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순례단, 항일독립운동 현장을 가다]
<上>방치된 日 사적지열사들 순국한 형무소 터.. 주택가 놀이터에 덩그러니때로 얼룩진 비문 읽을 수도 없어..
2·8독립선언 장소는 아직 확인 못해日정부 정보 비공개에 자료 조작까지
동아일보 입력 2015.08.27. 03:08 수정 2015.08.27. 0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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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일본 도쿄 신주쿠 ‘이치가야 형무소’ 옛 터의 위령탑 앞에서 순례단원들이 이봉창 의사를 비롯해 이곳에서 순국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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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치된 재일 독립운동 사적지들
광복70년기념사업추진위원회와 국가보훈처, 동아일보사가 주최한 ‘2030세대 독립과 미래창조 순례’에 참가한 순례단원들은 24, 25일 이봉창 의사의 순국 터를 비롯해 도쿄 곳곳의 항일 독립운동 사적지를 찾았다. 대부분 그 역사적 의미와 중요성에 비해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았고, 일부는 실제 발생지의 정확한 위치조차 파악되지 않고 있었다.
이봉창 의사의 투탄 의거는 조선인의 항일 투쟁이 끝나지 않았다는 것을 세계에 각인시킨 주요 사건이었지만 현재는 정확한 투탄 의거지가 일왕궁 사쿠라다몬과 경시청 중 어느 곳이었는지조차 학설이 분분하다. 순례단 이혜린 씨(20·여·이화여대 경영학과 2학년)는 이봉창 의사의 위령탑 앞에서 묵념한 뒤 주변을 청소하면서 “일본이 식민지배에 항거한 독립운동가에 대한 예우까진 기대하지 않았지만 최소한의 반성도 않는 태도를 드러내는 것 같아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 후손들에 의해 간신히 명맥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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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일본 도쿄 재일본대한민국민단 본부를 찾은 순례단이 학도의용군 출신 이봉남 씨와 독립유공자 후손 정해룡 씨, 재일 학도의용군 부회장 유재만 씨(앉아 있는 사람 왼쪽부터)에게 감사 편지를 건넨 뒤 구호를 외치고 있다. 도쿄=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 |
순례단은 재일본대한민국민단(민단)에서 활동하는 독립유공자 후손 정해룡 씨(81)와 재일 학도의용군으로 6·25전쟁에 참전했던 이봉남 씨(96)를 만나 광복 전후 재일 한국인들의 생활상을 전해 들었다. 정 씨의 부친은 1923년 도쿄에서 항일결사 ‘흑우회’를 조직했다가 옥고를 치른 고 정찬진 선생이다. 정 씨에게는 아버지 품에서 살포시 잠들었다가 한밤에 깨어나 보면 조직 활동을 위해 나가시고 없던 어린 시절의 아련한 기억이 있다.
정 씨를 비롯한 재일 한국인들은 한국YMCA 앞에 2·8독립선언 기념비를 세워 당시 정신을 기리고 있다. 순례단 임제준 수경(22·제주해경)은 정 씨와 이 씨에게 편지를 전달하며 “일본 내 독립운동 사적지가 이만큼이라도 모습을 갖출 수 있도록 노력한 재일 한국인들께 감사하다”고 말했다.
도쿄=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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