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정치

"최순실 PC 문건 작성자는 정호성 비서관, PC는 청와대 선임행정관 명의"

Shawn Chase 2016. 10. 27. 01:38
  • 금원섭 기자
  • 원선우 기자



  • 입력 : 2016.10.26 20:04 | 수정 : 2016.10.26 21:25


    /조선DB



    현 정권 ‘비선(秘線) 실세’ 의혹의 주인공 최순실씨의 태블릿PC에 담겨 있는 박근혜 대통령 관련 문건의 작성자는 박 대통령의 최측근인 이른바 ‘문고리 3인방’ 중 한 명인 정호성 청와대 비서관이라고 jtbc가 26일 보도했다.

    jtbc는 또 최씨의 태블릿 PC가 현직 청와대 김한수 선임행정관 명의라고 보도했다. 이 행정관은 박 대통령의 대선 캠프에서 SNS를 담당했고 이후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를 거쳐 현재 청와대에 근무하고 있다고 jtbc는 보도했다.

    jtbc는 문제의 태블릿PC를 통해 2012년 12월 15일 당시 박근혜 대선 후보의 서울 유세와 같은달 18일 마지막 유세 연설문이 전달됐다고 보도했다.

    또 2013년 8월 4일 국무회의 모두 발언 등 문건 4건의 작성자 ID가 ‘narelo’로 나타났는데, 이는 청와대 정호성 비서관의 ID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jtbc는 보도했다.

    jtbc는 “최순실씨와의 상의를 통해 최종 원고가 완성된 것 아닌지 의혹이 제기된다”고 했다.

    jtbc는 이와 함께 최씨의 PC에서 ‘greatpark1819’라는 이메일 아이디가 발견됐다고 했다.

    한편 jtbc는 최씨의 현재 행방에 대해 “독일에서 한 교민과 함께 있다”고 전했다.



    "이재만 비서관, 밤에 자주 서류 싸들고 외출"… 박영선 의원, 2년전 '최순실 게이트' 징후 포착?


    입력 : 2016.10.26 16:05

    박영선 의원이 2014년 이재만 총무비서관에게 "청와대 서류를 가지고 외출하는 것에 대해 해명하라"고 요구했던 사실이 알려져 '최순실 게이트'를 미리 포착했던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TV조선 뉴스 캡쳐



    ‘비선(秘線) 실세’ 최순실씨의 대통령 연설문 사전 입수 파문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2년 전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의원이 이러한 징후를 알아채고 문제를 제기한 사실이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미 그때 ‘최순실 게이트’ 징후가 포착된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더민주 박영선 의원은 26일 보도자료를 내고 “2년 전 자신이 제기한 청와대 문고리 3인방의 비선실세 보고 의혹은 사실이었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자신이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로 지내던 2014년 7월7일 국회 운영위원회 2차 회의 속기록 내용을 공개했다.

    공개된 속기록에서 박 의원은 청와대 ‘문고리 3인방’ 중 한 명으로 알려진 이재만 총무비서관을 향해 “청와대 서류를 갖고 외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목격자가 있다. 여기에 대해 답변해달라”고 집중 추궁했다.

    이 비서관이 “밤에 외출한다는 게 무슨 말씀인지 잘 모르겠다”고 답하자, 박 의원은 “서류를 잔뜩 싸들고 밤에 외출을 하는 것을 본 사람이 있다”고 했다.

    이에 이 비서관은 “청와대에서 집으로 가져갈 때 하다 만 서류라든지 집에서 보기 위한 자료를 가지고 가는 수가 있다”고 했다.

    그러자 박 의원은 “그 서류를 그렇게 외부로 가져갈 수 있느냐. 보자기에 싸서 들고 다니신다는 얘기를 들었다. 총무 비서관이 청와대 서류를 함부로 집에 가져 가느냐”라고 말했다.

    이 비서관은 “서류라고 말씀하셔서 제가 서류라고 표현한 것”이라며 “제가 읽고 있는 책이라든지 제가 가지고 있는...”이라며 말끝을 흐렸다.

