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男탁구 단체, 독일에 밀려 아쉬운 4위…28년만의 '빈손 올림픽'

Shawn Chase 2016. 8. 18. 12:54

최은경 기자




입력 : 2016.08.18 05:54 | 수정 : 2016.08.18 06:32


17일(한국시각)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리오센트루 파빌리온3에서 열린 리우올림픽 남자 탁구 단체전 동메달 결정전 1단식에서 한국 정영식이 독일 바스티안 스테거를 상대로 승리한 뒤 환호하고 있다./뉴시스


여자 단체전은 최초 8강 탈락
단식은 모두 초반 탈락

한국 탁구가 마지막 보루였던 남자 단체 3~4위전에서 패배하면서,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을 ‘빈손’으로 마무리했다. 1988년 서울올림픽에서 탁구가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이래, 한국이 탁구에서 메달을 단 하나도 따지 못한 것은 처음이다.

남자 탁구 대표팀은 18일(한국시각)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리오센트루 파빌리온3에서 끝난 2016 리우올림픽 남자 탁구 단체 동메달 결정전에서 독일에 게임 스코어 1대3으로 패하며 아쉽게 4위에 머물렀다.

세계 팀랭킹 2위인 독일을 상대한 대표팀 주세혁(36), 이상수(26·이상 삼성생명), 정영식(24·미래에셋대우)의 투지는 빛났지만, 5세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게임을 내주며 아쉬움을 삼키는 모습이 반복됐다.

1990년대 초까지 한국은 ‘탁구 강국’으로 통했다. 1988년 안방에서 열린 서울올림픽에서 한국은 남자 단식 금·은메달을 나눠 가졌다. 현정화와 양영자는 여자 복식에서 자오즈민이 속한 중국 조를 격파하고 정상에 올랐다. 탁구에서만 금메달  2개, 은메달 1개, 동메달 1개로 총 4개의 메달을 따냈다.

중국이 탁구계를 지배하던 1990년대 중후반에도 한국 대표팀은 꾸준히 메달을 수확하며 ‘효자 종목’에 등극했다. 1992년 바르셀로나 대회에서 남녀 단식의 김택수와 현정화가 동메달을 목에 걸며 동메달만 5개를 땄다. 1996년 애틀랜타 대회에서는 남녀 복식  등에서 동메달 2개를 신고했다.

2004년 아테네 대회에서는 유승민이라는 국민적인 스타가 탄생했다. 유승민은 그 전까지 한 번도 이겨보지 못했던 당대 최강자인 중국의 왕하오를 격파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중국의 안방에서 열린 2008년 베이징 대회에서도 남·녀 단체전에서 동메달을 따며 체면을 세웠다.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도 남자 대표팀이 은메달을 땄다.

런던 올림픽까지 24년 간 빠짐없이 메달을 획득한 국가는 한국과 중국 뿐이었다.

불안하게 지속되던 메달 개근은 결국 이번 리우 올림픽에서 막을 내렸다. 남자 대표팀은 그나마 처음 올림픽에 나선 정영식과 이상수가 기대 이상의 기량을 뽐내며 단체전 4강까지 진출했지만,  여자 대표팀은 개인 단식과 단체전 모두 초반에 탈락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1990년대 이후 탁구 인기가 줄어든 점과 김경아와 박미영의 은퇴 후 원활한 세대교체를 하지 못한 점이 이번 부진의 주요한 원인으로 꼽힌다. 또 활약이 기대됐던 여자 대표팀 '맏언니' 서효원(29·렛츠런 )이 부상으로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한 영향도 컸다.

그 사이 수 년 전까지 한 수 아래로 여겼던 일본 대표팀은 남녀 단식·단체전 모두 4강까지 진출해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다만 이번 올림픽에서 정영식·양하은·전지희(24·포스코에너지) 등 ‘젊은 피’의 가능성을 확인한 만큼 4년 뒤 열릴 2020 도쿄 올림픽 성적을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