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보운 기자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6/11/28/2016112800256.html
입력 : 2016.11.28 03:00
[국정농단 & 탄핵정국]
촛불집회서 정권 향해 强攻… "대선 유세 현장 보는 듯"
문재인, 근거 제시없이 최순실 언급… "가짜 보수 횃불로 불태워야"
안철수 "내가 석달 전에 말한 '이게 나라냐'… 전국민 유행어 됐다"
박원순 "대통령이 국무회의 주재하면 면전에 대고 물러나라 할 것"
문 전 대표는 홍대 앞 시민과의 대화와 청계광장 민주당 주최 결의대회에서 "200만 촛불은 구악(舊惡)을 청산하고 세상을 바꾸는 거대한 횃불로 활활 타오를 것"이라며 "군대 안 가고, 세금 안 내고, 위장 전입하고, 국가 권력을 사익 추구 수단으로 삼은 거대한 가짜 보수 정치세력을 횃불로 모두 불태워버리자"고 했다.
그는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의 주한 미군 배치에 대해 "누구에게 요청받은 적도, 협의한 적도, 결정한 적도 없다가 어느 날 갑자기 전격적으로 발표했다"고 했다. 이어 문 전 대표는 개성공단 폐쇄도 언급하면서 "이제 의문이 풀린다. 배후에 최순실이 작용했겠구나, 그렇지 않다면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도 했다. 그러나 그 근거가 뭔지는 말하지 않았다. 또 차세대 전투기 사업 기종으로 미국 록히드마틴사의 F-35를 선정한 것에 대해서도 "전날까지 다른 회사로 결정됐었는데 갑자기 바뀌었다. 핵심 기술을 이전받겠다더니 나중에 다 빠졌다. 국민을 속인 것"이라며 "이 사람들이 안보 집단이냐. 매국 집단이냐"고도 했다. 문 전 대표는 당 주최 결의 대회 이후에 시위 참석자들과 거리 행진을 함께했다.
민주당 행사에는 당 소속인 박원순 서울시장과 안희정 충남지사도 참여했다. 박 시장은 자신이 국무위원들의 사퇴를 요구했던 국무회의를 언급하면서 "부끄럽지 않으냐고 소리쳤더니 김현웅 법무장관과 최재경 청와대 민정수석이 다음 날 사표를 냈다"며 "대통령이 국무회의를 주재하면 회의에 참석해 면전에서 '즉각 물러나라'고 외칠 것"이라고 했다. 안 지사는 "선거만으론 백성이 주인 되는 나라를 만들 수 없다"며 "선거 때만 정치인들이 납작 엎드리고 선거가 끝나면 주권자인 백성이 어리석은 무지렁이로 전락하는 반복의 역사, 이 배신의 역사를 끝내자"고 했다. 주말에 호남을 방문했던 이재명 성남시장은 전남 곡성에서 "국민의 10%는 내가 대통령이 되면 안 될까 하는 생각을 한다"고 했다. 이 시장은 최근 지지율이 10% 전후로 올라섰다. 손학규 민주당 전 대표는 촛불집회에는 참석했지만, 민주당을 탈당했기 때문에 민주당 행사에는 참여하지 않았다.
국민의당은 민주당의 청계천 결의대회 현장 바로 옆에서 자체 집회를 열었다. 안철수 의원은 청와대 쪽을 가리키며 몇 번씩 소리 높여 "지금 이것이 누구 때문이야"라고 했고, 참석자들은 "박근혜"라고 답했다. 안 의원은 "박 대통령은 임기를 마치면 안 된다. 물러나지 않으면 대한민국은 수습되지 않는다"며 "세상이 바뀌는 것을 막고 개인 욕심을 취하는 기득권 정치를 깨부술 때가 바로 지금"이라고 했다. 안 의원은 27일 광주에서는 "벌써 석 달 전 강연에서 그 당시 홍만표, 진경준, 우병우 같은 검찰 고위직 출신 부정부패에 대
해 한탄하며 '이게 나라냐'라고 했다"며 "그런데 불과 석 달 만에 전 국민 유행어가 됐다"고 했다. 안 의원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저와 같은 와튼 스쿨 동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의당 심상정 대표는 "헌법재판소가 국민 뜻과 다른 판결을 한다면 헌법을 고쳐서라도 대통령 임기를 단축하는 국민 탄핵으로 박 정권을 끌어내려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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