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오승환이 박병호 보고 웃은 이유, "ML에서 만나다니.."

Shawn Chase 2016. 3. 15. 13:44

다음스포츠 | 입력 2016.03.15 09:01



“과연 만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메이저리그에서 이렇게 만나다니… (메이저리그에서 맞대결을 펼치는) 그 상황이 재미있었다. 또한, 한국 팬들도 이 모습을 보고 계시겠다라고 생각하니 반갑고, 즐거웠다.”

한국인 투타의 맞대결이 성사됐습니다. 한국에서 홈런왕이라 불리던 박병호와 한국-일본에서 끝판왕이라 불리던 오승환의 맞대결이었습니다. 이 둘은 메이저리그에 진출해서도 각자의 능력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어 ‘누가 먼저 웃을지’ 야구팬들의 이목을 집중시켰습니다.


사진= 중계화면 캡처. 마운드에 오른 오승환이 박병호를 보며 웃고 있다.


결과적으로 먼저 웃은 선수는 오승환. 하지만 결과와 상관없이 먼저 웃은 선수도 오승환이었습니다. 한국시각으로 15일 미국 플로리다주 주피터 로저딘 스타디움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미네소타 트윈스의 시범경기 6이닝. 미네소타의 공격이 시작된 6회 오승환은 팀의 세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습니다. 




오승환이 마운드에 올라 처음 상대한 타자는 트레버 플루프, 그리고 다음 타자는 케니스 바르가스인데 두 선수를 내야 뜬공으로 처리했습니다. 마지막 아웃 카운트만을 남겨 놓고 있는 상황에서 만난 타자는 미네소타 트윈스의 5번 타자 박병호. 

타석에 들어선 박병호를 보자마자 오승환은 환하게 웃음을 보였습니다. 돌부처 오승환이 마운드에서 이렇게 환하게 웃은 건 극히 드문 상황. 박장대소라 할 수 있을 정도의 웃음이었습니다.

이에 오승환은 “1이닝만을 책임지는 투수이기 때문에 박병호를 만날 수 있을지 몰랐다.”며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과연 박병호 선수와 만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메이저리그에서 이렇게 만나다니… (메이저리그에서 맞대결을 펼치는) 그 상황이 재미있었다. 그래서 웃음이 나왔던 것 같다. 또한 한국 팬들도 이 모습을 보고 계시겠다라고 생각하니 반갑고, 즐거웠다.”




오승환은 “결과의 의미를 두기보다는 이 상황을 즐겼으면 좋겠다.”고 말한 뒤, “경기 전 박병호 선수를 만나 오랜만에 많은 얘기를 나눴다. 사적인 얘기도 했고, 야구 얘기도 했다. 서로 재미있게 적응 잘하고 있음을 느꼈다.”며 서로 성공적인 메이저리그 데뷔 시즌을 준비하고 있음을 알렸습니다.  




박병호는 6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하고 있고, 오승환은 4경기 동안 4⅓이닝을 소화해 무피안타 무실점을 기록 하고 있습니다. 두 선수 각자의 위치에서 훌륭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무실점 호투를 이어가고 있는데, 매서니 감독으로부터 특별히 들은 얘기는 없느냐?”는 질문에 “마운드에서 내려올 때마다 엄청나게 큰 소리로 “좋아. 좋아”를 외쳐주신다. 물론 한국말로 하시는 거다.”며 웃었습니다. 한국말을 직접 배워 사용하는 매서니 감독이 고맙다는 말도 전했습니다. 



박병호를 헛스윙으로 돌려막은 건 직구가 아닌 변화구. 오승환은 메이저리그에서 처음으로 기록한 탈삼진에 의미를 두지 않았고, 시험하고 있는 변화구가 통하고 있다는 것에 큰 의미를 뒀습니다. 

“지금 상황에서 탈삼진에 의미를 두기보다는 변화구를 던졌을 때, 범타가 나오고 있는 것에 의미를 두고 있다. 현재 여러 가지 구질을 시험해 보고 있는데, 나쁘지 않은 것 같다. 메이저리그에서 추가 구종은 없을 것이며, 내가 던질 수 있는 볼을 가다듬어 사용할 예정이다.”



오승환은 직구보단 변화구를 많이 시험해 보고 있으며, 잘 가다듬어 메이저리그에서도 통할 수 있는 변화구를 구사하겠다는 각오입니다. 

계획한 단계별로 시범경기를 잘 소화하고 있는 오승환. 그는 “앞으로도 한국 선수와 자주 만나게 될 것 같은데, 하던 대로 하겠다.”라고 말하며, “(경기) 상황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내비쳤습니다. 


P.s 이 인터뷰는 경기 후, 오승환과 전화로 진행됐음을 알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