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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여군 장교, '지옥 테스트' 뚫고 한미 '최정예 전투원' 시험 모두 합격…'최고전사' 됐다

Shawn Chase 2016. 6. 6. 22:29

이재은 기자



입력 : 2016.06.06 11:58


육군은 6일 “30사단 예하 기계화보병대대 소대장인 정지은(26) 중위가 우리 군과 미군의 최정예 전투원 자격시험에 모두 합격했다”고 밝혔다. / 연합뉴스 제공


우리나라 육군의 여군 초급장교가 한미 양국군의 ‘최정예 전투원’ 자격을 잇달아 취득했다.

육군은 6일 “30사단 예하 기계화보병대대 소대장인 정지은(26) 중위가 우리 군과 미군의 최정예 전투원 자격시험에 모두 합격했다”고 밝혔다. 정 중위는 지난해 11월 육군 최정예 전투원 2기 자격시험을 우수한 성적으로 통과한 데 이어 지난달에는 한미 연합사단이 주관한 우수보병휘장(EIB) 자격시험에 합격했다.

최정예 전투원 자격시험과 EIB 자격시험은 체력검정, 사격, 급속행군 등 혹독한 시험을 모두 통과해야 자격을 얻을 수 있다.

정 중위는 지난달 8∼26일 한미 연합사단이 주관한 EIB 자격시험에서 한국군 합격자 21명 가운데 여군으로는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미군에서도 EIB 자격을 딴 여군은 아직 없다. EIB 자격시험에는 보병만 참가할 수 있는데, 미군은 올해 들어 처음으로 여군에 보병 병과를 개방했기 때문이다.

EIB 자격시험은 체력검정, 주·야간 독도법, 20㎞를 3시간 이내에 완주하는 급속행군 등을 모두 통과해야 하는 ‘지옥 테스트’로, 합격률이 13∼15%에 불과하다.

정 중위의 EIB 자격시험 합격 소식을 들은 시어도어 마틴 한미 연합사단장(육군 소장)은 “정 중위는 한미 장병을 통틀어 남녀 동일한 기준으로 평가해 EIB를 취득한 유일한 여군”이라며 “이 사실을 미 보병학교에도 통보해 미국에도 널리 알리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정지은 중위는 지난달 8∼26일 한미 연합사단이 주관한 EIB 자격시험에서 한국군 합격자 21명 가운데 여군으로는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 연합뉴스 제공


한국 육군의 최정예 전투원 자격시험 역시 기준이 까다롭다. 정 중위가 지난해 11월 참가한 최정예 전투원 2기 자격시험은 85명이 참가했으나 정 중위를 포함해 4명만 합격했다. 이 가운데 여군은 정 중위가 유일했다.

용인대 경찰행정학과를 나온 정 중위는 태권도 3단, 유도 3단이며 2012년에는 전국 여자 신인복싱선수권대회에서 3위에 올랐다. 지난해 장교 합동임관식에서는 가장 뛰어난 성적으로 대통령상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