    이에 박 의원은 “읽고 있는 책이 분명히 아니라고 제가 들었다”며 “왜 그 밤에 자주 서류를 싸들고 밖으로 외출하시는지 서면으로 답변해 달라”고 요구했다.




    야, "최순실 8선녀 있다"… 탄핵은 미뤄



      입력 : 2016.10.26 20:39 | 수정 : 2016.10.26 21:47


      /TV조선 뉴스쇼판 방송화면 캡쳐


      야당은 현 정부를 ‘최순실 수렴청정 정부’라 비판하며 연일 압박하고 있다. 추미애 대표는 최순실씨 비밀모임이 국정에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보도를 언급했다. 하지만 탄핵이나 하야 같은 극단적 공세는 정치적 역풍 가능성을 의식해 피하고 있다.

      ☞이 기사와 관련된 TV조선 영상 보기

      다음은 TV조선 보도 원문.

      [앵커]

      야당은 박근혜 정부를 '최순실 수렴청정 정부'라 비판하며 연일 압박 수위를 올리고 있습니다. 추미애 대표는 최순실 씨 비밀모임 '팔선녀' 모임이 국정에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보도를 언급했습니다. 하지만 탄핵이나 하야 같은 극단적 공세는 애써 피하고 있습니다.

      최지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더불어민주당은 특검을, 국민의당은 대통령의 자백과 최순실씨 소환 등을 요구하며 맹공을 이어갔습니다.

      [추미애 / 더불어민주당 대표]

      "청와대 비서진을 전면 교체하고 특검을 받아야 합니다. 책임자를 처벌하는데 있어서 대통령도 예외일 수가 없습니다."

      [박지원 / 국민의당 비대위원장]

      "오늘 당장 우병우, 문고리 3인방 해임을 시작으로 솔직한 참회와 자백을 다시 하셔야 한다고 촉구합니다."

      하지만 탄핵 주장에는 신중합니다.

      이재명 성남시장 등 야권 일부가 탄핵을 거론하지만 민주당은 반응하지 않았습니다. 섣불리 탄핵, 하야 카드를 꺼냈다가 정치적 역풍 가능성을 의식하는 탓입니다.

      추미애 대표는 대신 '최씨의 비밀모임 팔선녀'를 언급했습니다.

      [추미애 / 더불어민주당 대표]

      "최순실이 비밀모임인 팔선녀를 이용해 막후 국정개입은 물론, 재계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엽기적 보도가…"

      여성 기업인과 대기업 사주 아내, 우병우 수석 부인 이모씨 등 8명이 최씨 비선라인 '팔선녀'로 지목됩니다.

      정치권에선 대기업 사주가 최순실 씨의 영향으로 개명을 했고, 여성 유력 정치인이 최씨와 연결고리를 갖고 있다는 소문도 떠돕니다.

      TV조선 최지원입니다.



      [TV조선] 서울 강남 한복판 '최순실 타운'


      입력 : 2016.10.26 20:33 | 수정 : 2016.10.26 21:30


      /TV조선 뉴스쇼판 방송화면 캡쳐


      최순실씨는 서울 강남구 신사동과 청담동 일대 반경 1㎞이내, 차로 10분 거리 사이에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 박근혜 대통령 사저, 차은택씨의 아프리카픽쳐스, 고급카페 테스타로사, 최순실씨 자택이 모여있었다. 사실상 ‘최순실 타운’을 형성해 놓은 것이다.

      ☞이 기사와 관련된 TV조선 영상 보기

      다음은 TV조선 보도 원문.

      [앵커]

      앞서 보신 검찰의 압수수색은 차로 10분 거리에 있는 서울 강남구 일대에 집중됐습니다.

      최순실씨는 신사동과 청담동 일대에 사실상 '최순실 타운'을 만들어 놓고 살고 있었습니다.

      홍연주 기자입니다.

      [리포트]

      최순실 씨가 28년 전에 사들인 빌딩입니다. 최씨 모녀가 살던 7층 빌딩은 물론 바로 맞은편의 이 건물, 또 옆의 이 건물이 모두 과거 최순실 씨 소유였습니다.

