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역사

광복절에 벌어진 초중고생들의 열띤 '토론 배틀'

Shawn Chase 2015. 8. 15. 20:48

 

오산서 전국학생토론대회..역사 등 놓고 치열한 설전

연합뉴스 | 입력 2015.08.15. 18:49

 

오산서 전국학생토론대회…역사 등 놓고 치열한 설전

(오산=연합뉴스) 김경태 기자 = 광복 70주년을 맞은 15일 경기도 오산에서는 전국에서 모인 초·중·고 학생들의 '토론배틀'이 펼쳐져 관심을 모았다.

오산시는 14∼15일 이틀동안 양산동 한신대학교에서 솔브릿지국제대학·한신대와 공동으로 '제1회 오산시 전국학생토론대회'를 열었다.

전국 초·중·고에서 144개팀, 432명(팀당 3명)이 참가한 이번 대회에서 최우수상은 귀인초 'S'(초등부), 춘천중 '템페라티오'(중등부), 세마고 '비정상'(고등부) 팀이 각각 차지했다.

개인에게 주는 우수연사상은 귀인초 최시현, 문시중 곽민정, 민족사관고 정우진 학생이 각각 받았다.

우승팀은 이틀간 토너먼트 방식으로 7차례의 토론을 벌인 끝에 가려졌다.

토론에서는 사전주제와 즉흥주제가 제시됐다.

결승전의 주제는 소다세(설탕이 들어간 탄산음료에 세금 부과) 도입(초등부), 문학 교과서의 친일인사 작품 삭제 제안(중등부), 한·중·일 공동 역사교육서 발간 제안(고등부) 등이었다. 중·고등부 결승 주제는 광복절에 맞춰 역사 논제가 주어진 것이다.

결승전에서 만난 제천고(하성표·원준희·우성제)와 세마고(유예진·변지섭·황승옥) 팀은 각각 찬성제안과 반대토론 측으로 나뉘어 1시간 동안 치열한 설전을 펼쳤다.

제천고팀은 역사분쟁 해결 기대와 유럽의 사례 등을 제시하면서 화합의 물꼬와 정보의 다양성이라는 긍정적인 효과를 부각해 설득을 시도했다. "상대방이 화합을 청하길 기다리지만 말고 우리가 먼저 다가감으로써 3국간 화해와 화합의 장을 만들 수 있다"는 주장이었다.

'정의에 대한 합의'가 필요하다는 논리를 앞세운 세마고의 반박은 거셌다. "합의 과정에서 객관적 사실에 문제가 생길 수 있고 상대국에 대한 호감도가 부정적인 상태에서 역사적 화해가 불가능할 것"이라고 제안자 측을 몰아세워 심사위원들의 점수를 받았다.

이번 대회의 토론은 오산식 디베이트 방식으로 진행됐다. 퍼블릭포럼(발언-반론-답변)과 의회식대립토론(의제제시-찬반발언) 등을 교육적 측면을 고려해 혼합한 것이다.

첫번째 찬성발언과 질문, 첫번째 반대발언과 질문, 두번째 찬성발언과 질문, 두번째 반대발언과 질문, 세번째 찬성발언과 반대발언 등의 순으로 이어졌다.

치고받는 박진감이 다소 떨어지는 방식이지만 자신의 주장을 일방적으로 관철하기보다 다른 사람을 배려하고 자신의 의견을 합리적으로 주장하면서 교육적인 면을 강화한 새로운 토론방식이었다고 주최 측은 설명했다.

조슈아박 심사위원장(솔브릿지국제대학 교수)은 시상식에서 "이기는 팀만을 위한 게임이 아닌 모두를 위한 자리였다"며 "공부를 잘하고 못하고 상관없이 토론을 통해 미래의 리더로 성장하는 기회가 됐을 것"이라고 총평했다.

kt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