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수입·국산차 신차 출시 잇따라…가격 동결·인하 경쟁까지

Shawn Chase 2017. 1. 31. 12:10

김참 기자


입력 : 2017.01.31 06:15

소비 부진으로 국내 자동차 시장의 침체가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자동차 업체들이 연초부터 신차를 앞세워 판매 경쟁에 돌입했다.

국내차와 수입차 업체들은 1월에만 경차와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잇달아 출시했다. 특히 올해는 예년과 달리 신차 가격을 동결하거나 낮추는 경우가 적지 않다. 경기 불황에 따른 소비 심리 위축 등으로 지난해 고전했던 만큼 올해는 가격 인하 등 적극적인 공세를 펼쳐 판매량을 올리려고 하고 있다.

◆ 1월부터 신차 출시 잇따라

기아자동차는 지난 4일 언론을 통해 신형 경차 모닝의 출시를 알렸다. 모닝은 2004년 출시 이후 2008년부터 2015년까지 판매 1위 경차의 지위를 유지했으나 지난해 한국GM의 스파크에 그 자리를 빼앗겼다.

 올 뉴 모닝./ 기아차 제공
올 뉴 모닝./ 기아차 제공

한국자동차산업협회의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스파크의 판매량은 7만7932대로 모닝(7만5133대)을 앞질렀다. 기아차는 이번 3세대 신형 모닝을 통해 빼앗긴 자존심을 되찾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한국GM도 지난 17일 준중형차 신형 크루즈를 내놨다. 크루즈는 2008년 첫 출시 이후 전 세계 115개국에서 400만대 이상 판매된 월드 베스트 셀링카다. 미국 시장에서는 지난해 6월 출시된 이후 월 2만대 수준의 판매량을 기록하며 인기몰이 중이다.

신형 크루즈는 경쟁 차량인 현대차 아반떼보다도 크고 넓은 차체를 가졌다. 한국GM은 준중형 모델의 단점인 크기를 보완한 만큼 패밀리카로서의 입지를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신형 크루즈./ 한국GM 제공
신형 크루즈./ 한국GM 제공

쌍용차 플래그십 SUV인 Y400과 르노의 해치백 소형차 클리오도 각각 3월과 4월에 출시된다.

수입차 업체도 지난해 부진을 신차로 타개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달에만 혼다코리아의 ‘어코드하이브리드’와 중국 북기은상기차의 `켄보(KENBO) 600`이 국내에 출시됐다. 다음달에는 시장의 관심을 끌고 있는 BMW의 신형 5시리즈가 출시된다. 7년만의 완전 변경 모델인 신형 5시리즈는 사전 계약 3주만에 계약 건수 2000대를 돌파하는 등 수입차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 가격 올리기 부담...신차 가격도 동결

신차는 변화하는 소비자의 눈높이를 고려해 안전·편의사양을 높이기 때문에 가격이 오르는 게 일반적이다. 그러나 올해는 불황으로 지갑 열기를 주저하는 소비자를 끌어오기 위해 신차 가격을 동결하거나 심지어 인하하는 경우까지 나오고 있다.

기아자동차는 최근 2017년형 ‘K7’을 출시하면서 주력 트림인 2.4가솔린 모델의 가격을 동결했다. 신형 모닝은 주력 트림인 럭셔리의 가격을 내렸다. 고객 선호사양인 버튼시동 스마트키, 인조가죽 시트, 오토라이트 컨트롤, 후방 주차보조 시스템 등을 기본 적용하면서도 기존 대비 10만원 인하된 1315만원에 팔고 있다.

 BMW 뉴5시리즈./BMW 코리아 제공
BMW 뉴5시리즈./BMW 코리아 제공

르노삼성도 2017년형 ‘SM3’를 출시하면서 고급 인조가죽 및 최고급 가죽시트를 적용하고 안전 사양을 추가했음에도 가솔린 PE 트림(1550만원)의 가격은 이전 모델 대비 40만원 인하했다.

혼다코리아는 2017년형 ‘파일럿’을 내놓으면서 가격을 기존 모델과 같은 5460만원으로 책정했다. 푸조도 SUV 모델인 ‘2008’의 가격을 인하했다. 이번에 가격이 인하된 모델은 ‘2008 펠린’ 모델로 2017년형 가격은 2995만원으로 기존 3150만원에서 155만원 낮아졌다.

자동차업계 한 관계자는 “소비가 위축된 상태라 섣불리 가격을 올렸다가는 오히려 역풍을 맞을 수밖에 없다”며 “예전에는 상품성을 올린 만큼 가격을 받았으나 지금은 고객들에게 돌아가는 혜택이 더 크게 가격을 책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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