      특히 이곳에서는 최씨가 예전에 유치원을 운영했고요. 맞은편의 빌딩에서는 최 씨의 최측근 고영태 씨가 일명 '비밀아지트'를 운영했습니다.

      사실상 이 거리가 모두 '최순실 거리'였던 셈입니다.

      바로 앞엔 K스포츠재단 전  이사장 정동춘씨가 운영하던 최씨의 단골 마사지센터가 있습니다. 두 블럭을 내려가면 '최순실 업무단지'가 나옵니다.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뿐 아니라, 박근혜 대통령 사저, 차은택씨의 아프리카픽쳐스, 최씨가 운영하며 정재계 인사들을 만났다는 고급카페 테스타로사까지, 반경 1km안에 모여 있습니다.

      [카페 인근 주민]

      "(손님이)들어오는 거를 꺼려하는거 같았어요. 손님은 없는 거 같고 그 사람들(최씨 측근)만 있는 거 같고… "

      10분 거리엔 최씨가 실소유주로 알려진 회사 '더블루K'가 있습니다.

      더블루K에서 골목 하나만 돌면 최씨가 독일로 떠나기 전 마지막으로 거주했던 건물이 나옵니다. TV조선이 지난 7월 최순실씨를 만난 곳입니다.

      최씨 거주지에서 차로 5분 거리엔 차은택씨와 박지만씨가 이웃해 사는 고급 빌라가 있습니다.

      TV조선 홍연주입니다.




      최씨, 의상실에 온 청와대 두 행정관을 수족처럼 부려



      입력 : 2016.10.26 03:19 | 수정 : 2016.10.26 08:54

      [최순실의 국정 농단]

      - 두 행정관은 제2부속실 소속
      윤전추, 헬스트레이너 출신… 대통령 건강관리 등 수행비서역
      이영선, 대통령과 함께 靑 입성



      최순실씨와 함께 서울 강남의 비밀 의상 제작실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해외 순방 의상을 챙긴 것으로 확인된 윤전추 청와대 부속비서관실 행정관(3급)은 최씨의 추천으로 청와대에 입성했다는 의혹을 받아온 인물이다.

      이미지 크게보기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비밀 의상 제작실에서 청와대 이영선 행정관이 어디선가 전화가 걸려오자 휴대전화 액정을 자신의 옷으로 깨끗하게 닦은 뒤(왼쪽 사진), 최순실씨에게 공손하게 건네는 모습이 CCTV에 찍혔다. 최씨는 아랫사람 대하듯 뒤로 돌아보지도 않고 이 전화기를 건네받고 있다(오른쪽 사진). /TV조선


      윤 행정관은 본래 서울 강남의 유명 호텔 헬스클럽에서 연예인 등의 개인 트레이너로 활동하다가 현 정부 출범과 동시에 청와대 제2부속실 행정관으로 채용됐다. 청와대 제2부속실은 과거 정권에서는 주로 영부인 수행 업무를 담당했다. 하지만 미혼인 박 대통령 취임 후에는 주로 대통령 수행 업무와 개인 신변 문제를 담당하는 곳으로 기능이 바뀌었다. 윤 행정관은 박 대통령의 건강관리 업무 외에도 해외 순방 일정까지 모두 따라다니는 수행비서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행정관의 존재는 지난 2014년 8월 언론 보도로 뒤늦게 알려지면서 논란이 되기도 했다. 개인 헬스 트레이너로 일하다가 청와대 행정관으로 채용된 배경에 최순실씨의 입김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최씨가 윤 행정관이 일하던 헬스클럽에 다니면서 그를 알게 됐고, 박 대통령이 취임하자 그를 청와대에서 일하게 한 것 아니냐는 것이다. TV 조선이 25일 공개한 비밀 의상 제작실 CCTV 영상에는 윤 행정관이 최씨와 대화를 나누며 박 대통령의 의상을 챙기고 회색 운동화를 몇번 신어 보는 모습이 나온다. 며칠 뒤 최씨와 재단사가 디자인 시안(試案)으로 추정되는 서류를 보며 이야기를 나눌 때 윤 행정관은 옆에서 옷을 옷가방에 싸고, 사무실의 상자를 치우기도 했다.

