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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대 1…부산 中企 공채, 삼성전자 뺨치네

Shawn Chase 2015. 12. 29. 01:08

입력 : 2015.12.28 18:58 | 수정 : 2015.12.28 19:02

부산 박주영 기자

'경쟁률 160대1.'


전국적으로 ‘어묵 크로켓’ 열풍을 일으킨 부산의 중소기업 ‘삼진어묵’이 올 하반기 공개 채용에서도 기록적인 경쟁률을 보였다. 사무직 8명 모집에 1283명이 지원했다. 삼진어묵은 그동안 수시 채용을 해왔으며 공채는 이번이 처음이다. 최종 합격자는 지난 2일 발표됐다. 삼진어묵 박용준 실장은 “삼성그룹 공채나 공무원 시험도 아닌 지역 중소기업 직원 채용인데 너무 많은 인력이 몰려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이 같은 경쟁률은 부산의 내로라하는 인기 직종의 경쟁률을 훌쩍 뛰어넘는 기록이다. 최근 모집을 끝낸 부산은행 5급 행원 공채는 50대1, 부산교통공사 직원 공채는 63.7대1이었다. 지난 10월 있었던 부산시 7급 공채 경쟁률 69.9대1의 2배 이상이다.

삼진어묵의 사무직 초임 연봉은 2200만~2400만원 선에 불과하다. 그런데도 전체 사무직 40여명 중 미국·호주 등 유학파가 6명이나 된다. 신입 사원 황종하(27)씨는 “지역의 중소기업이지만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어내며 성장하고 있는 회사”라며 “미래 가능성을 보고 청주에서 부산까지 왔다”고 말했다.

1953년에 설립돼 3대째 이어지고 있는 삼진어묵은 수제 어묵에 고급 빵집 뺨치는 인테리어를 갖춘 베이커리형 매장으로 지난해부 터 전국에서 돌풍을 일으켰다. 2013년 부산 영도 본점을 시작으로 롯데백화점 잠실점, 현대백화점 판교점 등 전국에 12곳의 매장을 갖고 있다. 지난해 문을 연 부산역점은 전국 열차역사 입점 점포 중 매출이 가장 많다.

2011년 30억~40억원이었던 매출은 지난해 400억원으로 가파르게 늘어났다. 같은 기간 직원도 50여명에서 400명 이상으로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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