보도했다.

특히 도치기(栃木)현에는 9~10일까지 500㎜ 이상 비가 쏟아졌다. 후쿠시마현에서도 300㎜ 이상 폭우가 쏟아졌다. 이바라키(茨城)현에서도 기누가와(鬼怒川)강 댐이 무너지는 등 피해가 컸다.

이에 따라 도치기현 도치기시를 포함한 16개 기초단체가 4단계 피난 경보 체제 중에서도 둘째로 높은 단계인 ‘피난 지시’ 경보를 내렸다. 일본은 재해가 예상될 때 1단계로 ‘피난 준비’ 경보를 내렸다가 2단계로 ‘피난 권고’로 격상하고, 인명 피해 가능성이 급격히 커지면 3단계 ‘피난 지시’로 올렸다가 마지막으로 ‘경계 구역’을 선포한다.

이번 폭우로 이바라키현에서 어린이집 아이들 18명을 포함해 총 80명이 한때 고립됐다. “60대 남자가 떠내려가는 걸 봤다” “70대 남자가 급류에 휩쓸리는 걸 봤다”는 신고도 곳곳에서 잇따랐다. 산사태로 주택이 무너져 주민이 매몰된 사례도 속속 확인되고 있다. 정확한 인명 피해 규모는 아직 집계되지 않고 있다.

아베 신조 총리는 이날 오후 야마타니 에리코 방재담당장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관계 장관 회의를 열고 피해자 구조에 전력을 다하라고 지시했다. 아베 총리는 “이번 폭우는 지금껏 경험하지 못한 비정상적인 상태”라면서 “정부가 동원할 수 있는 모든 힘을 다 동원하라”고 했다. 일본 총무성은 이바라키현 등 재해 지역에 긴급 소방원조대를 급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