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브렉시트 현실화 조짐..75% 개표에 '탈퇴' 51.6%·금융시장 패닉

Shawn Chase 2016. 6. 24. 12:59

3.2%P 격차로 더 벌어져..한국시간 낮 12시35분 현재 382개 개표센터 중 300개 개표 평균 투표율 71%..영국 ITV "탈퇴 가능성 80%" 영국 독립당 당수 "독립한 영국의 새벽 꿈꾼다" 기대


연합뉴스 | 입력 2016.06.24. 12:41 | 수정 2016.06.24. 12:41



3.2%P 격차로 더 벌어져…한국시간 낮 12시35분 현재 382개 개표센터 중 300개 개표

평균 투표율 71%…영국 ITV "탈퇴 가능성 80%"

영국 독립당 당수 "독립한 영국의 새벽 꿈꾼다" 기대

(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영국의 유럽연합(EU) 잔류와 탈퇴를 묻는 국민투표의 개표가 종반으로 치닫는 가운데 탈퇴(브렉시트)가 잔류와의 격차를 점차 벌리며 앞서고 있다.

영국의 EU 탈퇴(브렉시트)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면서 파운드화 가치는 1985년 이후 31년만의 최저로 떨어졌고, 엔화가치는 달러당 100엔선이 무너질 정도로 폭등하는 등 국제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AP=연합뉴스]
[AP=연합뉴스]
결과가 자신이 지지하는 쪽으로 바뀔 때마다 환호하는 사람들 [AFP=연합뉴스]
결과가 자신이 지지하는 쪽으로 바뀔 때마다 환호하는 사람들 [AFP=연합뉴스]

24일 새벽 4시 35분(현지시간·한국시간 낮 12시 35분) 현재 총 382개 개표센터 가운데 300개 센터의 개표 결과가 발표된 가운데 탈퇴와 잔류가 각각 51.6%, 48.4%로 탈퇴가 3.2%포인트 앞서고 있다.

개표 중반에 접어들 때까지는 양쪽의 차이가 근소해 각 개표센터의 결과가 추가로 나올 때마다 잔류와 탈퇴의 우위가 바뀌며 엎치락뒤치락했으나 이후 2~3% 포인트 차이로 탈퇴가 앞서고 있다.

특히 잔류가 압도적으로 우세할 것으로 예상된 지역에서도 잔류 찬성률이 예상보다는 낮은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현재까지 발표된 평균 투표율은 71%다. 한국시간으로 낮 12시 35분 현재까지 2천450만표(75%) 정도가 개표됐다.

개표가 중반을 넘어서면서 지역별 격차는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잉글랜드와 웨일스에서 55% 정도로 탈퇴가 우세한 반면, 스코틀랜드와 북아일랜드에서는 잔류가 55∼62%로 우세하다.

총 382개 투표센터 가운데 잉글랜드의 투표센터가 320여 개로 가장 많다. 북아일랜드는 실제 개표는 8곳에서 이뤄지지만 공식 결과는 1개 센터로 통합해 발표된다. 이 때문에 영국 각 매체는 북아일랜드 일부 지역 결과를 반영한 개표 현황을 전하고 있다.

런던 웨스트민스터(7만8천명, 잔류 69%)을 비롯한 런던 중심부에서는 잔류가 우세했지만, 남동부 벡슬리(12만8천명, 탈퇴 63%)를 비롯한 외곽 지역에서는 탈퇴를 선택한 유권자가 많았다.

잉글랜드 지역은 탈퇴가 눈에 띄게 우세하다.

개표 지역 중 투표자 수가 많은 곳 중 하나인 잉글랜드 뉴캐슬(12만9천2명 투표)에서는 잔류가 50.7%, 탈퇴가 49.3%로 차이가 근소했고, 잉글랜드 스윈던(11만2천965명)과 베리(10만1천28명)에서는 탈퇴가 각각 54.7%, 54.1%로 잔류에 앞섰다.

잉글랜드 선덜랜드에서는 13만4천324명이 투표한 가운데 탈퇴가 61.3%, 10만415명이 투표한 잉글랜드 스톡턴온티스에서는 61.7%가 탈퇴에 투표해 격차가 더 컸다.

스코틀랜드 애버딘(10만4천714명)에서는 61.1%가, 던디(6만6천385명)에서는 59.8%가 잔류를 택했으며 북아일랜드 포일에서는 투표한 4만969명 가운데 78.3%가 압도적으로 잔류를 선택하는 등 탈퇴보다는 잔류가 우위다.

