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7에 이어 아이폰8에도 TSMC가 AP 독점 공급 성능차이, 스마트폰 라이벌인 점 등이 종합적으로 고려된 듯
뉴스1 박종민 기자 입력 2016.06.20. 16:02 수정 2016.06.20. 16:37
(서울=뉴스1) 박종민 기자 = 애플이 내년 가을 출시할 아이폰 차기작에도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를 삼성전자로부터 공급받지 않기로 했다. 성능차이에 대한 생각과 스마트폰에서 라이벌관계에 있는 위치 등이 종합적으로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AP는 스마트폰에서 일종의 '두뇌' 역할을 하는 반도체를 말한다. 애플은 내년 하반기에 아이폰8을 출시할 전망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올해 9월 출시되는 아이폰7에 AP를 공급하려 했으나 수주에 실패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내년 출시되는 아이폰 차기작에 삼성전자의 AP칩 적용을 검토하지 않고 있다.
애플에 정통한 관계자는 "아이폰7처럼 내년에 출시되는 스마트폰 AP칩도 대만(TSMC)으로 가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가 애플 AP칩 공급에서 누락된 것은 2014년 하반기 출시된 아이폰6 부터다. AP칩은 설계단계부터 검토를 해야 하기 때문에 새로운 스마트폰이 출시되기 1년전부터 공급처 등이 확정된다.
업계에선 내년에 출시되는 아이폰8엔 삼성전자 AP칩이 일부 탑재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올해 초 TSMC 공장이 위치한 대만 남부 까오슝에서 지진이 발생하면서 반도체 생산 공정에 차질이 예상됐기 때문이다.
또 애플이 내년에 출시하는 아이폰 차기작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을 적용하고 삼성디스플레이가 이를 공급할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선 삼성전자가 OLED 패널을 제어하는 반도체칩 설계와 생산 경험이 풍부해 애플과 거래를 재개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애플 소식통은 "애플과 삼성전자가 접촉을 계속하고 있으나 내년 출시 제품에는 삼성전자 AP가 적용되지 않을 것"이라고 확인했다.
지난해 삼성전자는 아이폰6S의 AP 'A9'을 TSMC와 함께 공급하는 기회를 잡기도 했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생산한 A9이 TSMC가 생산한 제품보다 배터리 소비전력이 떨어지는 문제가 발생했다. 이후 애플은 삼성전자 제품의 가격 및 양사 간의 이해 관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 아이폰7에 들어가는 A10은 전부 TSMC에서 공급받기로 했다.
업계 관계자는 "성능 외에도 두 업체 간의 공급 단가 차이, 삼성전자가 스마트폰에서 최대 경쟁자라는 점 등이 많이 고려됐다"며 "갈수록 성능이 향상되고 있는 삼성전자의 엑시노스 AP를 보면서 더 이상 삼성에 양산을 맡겨선 안되겠다는 경계심도 없지 않았다"라고 덧붙였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내년도 아이폰 차기작 AP공급 불발설에 대해 "무조건적인 공급보단 두 회사 간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져야 하는 것이 1순위"라고 말했다. 또 "한쪽에 무리하게 편중되기보다는 공급처를 다각화해 매출 리스크를 줄여나가는 작업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jm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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