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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대전 때 헤어진 연인 "70년만에 결혼"

Shawn Chase 2016. 4. 7. 01:02

파이낸셜뉴스 | 홍예지 | 입력 2016.04.06. 14:20 | 수정 2016.04.06. 14:31




제2차 세계대전때 헤어진 연인이 70년만에 재회에 결혼에 골인했다.

5일(현지시간) 영국 BBC는 2차 세계대전 참전 용사 로이 비커맨씨가 그의 90번째 생일에 옛 약혼녀 노라 잭슨(89)씨에게 프로포즈해 70년 만에 사랑의 결실을 이뤘다는 소식을 전했다.

로이씨와 노라씨는 1940년 영국 스태퍼드셔 카운티 스트로크온트렌트에서 같은 학교를 다니며 연인이 됐고, 1946년 약혼했다.

하지만 로이씨는 당시 영국 최강 육군 전투부대인 블랙워치의 일원으로 2차 대전 중 노르망디 상륙작전과 벌지 전투에 참여했다.



▲사진=BBC뉴스


로이씨는 심각한 총상을 입고 전쟁터에서 돌아왔다. 목숨은 건졌지만, 끔찍했던 전쟁의 참상에 로이씨는 외상후 스트레스장애에 시달렸다.

변해가는 로이씨를 견디지 못한 두 사람은 결국 이별했다. 그는 "저는 혼자 있고 싶었어요. 스스로를 주체할 수 없었습니다"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사진=BBC뉴스



70여년의 세월이 흐른 후 로이씨는 꽃을 들고 노라씨의 집 앞으로 찾아갔다. 노라씨에게 사과하기 위해서였다. 그녀가 결혼했는지조차 알지 못했다.

하지만 노라씨는 그를 반겨줬고 두 사람은 시간가는 줄도 모르고 4시간에 걸친 긴 대화를 나눴다. 그녀는 미망인이었다.

노라씨는 "처음에 로이를 다시봤을 때 정말 충격받았어요. 너무 오래된 일이었기 때문이죠. 저는 몇년간 로이를 생각했어요. 꿈에도 몇번인가 나왔죠"라고 말했다.

그렇게 재회한 두 사람은 70년만에 결혼에 골인했다. 로이씨는 과거 이별 당시 노라씨가 되돌려준 약혼 반지를 간직하고 있었다. 자녀들은 부부의 미래를 축복해줬다.

로이씨는 "저는 항상 노라를 생각해 왔어요. 예나 지금이나 그녀를 사랑합니다"라며 벅찬 소감을 전했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