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새해 첫달 신형 그랜저 독주 '내수 1만대 유일'...중형차는 '춘추전국'

Shawn Chase 2017. 2. 3. 00:35

진상훈 기자



입력 : 2017.02.01 17:40

새해 첫달 국내 자동차 중 가장 많은 팔린 차종은 현대자동차의 신형 그랜저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1월 출시된 신형 그랜저는 1월 한 달간 국내 전 차종 중 유일하게 내수시장 판매량 1만대를 돌파했다.

현대차 신형 그랜저/현대차 제공
현대차 신형 그랜저/현대차 제공

대형 승용차에서 그랜저의 독주가 돋보인 가운데 중형 승용차에선 현대차 쏘나타와 르노삼성의 SM6, 한국GM 말리부가 각축전을 벌였다. 그러나 쏘나타의 생산량과 택시 수요가 많은 점을 감안하면 쏘나타의 고전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경차에서는 기아자동차의 모닝이 한국GM의 스파크를 넘어서며 설욕전을 벌였고,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서도 기아차의 쏘렌토가 선두로 치고 나섰다.

1월 판매 실적을 업체별로 보면 현대차의 판매량이 해외 판매 증가에 힘입어 전년동월대비 개선됐고 르노삼성도 지난해 출시한 차량들의 판매 효과로 전년동월대비 판매량 증가 흐름을 이어갔다. 반면 기아차의 경우 내수와 수출 판매량이 모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감소했다.

◆ 신형 그랜저, 새해 들어서도 선전…全 차종 가운데 유일하게 내수판매 1만대 돌파

신형 그랜저는 지난달 국내시장에서 1만586대 판매됐다. 이는 지난해 1월의 두배(증가율 110%)
를 넘어선 수준이다. 지난해 11월말 출시된 신형 그랜저는 판매 두 달여만에 누적 계약대수 기준으로 5만6000여대 판매되며 식지 않는 인기를 증명했다.

1월 주요 차급별 주요 모델들의 국내시장 판매량/각 사 제공(단위 : 대)
1월 주요 차급별 주요 모델들의 국내시장 판매량/각 사 제공(단위 : 대)

전체 차종 가운데 지난달 내수 판매량이 1만대를 넘어선 차는 그랜저가 유일했다. 2위권을 형성한 현대차 아반떼와 기아차 모닝, 카니발, 쏘렌토 등은 모두 1월 판매량이 5000여대 수준을 기록했다.

다른 대형 승용차와 그랜저의 판매량 차이도 컸다. 기아차 K7은 한 달간 3743대 판매됐고 르노삼성의 SM7과 한국GM 임팔라도 각각 473대, 387대 판매되는데 그쳤다. 현대차 제네시스 브랜드의 G80은 3569대 판매됐다.

◆ 경차는 모닝, SUV는 쏘렌토가 새해 기선 제압…중형 승용차는 ‘춘추전국시대’

차급별로 보면 경차와 SUV 부문에서 기아차의 선전이 눈에 띄었다. 경차에서는 기아차의 모닝이 지난달 국내 시장에서 5523대 판매돼 경쟁 모델인 한국GM 스파크의 판매량 4328대를 넘어섰다. 기아차 레이도 한 달간 1091대 판매됐다.

기아차 쏘렌토/기아차 제공
기아차 쏘렌토/기아차 제공

기아차의 쏘렌토는 내수시장에서 한 달간 5191대 팔려 SUV 중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경쟁 모델인 현대차 싼타페는 같은 기간 3185대 판매되는데 그쳤고, 르노삼성의 QM6가 2439대로 뒤를 이었다.

현대차 투싼과 기아차 스포티지의 준중형 SUV ‘라이벌 대결’은 무승부였다. 투싼은 2791대, 스포티지는 2457대로 엇비슷한 판매량을 보였다. 소형 SUV에서는 쌍용차 티볼리가 전년동월대비 19.5% 증가한 3851대의 판매량을 기록하며 선전을 이어갔다.

중형 승용차 부문은 현대차 쏘나타와 한국GM 말리부, 르노삼성 SM6가 확실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쏘나타는 지난달 국내 시장에서 3997대 판매됐고 말리부와 SM6는 각각 3564대, 3529대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기아차의 K5는 2004대가 판매되는데 그치며 전년동월대비 판매량이 48.1% 급감했다.

◆ 현대차, 해외판매 호조에 전년比 판매량 증가…르노삼성도 신차 효과 지속

업체별 글로벌 판매량을 보면 현대차의 경우 국내 판매량 감소에도 불구하고 해외 판매량이 늘면서 전체 판매실적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개선됐다. 현대차의 지난달 판매량은 총 34만2607대로 전년동월대비 1.3% 늘었다. 국내 판매는 4만5100대로 9.5% 줄었지만, 해외 판매가 29만7507대로 3.1% 늘었다.

현대차 관계자는 “1월 국내판매가 감소한 것은 지난해 설 연휴가 2월에 있었던데 반해 올해는 1월에 있어 전체 조업일수가 적었기 때문”이라며 “앞으로 그랜저 등 주력 차종에 대한 판촉활동 강화와 신차 출시 등을 통해 판매량 확대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설 연휴에 따른 조업일수 감소 영향으로 기아차는 국내와 해외 판매 모두 전년동월대비 감소세를 보였다. 기아차는 국내 시장에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1% 감소한 3만5012대를, 해외 시장에서는 6.5% 줄어든 16만3793대를 판매했다. 전체 판매량은 19만8805대로 7% 감소했다.

르노삼성 QM6/르노삼성 제공
르노삼성 QM6/르노삼성 제공

르노삼성의 판매량은 지난해 출시한 SM6, QM6 신차 효과가 이어지면서 전년동월대비 34.8% 증가한 2만256대를 기록했다.

한국GM은 내수 시장 판매량이 25.5% 증가한 1만1643대를 기록했지만, 수출은 11.8% 감소한 3만5199대에 머물렀다. 전체 판매량은 4만6842대로 전년동월대비 4.8% 감소했다. 쌍용차의 경우도 내수 시장 판매가 6.8% 늘어난 반면 수출은 3% 줄었다. 전체 판매대수는 1만420대로 전년동월대비 3.4%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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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2/01/2017020102290.html#csidx393b1a5ecf88cfda9175fa7de9684e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