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가전

비즈 르포] LG G6, 美 국방부도 인정한 내구성과 배터리 안전성 살펴보니

Shawn Chase 2017. 3. 26. 15:58

평택 이다비 기자




입력 : 2017.03.26 10:46 | 수정 : 2017.03.26 11:27

지난 22일 LG전자의 프리미엄 스마트폰인 ‘G6’가 미국 국방부의 14개 항목의 내구성 테스트를 통과한 사실이 알려졌다. 이 사실을 뒤늦게 안 소비자는 “이런 건 알려야 한다”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서로 알리는 일이 벌어졌다. 요즘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LG전자의 기술력에 애정 어린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LG전자 측은 “미국 국방부 테스트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것은 의미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지난 24일 기자는 경기도 평택시에 위치한 LG 생산 공장인 ‘LG 디지털파크’를 방문해 G6를 생산하는 조립라인과 품질을 테스트하는 ‘제품 인정실’, 배터리 안전성을 검증하는 ‘배터리 평가랩’을 가 봤다. 이곳에서는 미국 국방부가 인정한 G6만의 내구성과 배터리 안전성을 살펴볼 수 있었다. 이형주 LG전자 단말 제조팀 기성은 “요즘엔 생산량이 많아 야간라인까지 가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LG전자 직원이 LG G6 생산에 집중하고 있는 최종 조립라인의 모습.  / LG전자 제공
LG전자 직원이 LG G6 생산에 집중하고 있는 최종 조립라인의 모습. / LG전자 제공

◆ 美 국방부도 인정한 G6의 내구성…”기종별 보통 5000시간 검증하죠"

G6는 LG 디지털파크 내 G2동에서 생산된다. G2동 3층에는 스마트폰의 품질을 시험하는 ‘제품 인정실’이 있다. 신제품의 출시되기 전 소비자의 실사용 조건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사전에 발견하고 개선하기 위해 제품을 다각도에서 시험하는 곳이다. 크게 내구성, 안전, 성능, 수명 시험과 국제 표준에 부합하는 규격시험 등을 진행한다.

김균흥 LG전자 MC신뢰성품질파트 부장은 “인정 단계는 출하되기 전 개발단계로, 각 개발 단계별로 샘플수는 적게는 300여대 많게는 몇 백대가 투입된다”고 말했다.

LG전자는 스마트폰 각 기종별로 5000시간 동안 각종 시험을 실시하며, 이를 통과하지 못한 제품은 출시되지 못한다.

제품 인정실 한쪽에는 G6의 IP68 등급 방수 성능을 검증하는 ‘방수시험’을 관찰할 수 있다. G6의 전작인 ‘V20’에서는 하지 않았던 시험이다. IP68은 1.5m 수심에서 30분간 사용이 가능한 최고 수준의 방수 성능이다. 전원이 켜진 G6 5대는 1.5m가량 물이 찬 IPX8 시험 설비에 천천히 담가졌다.

 LG전자 연구원이 IPX8단계 전용 장비에서 LG G6의 '방수 시험'을 실시하고 있다. / LG전자 제공
LG전자 연구원이 IPX8단계 전용 장비에서 LG G6의 '방수 시험'을 실시하고 있다. / LG전자 제공

품질 시험 중 가장 비중이 높은 시험은 낙하, 충격 등 내구성 시험이다. ‘낙하시험’은 휴대폰을 연속낙하시험과는 다르게 의도된 면으로 제품을 떨어뜨렸을 때 구조적 결함을 검증하는 시험이다.

LG전자 연구원이 버튼을 누르자 G6가 철판 바닥 위로 ‘퍽’ 소리를 내며 떨어졌다. 연구원이 사진기로 이 순간을 촬영하느라 플래시가 번쩍 터졌다. 실제 어떤 조건에서 문제점이 나타났는지 확인하기 위해서 테스트 동시에 촬영도 하는 것이다.

김균홍 부장은 “낙하시험과 방수시험은 품질 시험 중에서 가장 버거운 시험이지만, 그만큼 문제점을 많이 개선할 수 있다”고 말했다.

