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역사

국회의원 재선거 출마한 배익기씨, 불에 탄 훈민정음 상주본 사진 공개

Shawn Chase 2017. 4. 10. 21:23

이경민 기자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4/10/2017041001060.html


입력 : 2017.04.10 10:30 | 수정 : 2017.04.10 10:36


4·12 경북 상주·군위·의성·청송 국회의원 재선거에 나선 무소속 배익기 후보가 훈민정음 해례본 상주본을 공개했다. 2008년 이후 모습을 감췄던 훈민정음 상주본은 2015년 3월 배 후보의 집에서 불이 났을 당시 일부 탔다./연합뉴스



국회의원 재선거에 출마하는 배익기(54)씨가 자신이 보유하고 있다고 주장해온 훈민정음 해례본 상주본의 사진을 10일 공개했다.

앞서 4·12 재선거에서 경북 상주·군위·의성·청송 국회의원 재선거에 출마한 배씨는 후보등록 마감일인 지난달 24일 상주본의 가치가 1조원이라는 문화재청의 감정서를 근거로 자신의 재산을 1조4800만원이라고 신고하려 했다. 그러나 상주시 선거관리위원회가 “상주본은 실물 소유를 확인할 수 없어서 1조원을 기재할 수 없다”며 이의를 제기해 상주본의 재산등록은 무산됐다.

배씨는 이날 사진을 공개한 이유에 대해 “훈민정음 해례본이 빛을 보게 하기 위해 국회의원 재선거에 출마했지만, 선관위 후보 재산 등록때 실물 보유 여부를 확인할 수 없다는 이유로 등록을 거부당하는 등 내가 상주본 소장자라는 것을 믿지 않는 사람이 아직 많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며 “공개해야 한다면 재선거에 출마한 지금이 적절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배씨가 공개한 사진 속 상주본은 일부가 불에 타 아래쪽이 그을려 훼손된 모습이었다. 배씨는 “2015년 3월 집에서 불이 났을 당시 일부가 탔다”며 "상주본 본문은 이 정도 피해에 그쳐 크게 훼손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지역에선 그가 국회의원 재선거를 며칠 앞두고 훈민정음 상주본을 공개한 이유는 자신이 국회의원에 당선돼야 훈민정음 상주본을 완전히 공개할 수 있다는 점을 알리기 위한 것으로 보고 있다.

훈민정음의 창제 원리와 의미, 사용법 등을 상세하게 밝혀 놓은 훈민정음 해례본 상주본은 2008년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당초 배씨가 이 '상주본'의 주인이라고 밝혔지만 골동품 판매업자 조모(2012년 사망)씨가 “배씨가 상주본을 훔쳐갔다”며 배씨를 고소하면서 소유 권 논란이 불거졌다. 민사소송에서는 "상주본의 소유권은 조씨에게 있다"는 판결이 났다. 그러나 배씨가 상주본을 헌책방에서 훔친 혐의로 기소된 형사사건에서는 무죄가 확정됐다.

그동안 배씨는 "적절한 보상이 있으면 훈민정음 상주본을 국가에 기증하겠다"라는 뜻을 여러 차례 밝혔지만, 단 한 번도 공개한 적도 없고 어느 곳에 보관하고 있는지도 말하지 않았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4/10/2017041001060.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