등록 유권자 4천650만 명이 참여한 이번 국민투표는 23일 오전 7시부터 오후 10시까지(한국시간 23일 오후 3시부터 24일 오전 6시까지) 영국 전역에서 실시됐다. 최종 개표 결과는 24일 오전 7시(현지시간·한국시간 오후 3시)께 발표될 것으로 예상된다.

당초 여론조사기관 유고브가 투표 당일에 사전에 명단을 확보한 투표자들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에서는 EU 잔류가 52%, EU 탈퇴가 48%로 예측됐지만 현재 개표 결과는 다르게 나올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금융시장은 브렉시트 가능성이 커지면서 패닉에 빠졌다.

파운드화 가치는 24일 장중 10% 가까이 폭락하면서 1985년 이래 최저치로 떨어졌다.

이날 정오 파운드화 환율은 전거래일 종가 대비 9.57% 하락한 파운드당 1.3467달러까지 내렸다. 엔화 환율은 이날 달러당 100엔선이 무너지면서 폭락했다. 엔화가치가 폭등했다는 얘기다.

한국의 코스피는 장중 1,930선까지 급락했고 일본 닛케이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05% 하락한 15,742.40에 오전 장을 마감한 상태다.

베팅업체들은 점점 탈퇴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영국 최대 베팅업체 베트페어에서 제시한 탈퇴 가능성은 24일 새벽 현재 51%까지 올라갔다.

베팅정보사이트 '오즈체커'의 실시간 집계에 따르면 이날 현재 투표 결과를 알아맞히는 종목을 개설한 업체 11곳 가운데 9곳이 잔류보다 탈퇴 배당률(수익률)을 낮게 책정했다. 베팅업체들이 탈퇴보다 잔류의 실현 가능성을 낮게 본다는 것을 의미한다.

앞서 도박사들이 투표 직전에 잔류 가능성을 86%까지 점쳤던 것에서 급격하게 예상을 뒤집은 것이다.

영국 ITV는 개표가 50%가량 진행됐을 때 "탈퇴 결과가 나올 가능성이 80%"라고 분석했으며 스카이뉴스 선거 전문가는 53% 우위로 탈퇴 진영이 승리할 것으로 예측했다.

대표적인 브렉시트 찬성 인사인 나이절 패라지 영국독립당 당수는 자신의 트위터에 "독립한 영국의 새벽이 다가오고 있다는 꿈을 감히 꾸고 있다"고 말했다.

cherora@yna.co.kr



<브렉시트 투표> 탈퇴파 前런던시장, 캐머런에 "총리직 유지" 요청(종합)


송고시간 | 2016/06/24 08:06


탈퇴파 여당의원 84명도 공동 서한…보수당 '분열'서 '단합'으로 급선회

(런던=연합뉴스) 황정우 특파원 = 유럽연합(EU) 잔류·탈퇴 국민투표에서 탈퇴 진영에 합류했던 집권 보수당 의원 84명이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에게 투표 결과에 상관없이 총리직을 유지해달라고 요청했다.

특히 EU 탈퇴 운동을 이끈 보리스 존슨 전 런던시장과 마이클 고브 법무장관 등 캐머런 내각 내 탈퇴파 의원 6명이 모두 참여했다고 일간 텔레그래프는 보도했다.

현지 언론들은 투표를 앞두고 EU 잔류 결과가 나오더라도 격차가 근소하면 캐머런 총리가 총리직을 계속 수행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관측한 바 있다.

그러나 존슨 전 시장과 내각 내 '반란' 세력이 모두 총리직 유임을 요청하고 나섬에 따라 보수당이 캐머런 총리를 중심으로 투표 이후 국면을 수습해 나가는 데 단합하는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 의원은 공동 서한에서 "국민들이 어떤 결정을 내리더라도 총리는 나라를 계속 이끌고 우리 정책을 이행하는 국민의 위임과 의무 모두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로버트 심스 의원이 주도한 이 서한은 투표 마감 무렵 캐머런 총리에게 전달됐다고 텔레그래프는 전했다.

심스 의원은 서명한 의원들 가운데 3분의 2는 EU 탈퇴를 공개적으로 지지했다고 덧붙였다.

크리스 게일링 보수당 하원 원내대표는 보수당이 총선을 승리했고 국민투표 공약을 이행했다는 점이 중요하다면서 "이제 국정을 이끄는 일로 돌아갈 때"라고 말했다.

그는 "이는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 아래 단합해야 한다는 뜻"이라고 여당의 단합을 강조했다.

이날 여론조사업체 유고브는 이날 투표자 4천772명을 대상으로 벌인 온라인조사 결과 EU 잔류가 52%, 탈퇴가 42%로 앞선 것으로 나왔다면서 "EU 잔류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jungw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