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기·공항

中 사드보복에도 3월 국제 항공여객 600만명 돌파 '역대 3월 중 최고'

Shawn Chase 2017. 4. 19. 23:14


  • 세종=이현승 기자


  • 입력 : 2017.04.19 11:00

    3월 15~31일 중국 여객 37.3% 감소…정부, 긴급지원대책 시행

    중국이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을 본격화 한 지난 3월 국제 항공여객이 1년 전 보다 10% 가까이 증가하며 600만명을 돌파했다. 여객 수는 역대 3월 중 가장 많았다.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에 해외로 나가려는 여행객들이 출국 수속을 위해 줄을 서있다./연합뉴스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에 해외로 나가려는 여행객들이 출국 수속을 위해 줄을 서있다./연합뉴스

    18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3월 국제 항공여객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6% 증가한 607만명으로 집계 됐다. 같은 달 기준으로 국제선 여객은 2013년 416만명, 2014년 430만명, 2015년 511만명, 2016년 554만명으로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올해 3월의 경우 중국 정부가 주요 여행사에 "15일부터 한국 관광 상품 판매를 중단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국제 항공여객 수가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됐다. 국제선에서 중국 노선이 차지하는 비중이 2월 기준 22.7%로 동남아(38.0%)와 일본(23.8%)에 이어 세 번째로 높기 때문이다. 

    실제로 매달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던 중국 노선 여객은 지난달 22.5% 감소했다. 한국행 단체 관광이 금지된 3월 15일부터 31일까지를 보면 37.3%나 감소했다. 국제선 점유율은 18.7%로 떨어졌다. 1년 전보다 7.7%포인트 하락했다. 

    하지만 동남아와 일본 노선의 여객이 각각 23.1%, 22.8% 늘면서 전체 국제 여객 수 증가를 이끌었다. 2월에는 증가율이 동남아는 14.9%, 일본은 20.9% 였는데 확대됐다. 유럽과 대양주 노선도 각각 24.1%, 19.3%씩 늘었고 미주도 3.3% 증가했다. 원화 강세로 내국인의 여행 수요가 늘어난 것도 국제선 여객 증가에 영향을 줬다. 

    공항별로 보면 국제선에서 중국 노선 비중이 높은 제주공항은 여객 수가 58.7%나 줄었다. 청주와 무안 공항도 각각 57.3%, 27.5%씩 감소했다. 반면 일본과 동남아 등으로 국제선을 다변화 한 대구 공항은 238.0%나 증가했다. 김해와 인천 공항도 각각 23.0%, 11.6%씩 늘었다. 

    국내 항공여객도 7.2% 증가한 244만명을 기록했다. 제주 노선의 여객이 6.5% 늘었고 내륙 노선도 11.1% 증가했다. 김포~김해, 김포~울산 등 KTX 개통 후 감소했던 항공 수요가 일부 회복 됐다. 항공사들이 중국 노선의 운항이 어려워지자 국내선 운항을 확대했고 내국인의 제주 여행 수요도 증가한 영향이 컸다. 

    다만 정부는 중국 노선의 여객이 큰 폭으로 감소한 만큼 공항공사, 지자체와 긴급 지원대책을 시행하기로 했다. 항공사가 중국 대체노선으로 취항·증편을 원하는 태국, 대만 등의 국가와 항공회담을 통해 운수권을 확대할 계획이다. 중국 노선에 대해선 운수권 의무 사용기간을 20주에서 10주로 일시 완화한다. 현행 규정상 항공사가 의무 사용기간을 채우지 못하면 운수권을 정부에 반납해야 한다. 

    한국공항공사는 탑승률이 저조한 지방공항 국제노선에 대해 항공사의 여객 프로모션 비용을 총 2억원 규모로 지원한다. 인천공항은 일본 지자체, 항공사, 공항공사와 함께 일본~인천~아시아권 신규 환승 노선을 개발하고 마케팅을 지원하기로 했다. 여행사가 지방공항에 국제선 전세편을 유치하면 주는 지원금을 연간 최대 1500만원에서 10억원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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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ttp://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4/18/2017041802347.html#csidxd700fabf053e1e9829cc682c93b0a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