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세계 각국 '친환경 LNG선' 도입 경쟁..해수부도 팔 걷었다

Shawn Chase 2016. 11. 22. 21:48

김서연 입력 2016.11.22 17:20




2020년부터 선박연료 황산화물 함유 기준 강화
선가 높고 서비스 인프라 부족.. 국내 현재 260t급 1척 불과 민간 발주 늘리기 힘들어
정부 주도 도입 시범사업 추진
항만시설 사용료 감면 등 선박유인제도 검토





오는 2020년부터 선박연료 황산화물(SOx) 함유기준이 강화됨에 따라 친환경 액화천연가스(LNG) 추진선이 각광받고 있다. 세계 각국도 앞다퉈 LNG 추진선 개발에 나서면서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이런 세계적 추세에 따라 정부도 LNG 추진 선박 관련 산업을 '미래 해양산업'으로 육성하기로 했다. 해운업경쟁력 강화, 조선산업의 고부가가치화, 새로운 항만서비스 제공, 우리 항만의 대기 환경 개선이라는 '4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심산이다.

■세계 각국 앞다퉈 LNG 추진선 도입 경쟁

22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IMO(국제해사기구) 국제협약에 따라 선박연료 황산화물(SOx) 함유기준이 오는 2020년부터 0.5%로 강화된다. 기존에는 3.5%다.

당초 2025년으로 연기가 검토됐지만 지난 10월 IMO 해양환경보호위원회에서 이 같이 결정됐다.

이런 규제에 따라 유럽, 미국, 싱가포르를 중심으로 LNG 추진 선박 도입과 LNG 벙커링 사업이 앞다퉈 추진되고 있는 분위기다.

LNG추진선의 경우 지난 3월 기준 77척이 유럽(86%) 등에 도입됐다. 카페리(34%) 비중이 높지만 컨테이너선도 2척 운영 중이다. 미국의 해운사 TOTE는 지난해 4월부터 세계 최초로 LNG 추진 컨테이너선(3100TEU)를 운영 중이다.

현재 건조 중인 선박은 85척으로 컨선(18척), 카페리(13척) 등 선종이 다양해지고 있다. 주문 지역은 유럽(72%), 미국(25%)이 대부분이다. 싱가포르는 LNG 추진선 확대를 위해 1척당 최대 200만 S$의 지원금 제도를 도입했다. 지난 10월에는 예인선과 급유선 등 4척을 지원하기로 했다.

OECD는 배출가스 규제로 전세계 컨선사에만 연간 최소 50억 달러, 최대 300억달러의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LNG 벙커링 역시 주요 허브항들이 시장 선점을 위해 선도적으로 벙커링 인프라를 준비 중이다.

현재 유럽은 로테르담항(규정 마련, 벙커링 선박 건조 중), 지브리게항(벙커링 회사 설립) 등 13개 항만에서 LNG 벙커링이 가능하다. EU는 2025년까지 139개 항만에 LNG 벙커링 인프라 확충 계획을 발표하고 지원 중이다.

아시아에서는 싱가포르항이 사업자를 선정하는 등 LNG 벙커링 국제협력 네트워크를 주도하면서 가장 선도적이다. 일본도 아시아 최초 벙커링 지침을 제정한 바 있다.

■국내 LNG 선박.LNG벙커링 인프라 부족

우리나라는 주요 해운국으로 여건 조성시 국제 및 연안화물선, 대 중국카페리, 연안여객선 등 대규모 잠재적 교체 수요는 있다.

하지만 높은 선가와 관련 서비스 인프라 부족 등으로 국내 등록 선박 중 LNG 추진선은 인천항만공사(IPA)가 지난 2013년 도입한 항만홍보관리선인 260t급의 '에코누리호' 1척에 불과하다.

반면 조선 전세계 LNG ready선과 벙커링선박 건조를 주도하고 있다.

현대삼호중공업은 중동선사인 UASC사로 부터 대형 LNG ready 컨선박 17척을 수주했다.유럽항만을 위한 LNG 벙커링 선박 2척도 모두 국내 조선사인 한진과 STX가 건조 중이다.

다만, 아직 국내 선사 발주는 2척에 불과하고, 외국기업에 핵심기자재는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국내 항만은 세계 주간선항로상에 입주하고, 미주 노선 마지막 기항지인 점을 감안하면 우리 항만이 동북아 LNG벙커링 기지로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 LNG 추진선은 태평양 횡단전 동북아에서 급유를 해야 한다. 기존 선박유는 한번 급유로 왕복할 수 있다.

하지만 국내는 LNG 벙커링 역시 관련 규정이 미비하고, 주요 허브항내 LNG 터미널 미확보 등 LNG 벙커링 서비스 제공 기반이 부족하다.

■LNG 선박 육성 뛰어든 정부

세계적 추세에 따라 정부도 LNG 추진 선박 관련 산업을 미래 해양산업으로 육성하는 방안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우선 해운 분야는 LNG 추진 선박 국내 도입 지원이 대폭 강화된다. 초기에는 민간 발주가 어렵기 때문에 정부 주도로 LNG 추진선박 도입을 위한 시범 사업을 추진한다.

항만시설사용료 감면, 세제 혜택 등 유인 제도 도입도 검토한다. 선박펀드, 연안여객선 현대화펀드와 같은 기존 선박건조 지원 제도도 활용할 계획이다.

조선분야는 LNG 추진선박 건조 역량 강화를 지원한다.

국가 연구개발(R&D) 사업을 통해 기화가스 처리장치 등 LNG 추진선박 건조 관련 핵심기술을 개발하고 선박 건조기술 표준화, 관련 기자재 성능평가 기반 구축, 설계 전문인력 양성 등도 추진한다.

항만분야는 LNG 추진선박의 국내 항만 입항을 지원하는 기반시설을 단계적으로 확충한다.

초기에는 가스공사의 LNG 인수기지 등 기존 시설을 활용해 LNG 급유(벙커링) 서비스를 제공하되, 중장기적으로는 부산항, 울산항과 같이 항만 안에 LNG 터미널이 없는 곳에 별도 급유 시설을 구축할 계획이다.

아울러 국내 산업계 의견을 반영하기 위해 국제해사기구(IMO)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한편 싱가포르, 로테르담 등 세계 주요 항만과 LNG 급유시설 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협력도 추진한다.

해수부 관계자는 "앞으로 LNG 추진선박 관련 산업 발전을 위해 관계부처와 함께 방안을 구체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