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가전

넷플릭스 상륙 한 달…한국시장 통했나

Shawn Chase 2016. 2. 9. 10:15

 2016/02/09 06:10



초기 이용자 관심에 시장도 반응…이용자 수는 '비공개'
전문가들 "지역화 전략 성공 여부 관심"

(서울=연합뉴스) 이슬기 기자 = 7일 세계 최대 동영상 스트리밍 업체 '넷플릭스'가 한국시장에 진출한 지 한 달이 됐다. 가입 후 첫 한 달간은 콘텐츠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상륙 직후 넷플릭스에 가입한 고객이라면 이제 유료 전환 여부를 고민해야 할 시점이 왔다.

일단 넷플릭스의 국내 진출 초기 시장의 관심은 뜨거웠다. 넷플릭스가 개인에 맞게 콘텐츠를 추천해 주는 장점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미디어 시장도 즉각 반응했다. '한국판 넷플릭스'를 자처한 플랫폼 사업자들이 속속 나오고 있다. SK브로드밴드의 '옥수수', 왓챠 프로그램스의 '왓챠 플레이' 등은 월정액만 내면 영화와 드라마를 무제한으로 볼 수 있을 뿐 아니라 넷플릭스와 같이 개인이 선호하는 콘텐츠도 '알아서' 골라준다.


하지만 9일 현재 국내 이용자가 얼마나 되는지는 알 수 없다. 지난달 7일 기준으로 넷플릭스 고객은 전세계 190여개 국가의 총 7천500만명에 달하지만 넷플릭스 측이 한국 이용자 수를 공개하지 않기 때문이다.

넷플릭스 한국 측 관계자는 "이용자 수는 국가별로 나누지 않고 통합해 분기마다 발표한다"며 "한국 이용자 수만 따로 발표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넷플릭스의 한국 내 성공 여부를 장담할 수 없다는 지적도 많이 나온다. 요란한 관심을 받으며 한국에 상륙했지만 아직 콘텐츠 양이 부족하다는 게 그 이유 중 하나다. 일부 이용자들은 '하우스 오브 카드' 등 한국 넷플릭스에는 없는 최신 콘텐츠를 접하기 위해 인터넷 IP를 미국이나 일본으로 우회해 접속하는 'IP 난민'도 생겨났다.

국내 콘텐츠가 주름잡는 한국시장에서 '미드족'은 아직도 소수 마니아층이다. 지난해 열풍을 일으켰던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이나 영화 '암살' 등은 굳이 넷플릭스가 아니어도 접할 방법이 다양하다.


황용석 건국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는 "넷플릭스가 미국에서 약진했던 이유는 유료방송 이용료가 상당히 높기 때문"이라며 "한국은 유료방송이 저가인 데다 방송 이후 일주일 근간의 콘텐츠 수요가 크기 때문에 넷플릭스 영향력이 작을 수 있다"고 말했다.

넷플릭스가 한 달간의 실험을 거쳐 본격적인 지역화 전략을 짜기 전이기 때문에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도 있었다.

김성철 고려대 미디어학부 교수는 "넷플릭스가 높은 가격을 포기하지 않는 등 현재는 맛보기 수준인 것 같다"며 "가입하기 편하고 사용자 편의를 배려하는 등 기존 유료방송에서 제공하지 않는 장점이 있기 때문에 성공 여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wis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