      최씨가 박 대통령 의상을 챙기는 영상에 등장하는 젊은 남자는 청와대 이영선 행정관이다. 그도 윤 행정관과 함께 제2부속실 소속으로 박 대통령을 가까운 거리에서 보좌하는 역할을 하는 인물이다. 그는 박 대통령의 국회의원 시절 수행비서로 일하다가 청와대에도 함께 들어갔다. 이 행정관 역시 최씨의 개인 비서처럼 근거리에서 수행하는 모습이 영상에 담겨 있다. 이 행정관이 음료수 상자를 책상에 정리하는 등 허드렛일을 하는 모습도 찍혔다.



      최씨, 20代부터 朴대통령의 말벗·분신 역할… 언니라 부르기도


      입력 : 2016.10.26 03:19 | 수정 : 2016.10.26 10:07

      [최순실의 국정 농단]

      - 朴대통령과 최순실의 40년
      朴대통령 멘토였다는 최태민이 1970년대 중반 딸 순실 소개
      朴대통령이 명예총재로 있던 새마음봉사단 대학생 회장 맡아
      2006년 유세 중 '커터칼 테러' 때 崔가 병원 드나들며 일처리
      2012년 대선 직전까지도 비선조직 신사동팀 깊이 관여
      청와대 '문고리 3인방'도 崔가 朴대통령 의원 시절 추천



      박근혜 대통령과 최순실씨 '인연'의 시작은 40여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최씨는 20대 초반부터 네 살 많은 박 대통령의 '말벗'이자 '수행비서' 역할을 했다. 이후 박 대통령 후광을 빌려 자신의 활동 범위와 사업을 확장해왔다. 박 대통령이 두 동생과의 관계가 소원해졌다는 점을 감안하면, 현재 박 대통령 주변 생존 인물 가운데 가장 끈끈하게 얽힌 최측근은 최씨로 보인다.

      박 대통령은 퍼스트레이디 시절 정신적 멘토였다는 고(故) 최태민씨 소개로 1970년대 중반 최씨의 딸 순실씨를 만났다. 최씨는 자신이 세운 단체 '대한구국선교단'에 박 대통령을 명예총재로 추대하고, 이후 '구국여성봉사단' '새마음봉사단'으로 이름을 바꾸며 조직을 급속히 키웠다. 최씨는 새마음봉사단에 중·고교·대학생은 물론 종교계·재계 등을 모아 각종 산하 기구를 만들었는데, 1979년 단국대 재학 중이던 딸 순실씨에게 대학생 총연합회장을 맡겼다. 새마음봉사단은 국민 정신교육이나 봉사 활동도 했지만, 어물시장 운영권을 따내는 등 각종 이권 사업도 벌였다. 이때 대기업 총수·임원들을 불러 거액의 운영기금을 갹출했다고 한다. 당시 태평양을 시작으로 현대·동아·대농·쌍용 등 재벌들이 차례로 '새마음 직장 봉사대'에 참여했다. 현 미르재단·K스포츠재단의 기업 모금 방식과 유사하다.

      박근혜 대통령이 영애 시절인 1979년 6월 10일 최순실(앞줄 왼쪽서 셋째)씨와 함께 서울 한양대학교에서 열린‘제1회 새마음제전’에 참석해 웃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영애 시절인 1979년 6월 10일 최순실(앞줄 왼쪽서 셋째)씨와 함께 서울 한양대학교에서 열린‘제1회 새마음제전’에 참석해 웃고 있다. 두 사람은 각각 새마음봉사단 명예 총재와 새마음대학생 총연합회장 자격으로 참석했다. /뉴스타파


