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와 경영

블룸버그 "중국 위안화 이어 韓 원화, IMF SDR 편입 1순위"

Shawn Chase 2015. 12. 2. 18:11

박유연 기자

 

입력 : 2015.12.02 15:00 | 수정 : 2015.12.02 15:12


 

중국 위안화에 이어 우리나라 원화가 국제통화기금(IMF)의 특별인출권(SDR) 통화 바스켓에 편입될 수 있다는 외국언론의 분석이 나왔다.

IMF의 SDR은 회원국의 출자금을 기반으로 만든 국제 통화로,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기축통화의 가치를 통화 바스켓에 넣어 그 가치를 평가한다. 기존에 미국 달러화, 유로, 영국 파운드, 일본 엔화 등 4개의 통화만 바스켓에 넣다가 최근 중국 위안화가 포함됐다.

이에 대해 블룸버그는 1일(현지시각) “위안화에 이어 다른 통화도 SDR 편입 검토 대상이 될 수 있다”면서 “수출 랭킹으로만 보면 한국의 원화가 SDR 편입 검토 대상 1순위로 볼 수 있다”고 보도했다. 그 다음으로 싱가포르 달러와 캐나다 달러 순이다.

실제 IMF는 중국 위안화를 통화 바스켓에 넣으면서 “(중국 위안화 외에도) 자유롭게 쓸 수 있다고 인정받을 가능성이 있는 통화들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IMF는 구체적인 통화를 밝히지 않았지만 우리나라 원화가 1순위가 될 수 있다고 블룸버그는 분석했다.

자유로운 사용의 첫째 조건이 해당 통화 국가의 수출 규모에서 나온다는 게 블룸버그의 분석 내용이다. 우리나라 수출 규모는 2014년 기준 5727억 달러로 세계 7위에 올라 있다. 우리나라 앞에 있는 1위 중국(위안화), 2위 미국(달러화), 3위 독일(유로화), 4위 일본(엔화), 5위 네덜란드(유로화), 6위 프랑스(유로화)의 통화들은 모두 통화 바스켓에 포함돼 있다. 올해 우리나라 수출 규모는 프랑스를 제치고 6위로 올라설 가능성도 있다.

블룸버그는 우리나라 원화에 이어 싱가포르 달러와 캐나다 달러를 다음 편입 후보로 꼽았다.

현실화되면 전후 후진국에서 기축통화 국가 지위로 올라설 수 있다. 그러나 현실화되기 까지 과정은 험난하다. 한 나라의 경제력 등을 수출규모만 놓고 평가할 수 없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아직 선진국 증시에도 편입되지 못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속적인 원화 국제화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