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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국왕 "21년간 승객들 몰래 KLM 여객기 조종"

Shawn Chase 2017. 5. 18. 23:11

오애리 입력 2017.05.18. 15:22



【서울=뉴시스】오애리 기자 = 빌럼 알렉산데르 네덜란드 국왕이 21년동안이나 국적기 KLM 여객기 조종사로 일해온 사실이 처음으로 공개됐다.

빌럼 알렉산데르 국왕은 17일(현지시간) 데텔레그라프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21년동안 KLM의 '시티호퍼' 라인 조종사로 일해왔다고 털어놓았다. 국왕으로서 의무와 업무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한달에 두번씩 여객기를 직접 조종했다는 것이다. 그는 여객기 조종을 "온전히 집중할 수있는 취미"라고 설명했다.

국왕의 여객기 조종은 왕실 일부와 KLM 내 소수 간부 및 조종사들만 알고 있었을 뿐 극비사항에 부쳐졌던 것으로 전해졌다. 승객들은 네덜란드 국왕이 조종석에 앉아 비행기 운전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꿈에도 몰랐다.

알렉산데르 국왕은 "(조종사는)비행기와 승객,승무원들을 책임진다. 땅 위에의 문제들을 하늘로 가지고 갈 수는 없다. 다른 것은 완전히 잊고 몰입할 수있다. 내겐 그게 비행을 하면서 스트레스를 풀게 되는 점이다"라고 말했다. 또 KLM '시티호퍼'의 새로운 보잉 737 기종 조종 훈련까지 받았다고 덧붙였다.

왕실에 따르면, 빌럼 알렉산데르 국왕이 비행기 조종간을 잡은 것은 학생 때인 30여년전이다.비행의 매력에 빠진 그는 1980년대 말 자선단체들을 위해 자원봉사 비행사로 일하며 케냐를 오가기도 했다.

빌럼 알렉산데르 국왕은 인터뷰에서 기장으로서 승객들에게 기내 방송까지 했다면서 " 방송을 할 때 '기장과 승무원들은 탑승객 여러분을 진심으로 환영한다"고 말하면 되기 때문에 본명을 언급할 필요가 없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어찌됐든 (승객) 대부분은 (기내방송을) 듣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aeri@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