      박정희 전 대통령 서거 후 박 대통령이 칩거에 들어가면서 두 사람은 급속히 가까워졌다. 최씨가 1985년 재회 이후 박 대통령을 '언니'라고 불렀다는 목격담도 있다. 지난 2006년 박 대통령이 지방선거 유세 때 '커터칼 테러'를 당했을 때도 "최씨가 병원 입원실이나 삼성동 자택을 드나들며 필요한 일을 처리해줬다"는 얘기가 있다. 최근까지도 최씨가 청와대에 박 대통령의 옷·액세서리·여성용품 등을 챙겨 보낸 것은 수십 년 된 일의 연장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최씨 역할이 단순히 '말벗'이나 '여자 수행원' 정도는 아니었던 것 같다. 최씨는 1980년대 들어 박 대통령과 관련된 조직·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 우선 1986년 박 대통령이 이사장인 육영재단 부설 유치원을 강남에 개설했고, 박 대통령이 삼양식품에서 넘겨받아 이사장을 맡은 '한국문화재단' 부설 연구원 부원장을 맡아 출판이나 장학사업 등의 실무를 맡았다. 서울 신사동에 있는 한국문화재단은 2002년 박 대통령이 잠시 한나라당을 탈당했을 때 탈당 선언문을 작성하는 등 비선(�線) 업무를 수행한 장소로 알려졌다. 지난 2012년 대선 국면에서 해체되기 전까지도 박 대통령이 드나들어 일명 '신사동팀'으로 불리기도 했는데, 최씨가 실무에 깊이 관여하고 있었다고 한다.

      박 대통령 정계 입문을 전후해 최씨가 밀착 수행했던 정황은 정계에서도 극소수만 기억하고 있다. 한 인사는 본지에 "1994년 야인(野人)이던 박 대통령이 한 방송국에서 인터뷰를 할 때 최씨가 따라오더라. 인터뷰 뒤 방송사 사장·국장 등 고위간부들과 식사 자리가 이어졌는데, 최씨가 배석해 깜짝 놀랐다. 그냥 수행비서면 그런 자리엔 합석할 수가 있겠느냐"고 했다. 또 다른 정치권 인사는 "박 대통령이 국회의원이 된 뒤 의원외교 활동차 영국에 갈 때 당시 정식 보좌관이 아닌 최씨가 함께 왔다"며 "최씨가 영어를 꽤 잘해 통역도 했고, 박 대통령을 대신해 크고 작은 중요한 일들을 결정했다. 굉장히 자신감 있고 유능해 보였다"고도 했다. 한 여당 중진급 인사는 "박 대통령이 한나라당 대표 시절 최씨 가족과 함께 해외에서 휴가를 보내는 장면을 직접 목격했다"고 한다.

      박 대통령이 정치인으로 빠르게 성장하면서, 최씨는 전면에 드러나지 않는 쪽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최씨의 전 남편인 정윤회씨가 1996년부터 박 대통령의 비서실장을 맡았으나, 부부 사이가 멀어지면서 정씨도 자 연스레 박 대통령의 곁을 떠나게 됐다고 한다. 최씨와 정씨 부부가 박 대통령 의원 시절 추천해 들인 이재만·안봉근·정호성 보좌관 등은 현재도 청와대에서 '문고리 3인방'으로 불리고 있다. 미르·K스포츠재단에서 최씨는 '회장님'으로 불리면서도 공식 직책은 전혀 맡지 않았고, 다만 측근 남성들을 내세워 인사와 사업·자금 운용 등을 총괄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최태민과 다섯째 부인 사이서 태어난 최순실… 국내외 재산 수천억說



      입력 : 2016.10.26 03:19

      [최순실의 국정 농단]


      최순실(60)씨는 고(故) 최태민씨의 다섯째 딸이다. 최태민씨는 다섯 명의 부인과의 사이에서 3남 6녀를 두었다. 첫째 부인과의 사이에 장남을, 둘째 부인과의 사이에 딸과 아들을, 셋째 부인과의 사이에는 딸을 낳았다. 넷째 부인과의 사이에서는 아들을, 다섯째 부인과의 사이에서는 최순실 등 딸만 넷을 두었다. 최순실씨는 1982년 스물여섯 살의 나이에 대구 출신 김모씨와 결혼했다가 4년 만에 이혼했다. 후에 최태민씨의 비서출신인 정윤회씨와 1996년 재혼해 딸 정유라씨를 낳았다. 정씨와도 지난 2014년 5월 이혼했다.

