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와 경영

이건희 삼성 회장의 '그림자 비서팀' 조직해체

Shawn Chase 2015. 12. 4. 16:16

회장 비서팀 해체, 미래전략실 축소의 일환..마지막 비서팀장 삼성전자 인사팀으로

머니투데이 | 강기택|임동욱 기자|기자 | 입력 2015.12.04. 14:39 | 수정 2015.12.04. 14:49

 

[머니투데이 강기택 기자, 임동욱 기자] [회장 비서팀 해체, 미래전략실 축소의 일환...마지막 비서팀장 삼성전자 인사팀으로]

이건희 삼성 회장의 비서팀이 해체됐다.

4일 삼성에 따르면 이 회장의 마지막 비서팀장인 이승구 상무가 삼성전자 인사팀으로 옮겨 갈 예정이다. 전략1팀과 2팀을 합치는 것을 포함한 미래전략실 축소의 일환이다.

삼성은 그룹 전반적으로 승진을 최소화하고 인력을 재배치하기로 하면서 컨트롤 타워인 미전실부터 먼저 모범을 보이기로 결정했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2013년 11월 3일 미국으로 출국해 일본을 들른 후 27일 오후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는 모습.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2013년 11월 3일 미국으로 출국해 일본을 들른 후 27일 오후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는 모습.

비서팀은 1팀과 2팀이 있는데, 1팀은 한남동, 2팀은 서초동을 맡았으나 지금 이 회장이 투병 중인 관계로 업무와 역할이 줄었다.

이에 따라 지난해부터 팀원들을 비서팀에서 빼 미래전략실 또는 삼성전자 등 계열사에 배치해 왔다.

그러다가 이번 인사에서 이상무를 삼성전자로 배치할 계획이며 이는 공식적으로 비서팀을 해체한다는 의미다.

이 상무는 미래전략실에서 삼성전자 인사팀으로 이동해 실질적인 비서팀장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이 회장이 투병 중이라도 비서팀장으로서 해야 하는 기본적인 업무는 여전히 남아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 상무는 성균관대 농경제학과 출신으로 1994년 7월에 ROTC로 삼성물산에 입사 재무팀, 독일법인을 거쳐 동기들보다 빨리 승진하며 이 회장 비서팀장으로 발탁됐다.

그러나 비서팀장 일을 맡은 지 채 보름이 지나지 않아 이 회장이 쓰러졌고 한동안 전임자인 조용휘 상무(삼성전자 구주PM그룹)와 함께 일을 해야 했었다.

이 회장과 달리 이재용 부회장은 비서팀 조직을 따로 두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부회장은 해외출장을 갈 때 수행비서만 대동하는 등 비서팀의 지원을 받지 않았고 지나친 의전을 삼가라고 지시하기도 했다.

비서팀장은 그동안 삼성에서 최고경영자가 되기 위해 거치는 핵심적인 자리 중 하나였다.

이날 새로 임명된 김동환 삼성라이온즈 대표도 비서팀장 출신으로 알려졌다.

재계 고위 관계자는 "삼성 비서팀은 이 회장을 보좌하기 위한 조직이었다"며 "이를 해체하는 것은 상징적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강기택 기자 acekang@mt.co.kr, 임동욱 기자 dwlim@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