G6는 수송과 낙하시험만 진행했던 V20과는 달리 낙하시험은 물론 저온, 습도, 고온, 진동, 일사량, 저압, 분진, 방수, 열충격, 염수 분무, 방우(防雨) 등 총 14개 항목을 통과했다. 이는 현재 시판 중인 스마트폰 중 가장 많은 항목에서 밀리터리 스펙(군사용 기준)을 갖춘 것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이같은 철저한 품질 관리로 G6가 미국 국방부에서 군 작전을 수행하기 충분한 내구성을 갖췄다고 인정하는 군사 표준 규격인 ‘MIL-STD 810G’를 획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 “시험 샘플 늘리고 최악의 상황 가정하고···” 엄격한 ‘배터리 평가랩’

LG 디지털파크 내 제품 시험 연구소 지하에는 스마트폰부터 전기차 배터리까지 각종 배터리의 안전성을 검증하는 ‘배터리 평가랩’이 자리 잡고 있다. 배터리 평가랩은 설계상 안전성을 검증하는 ‘배터리 설계 안전성 평가실’, 배터리에 불을 붙여 파편이 튀거나 불이 옮겨붙는지를 시험하는 ‘배터리 화재 평가실’, 엑스레이와 광학 검사를 통해 사후 분석을 하는 ‘배터리 고장 분석 시험실’ 세 구조로 나뉘어져 있다.

이날 배터리 설계 안전성 평가실에서는 충격시험과 관통시험이 펼쳐졌다. 충격시험은 배터리에 지름 15.8mm 쇠막대를 올리고 그 위에 9.1kg 무게의 추를 61cm 높이에서 떨어뜨려 발화나 폭발 여부를 검사한다. 추가 떨어지자 추의 무게에 짓눌린 G6 배터리는 납작하게 찌그러지고 퀴퀴한 냄새를 풍겼지만 폭발이나 발화는 없었다.

 LG전자 연구원이 날카로운 못로 관통하는 '관통 시험' 후 이상이 없는 LG G6 배터리를 들어보이고 있다. / LG전자 제공
LG전자 연구원이 날카로운 못로 관통하는 '관통 시험' 후 이상이 없는 LG G6 배터리를 들어보이고 있다. / LG전자 제공

관통시험은 뾰족한 쇠침(못)이 G6 배터리를 뚫어 폭발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다. 연기가 나거나 발화하지 않아야 합격이다. 실제 쇠침이 관통한 G6 배터리는 배터리 밑 부분이 약간 뜨거워졌을 뿐 폭발과 발화는 없었다.

김성우 수석연구원은 “애완견 등 동물이 배터리를 물어 화재가 발생하는 상황에서도 안전성을 보장하기 위해 개발됐다”며 “동물 이빨보다 날카롭고 전도성이 있는 쇠침으로 시험해 최악의 상황에서도 안전함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김성우 수석연구원은 “어느 배터리든 충격이 가해지면 폭탄이 된다”면서 “그렇다고 해도 배터리 파편이 튀거나 불이 옮겨붙어 고객에게 상해를 입히면 안 되기 때문에 LG전자는 배터리 안전성 시험을 엄격히 시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LG전자 G6는 지난해 경쟁사인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7이 발화사고로 단종되자 이를 의식해 시험 샘플을 늘리고 최악의 상황을 가정해 반복 시험을 펼쳤다고 밝혔다.

김성우 PL/안전팀 수석연구원은 “이전에 100개 정도 샘플을 받았다면 지금은 200개 정도로 그 수를 늘렸고, 모든 샘플의 그래프를 도출한다”며 “그 중 워스트(Worst) 제품을 골라내 다시 시험을 진행하고, 하나라도 불량이 있을 경우 배터리 설계부터 재진행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삼성전자가 배터리 안전 강화책으로 내놓은 ‘8포인트 배터리 안전성 검사’는 LG전자가 이전부터 하고 있던 것”이라고 밝혔다. 8포인트 배터리 안전성 검사는 갤럭시노트7 발화 삼성전자가 배터리 안전성을 강화하기 위해 배터리 외관, 엑스레이, 상온전압변화검사, 배터리누액 등 8곳에 걸친 다중 안전 검사를 말한다.

이런 테스트를 거친 제품만이 최종 조립 라인에 설 수 있다. G2동 4층에는 조립부터 검사, 포장까지 생산의 전체 공정이 이뤄지는 최종 조립 라인이 있다. 강력한 바람으로 신체의 이물질을 털어내는 에어워시룸(Air Shower)을 통과하고 나면, 5000m2에 달하는 넓은 공간에 각 36m에 달하는 조립라인 14개가 나타난다.

한 라인에서는 10여 가지 공정이 이뤄지는데, 이중 품질 검사 공정 비중이 50%를 넘는다. 8시간 기준으로 한 라인에서 생산되는 제품 수량은 약 3600개다.





원문보기:
http://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3/26/2017032600400.html?right_key#csidx58ce5f9c991807d9c1c1c634b7d72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