      최순실 가계도


      최순실씨는 친모(親母)가 낳고 키운 자매 넷과 각별히 지냈다고 알려져 있고, 재산도 이들에게 집중돼 있다. 네 자매 가족의 재산을 모두 합하면 수천억원대가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순실씨가 정윤회씨와의 이혼 재판과정에서 드러난 공식 재산만 365억원이다. 서울 강남구 신사동 7층 건물 200억원, 신사동 4층 건물 85억원, 역삼동 대지 30억원, 시세 40억원 정도의 경기도 하남시 신장동 대형 음식점 부지, 강원도 평창 땅 7억~10억원 등이다. 그러나 독일 등 해외 재산 등을 합치면 실제론 수천억대 자산가일 수 있다는 말도 나온다.

      최씨의 동생인 최순천씨는 가구·외식사업이 주업인 에스 플러스인터내셔널 대표를 맡고 있다. 최순천씨의 남편 서모씨는 국내 유명 유·아동복업체인 서양네트웍스의 대표를 맡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1500억원이었다. 이들 부부는 서울 한남동 고급 아파트 외에, 강남 노른자위 땅에 1300억원대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었다. 최씨의 언니 최순득씨 역시 서울 도곡동 고급 빌라 외에도 삼성동의 7층 빌딩을 소유하고 있었다.



      朴대통령, 기자 회견서 "제가 어려울 때 도와준 인연" 최순실, 1987년 수기에 "대학시절 만나 꽤 많은 인연"



      입력 : 2016.10.26 03:19

      [최순실의 국정 농단]

      각종 논란마다 겹치는 발언


      박 대통령은 25일 기자회견에서 최씨와 인연에 대해 "제가 어려움을 겪을 때 도와준 인연으로 지난 대선 때 주로 연설이나 홍보 분야에서 도움을 받았다"고 했다. 개인적이기보다는 업무적인 관계라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최씨는 1987년 한 여성 잡지에 실린 자신의 수기에서 '그전에 그분과 인연이 꽤 많았다'며 '꿈 많던 대학 시절 나는 그분을 처음 뵙게 되었다'고 했다. 그는 '당시 그분은 퍼스트레이디 역을 맡을 때였다'고 했다.

      최씨는 수기에서 1979년 10·26 사태로 박정희 대통령이 시해된 뒤 한동안 박 대통령을 만나지 못했다고 한다. 그러다 1985년쯤 자신이 독일에서 돌아온 후 재회했다고 한다. 최씨는 자신이 유치원을 운영할 당시 '우연히 박 대통령을 만났는데 교육자로 변신한 나를 바라보며 반가운 눈인사를 건넸다'고 썼다.

      주요 사안별 박근혜 대통령과 최순실씨의 발언


      1985년 재회 이후 박 대통령과 최씨의 관계는 훗날 정치권에서 논란과 의혹의 대상이 된다. 2007년 한나라당 대선 후보 경선 당시 '최씨가 박 대통령의 서울 삼성동 자택에서 불과 몇백m 떨어진 곳에 산다'는 말이 나오자 박 대통령은 "알지 못한다"고 했었다. 최씨도 역시 당시 검증 청문회 서면 답변서에서 '그렇다는 얘기가 있어서 확인해 보니 수㎞ 떨어져 있었다. 박근혜 후보는 우리 집 위치를 알지 못한다. 서로 내왕한 사실이 없다'고 주장했다.

