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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운 꼴찌' 한화, 순위싸움 재편에 나선다

Shawn Chase 2016. 6. 9. 18:12

마이데일리 | 입력 2016.06.09 10:30



[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3경기차를 따라붙는 데에는 한 달 걸린다’라는 야구계 속설. 한화 앞에서는 무의미하다.

한화 이글스의 매서운 기세가 계속되고 있다. 한화는 지난 8일 KIA 타이거즈와의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홈경기에서 5-3으로 역전승, 파죽의 6연승을 질주했다.

한화는 6연승에 앞서 지난달 26일 넥센 히어로즈전을 시작으로 29일 롯데 자이언츠전까지 5연승을 질주, 예열을 마친 바 있다. 1패 후 다시 6연승을 질주,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는 것을 스스로 증명해보이고 있는 셈이다. 한화는 최근 12경기에서 11승을 쓸어 담았다.

시즌 초반 ‘사상 첫 100패 위기론’까지 수면 위로 떠올랐지만, 이제는 상황이 제법 달라졌다. ‘무서운 꼴찌’ 한화는 어느덧 꼴찌탈출을 눈앞에 두고 있다.

5연승을 질주하기 전 10위 한화와 9위 kt 위즈의 승차는 7경기에 달했다. 하지만 9일 현재 9위로 내려앉은 KIA와 한화의 승차는 단 1경기. 9일 맞대결에서도 이긴다면, 한화는 KIA를 끌어내리고 시즌 처음으로 꼴찌에서 벗어나게 된다. 같은 날 열리는 kt와 두산의 경기에서 kt가 패한다면, 한화는 공동 8위까지 올라서게 된다.

탈꼴찌뿐만 아니라 요원하게 보인 중위권 도약도 사정권에 접어들었다. 한화가 파죽지세를 달리는 사이, 중위권은 물고 물리는 먹이사슬이 펼쳐졌다. 실제 최근 10경기에서 6승 이상을 따낸 팀은 한화(9승 1패)를 포함해 선두 두산 베어스(6승 4패), 2위 NC 다이노스(9승 1패) 등 단 3팀뿐이다.

덕분에 가을야구의 커트라인인 5위 롯데 자이언츠와 한화의 승차도 3.5경기까지 좁혀졌다. 만약 기세가 한풀 꺾여 당장 중위권 순위경쟁에 합류하지 못한다 해도 한화로선 성급할 필요가 없다. 한화는 이제 시즌 일정의 38.2%를 소화했을 뿐이다.

팔꿈치통증으로 잠시 자리를 비운 에스밀 로저스가 복귀한다면, 불펜진은 체력관리에 있어 한결 여유를 갖게 된다. 지난 시즌 10경기 가운데 4차례나 완투를 달성하는 등 이닝이터 면모를 뽐낸 로저스는 올 시즌에도 6경기서 1차례 완투했다.

로저스는 팔꿈치 통증을 호소한 지난 4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만 2⅓이닝 만에 마운드를 내려갔을 뿐, 이전 3경기 모두 7이닝 이상을 던지며 불펜진의 부담을 덜어줬다.

더불어 지난 시즌 4년 만에 토종 10승을 달성한 안영명, 시즌 초반 선발투수 가운데 유일한 ‘믿는 구석’이었던 알렉스 마에스트리도 1군에 합류했다. 지난 시즌 후반기에 겪은 불펜진의 과부하에 따른 후유증에 대비한다면, 한화도 충분히 중위권에서 경쟁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된 셈이다.

지난 시즌 ‘마리한화’ 열풍을 일으킨 한화에 의해 올 시즌도 순위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