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가전

삼성전자, LGD로부터 TV용 패널 70만대 공급 받을듯

Shawn Chase 2017. 3. 26. 15:43

황민규 기자




입력 : 2017.03.26 14:34

삼성전자 (2,074,000원▼ 16,000 -0.77%)LG디스플레이 (29,300원▲ 0 0.00%)로부터 TV용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약 70만장을 공급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패널 공급을 계기로 숙명의 맞수였던 삼성전자와 LG전자의 협업 관계가 확대될지 주목된다.

26일 시장조사업체인 IHS마킷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LG디스플레이는 삼성전자에 TV용 LCD 패널 약 70만장을 공급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당초 일본 샤프로부터 LCD 패널을 공급받을 예정이었으나 대만의 훙하이정밀공업이 샤프를 인수한 이후인 지난해 12월 갑작스럽게 공급 중단을 통보받고 패널 수급이 어려움을 겪어왔다.

궈타이밍 홍하이그룹 회장은 평소 '타도 삼성'을 외쳐왔다. 또 샤프가 자사 브랜드의 액정TV '아쿠오스'의 판매를 2배로 늘린다는 목표를 세우면서 경쟁사인 삼성전자를 견제하려는 목적도 있는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샤프로부터 전체 연간 LCD 패널 수요량의 10%가량인 500만대를 공급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LG디스플레이의 한상범 부회장은 지난달 "삼성전자에 TV용 LCD 패널을 공급하는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며 공급 시기는 올해 이른 하반기부터가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삼성전자나 LG전자는 지금까지 상대편 계열사로부터 디스플레이를 구매한 적이 없어 이번 계약은 양사 간 첫 패널 거래가 된다. 다만 삼성전자 관계자는 "아직 LG디스플레이로부터 LCD 패널을 공급받는 문제와 관련해 계약을 체결하는 등 확정된 바는 없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오랫동안 경쟁 구도를 형성해온 두 회사가 LCD 패널의 공급사-고객사로 협력관계를 맺은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이번에 협업의 고리가 형성되면 양사 관계가 좀 더 발전적인 형태로 바뀔 수 있을 것"이라며 “나아가 부품 수급뿐만 아니라 기술 협력 등 파트너로서의 초석을 쌓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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