      또 2007년 대선 경선 당시 최씨가 강남에 있는 빌딩을 포함해 100억원대(2007년 기준)에 이르는 부동산을 보유한 데 대해 "어린이 교육 시설을 운영하는 최씨가 (박 대통령이 이사장으로 있던) 육영재단 운영에 개입해 그런 재산을 형성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하지만 박 대통령은 검증 청문회에서 "육영재단은 공익 재단이어서 매년 감사를 받고 감독청의 감사를 받는다. 천부당만부당한 얘기"라고 했다. 최씨도 당시 '어린이 교육 시설 경영을 통해 번 돈으로 땅을 산 것'이란 취지의 서면 답변서를 보냈었다.

      최씨의 아버지 최태민씨와 관련된 의혹에 대해선 박 대통령과 최순실씨 발언이 거의 일치한다. 박 대통령은 지난 2007년 대선 후보 검증 청문회에서 "아버지(박정희 대통령)가 대검에서 (최태민 의혹을) 조사해보라고 했지만, 별다르게 나오는 것이 없었다"고 했다. 또 박 대통령과 최씨의 사 이에 아이가 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박 대통령은 "정말 천벌을 받을 허위 주장"이라며 "애가 있다면 DNA 검사도 해주겠다"고 했다.

      이에 대해 최씨도 서면 답변에서 '중앙정보부 요원들이 장독의 고추장까지 파내며 샅샅이 수색했고, 당시 아버지(최태민)는 위출혈 등으로 병원에 입원해 있었다'며 '만일 아버지가 죄를 저질렀다면 감옥에 보냈을 것 아니냐'고 했다.



      朴 대통령,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와 통화…"與 국정 쇄신요구, 심사숙고 중"



      입력 : 2016.10.26 17:27 | 수정 : 2016.10.26 18:28


      박근혜 대통령이 26일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와의 통화에서 “여당이 제안한 국정 쇄신 요구를 심사숙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박 대통령이 자신에게 먼저 전화해 이같이 말했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 대표와의 통화에서 “이번 사태의 심각성에 대해 충분히 인식하 고 있다”며 “당의 제안에 대해서 심사숙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새누리당은 이날 오전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와 관련해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청와대 수석들과 내각 교체 등 국정 쇄신 필요하다는데 의견을 모았다. 또 지난 25일 박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가 충분치 않다고 보고, 이번 사태와 관련된 인사들에 대한 수사와 처벌 등을 요구했었다.



      <사건늬우스> 대통령 '옷수발'은 누가 들고 있을까



      입력 : 2016.10.26 15:02 | 수정 : 2016.10.26 20:45


      25일 TV조선이 공개한 최순실씨 사무실 영상에서 가장 눈길을 끌었던 것은 윤전추, 이영선 두 전 행정관의 모습이었다. 특별한 설명이 없었다면 최순실을 모시는 직원들로 보였을 대목이다.

      최순실의 추천으로 청와대에 들어갔다는 소문이 있고 원래 ‘VIP’를 모시는 헬스 트레이너였다는 이력을 감안하면 윤씨의 모습은 그리 충격적이지 않다. 그러나 대통령의 신변을 밀착해서 경호하던 이영선 행정관이 외신 표현대로 ‘아무 직책이 없는’ ‘미스터리한 여성’을 그렇게 극진히 모시는 모습에 시청자는 놀랐다.
      누군가로부터 전화를 받은 이씨는 휴대폰을 자기 흰 셔츠에 닦은 뒤 최순실에게 건넸다. 전화를 건 쪽이 대단한 사람인지, 받은 사람에게 누가 될까봐서인지는 잘 모르겠다. 국민 돈으로 세금을 받는 대통령 경호원이 이런 ‘사인(私人)에게 사적으로 부림을 당하는 모습에서 모멸감마저 느꼈다는 사람도 있다.

      #대통령, “청와대 보좌체계 전까지만 최순실 도움 받아”
      대통령은 25일 최순실씨와의 관계를 설명하며 “청와대 보좌체계가 갖춰질 때까지”라고 표현했다.
      그러나 JTBC 보도에 빠르면 최순실의 태블릿 PC에 2014년 3월까지의 대통령 관련 서류가 들어 있었고, 25일 공개된 TV조선 영상은 2014년 11월 촬영된 것이다. 야당에서는 “그 시점까지 청와대 보좌진이 갖춰지지 않았다는 걸 용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보좌진이 갖춰진 시점’을 넉넉잡아 2014년 11월까지로 본다고 치자. 그렇다면 그 이후에는 정말 두 사람의 ‘관련성’이 사라진 것일까. 그럼 지금 대통령 ‘옷 수발’은 누가 들고 있을까.

      #효자동 재단사?
      “대통령이 예전부터 옷을 맞춰입던 의상실 사람을 아예 청와대 직원으로 채용했다고 한다. 월급도 청와대에서 나온다고 하더라.”
      지난해 7월 전후, 대통령을 잘 아는 사람이 이런 말을 했다. 동석했던 이들 사이에 “대통령 옷이 정말 특이하다” “뭐가 특이하냐, 이상하다”라는 얘기가 오간 후였다. “재단사 월급도 나라에서 주느냐”고 물었더니 “대통령이 자기 돈으로 그 비용을 어떻게 다 감당하느냐”는 답이 왔다. 청와대 근무했던 한 인사는 “이전 대통령들의 경우도 비공식적으로 얼마 간의 의류비가 지원된 것 같다”고 말했다.

      최순실 관련 최근 알려진 사실들.



      #<유연>씨의 출산으로 ‘프로토콜’이 변했다?
      <페이스북 사용자 유연>이란 사람의 출산 예정일은 2015년 4월 말이었다.
      페이스북 사용자 ‘유연’과 최순실의 딸 정유라는 동일인물이라는 게 대체적 의견이다. 독일 현지 취재 결과, 최순실과 정유라 거처에서 아기를 봤다는 사람이 속출하기 때문이다.
      다시 출산 시점으로 돌아가보자. 우리 풍토에서 20세 미혼 딸의 출산을 여기저기 알리지는 않는다. 최순실이 직접 딸 일을 챙겼을 가능성이 높다. 최순실은 이어 7월 독일 법인을 인수한다. 독일에 사업 거점 혹은 돈세탁 거점을 만든 것이라 언론은 추측한다. 이어 K스포츠재단이 급조됐다. “최순실이 딸을 2020 도쿄올림픽 금메달리스트로 만들고 싶어했다”는 주장이 여러 곳에서 나온다.
      다급해진 ‘가정사’로 부득불 대통령에게 ‘조언과 도움’을 드리는 일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이 됐다면, 최순실은 어떤 ‘대안’을 마련했을까.
      TV조선이 입수한 2014년 최순실의 '샘플실' 모습. 최순실과 재단사로 추정되는 남성이 보인다. /TV조선화면캡쳐



      #2014년 11월 영상 속 그 ‘재단사’, 지금은 어디에?
      TV조선이 공개한 이른바 ‘샘플실’ 영상 속에서 최순실이 가장 많은 이야기를 나눈 한 남자가 있다. 이 남자는 최순실이 옷 리모델링과 관련해 여러 지적을 할 때, 옆에서 지켜보며 지시를 듣는다. 맞춤옷 매장에서 일하는 ‘실장님’ 분위기다. 이 ‘실장님’들은 디자이너가 지적한 사항을 실제 손으로 구현하는 사람들이다. ‘재단사 실장님’의 실력이 곧 디자이너 실력으로 불린다. 최순실은 ‘상상’하고, 이 남성은 ‘실행’하는 일을 분업형태로 한 것이다.
      최순실과 대통령 관계가 이전과 비슷하게 유지되고, 대통령의 스타일을 걱정한 최순실이 자신의 취향을 잘 아는 이 ‘실장님’을 추천했다면?
      물론 ‘대통령이 과거 중년여성이 운영하는 이화여대 근처 옷집 단골이었다’는 소문도 있었던 점을 감안하면, 최순실의 재단사가 대통령 곁으로 갔을 가능성은 별로 없다. 무엇보다, ‘지금이 무슨 봉건시대도 아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