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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맨 송신영, 19번 달고 다시 뛴다

Shawn Chase 2015. 12. 3. 17:41

마이데일리 | 입력 2015.12.03 14:55 | 수정 2015.12.03 15:20

 

[마이데일리 = 대전 강산 기자] 송신영(한화 이글스)은 최근 '잠적설'에 휩싸였다. 지난달 27일 KBO 2차드래프트에서 한화에 지명된 뒤 어떠한 소감이나 입장 표현도 하지 않아 생긴 해프닝이었다. '넥센맨' 이미지가 워낙 강한 선수. 게다가 송신영은 2012년 한화와 FA 계약 후 1년 만에 이별했다. 한화행이 못마땅해 잠적했다는 소문에 휩싸인 것. 최근에는 모 대학 코치 부임설까지 나돌았다.

알고 보니 단순 해프닝이었다. 송신영은 3일 마이데일리와 전화 인터뷰를 통해 심경을 고백했다. 그는 "잘 지내고 있다"는 말로 인사를 대신했다. 그러면서 "친구들에게 연락이 왔는데, '난리 났다'고 하더라. 커뮤니티에 올라온 나와 관련된 글들을 캡처해서 보내줬는데 웃음 밖에 안 나오더라. 대학교 코치로 부임했다는 얘기도 있더라"며 쓴웃음을 지었다.

"나를 둘러싼 소문들에 대해 지인들이 알려줬다. 포털사이트 연관검색어에 '송신영 잠적'이 뜨더라. 웃음만 나왔다. 소문들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

송신영은 이날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 모습을 드러냈다. 선수단, 코칭스태프 미팅에 참석했고, 유니폼도 새로 받았다. 익숙한 등번호 19번을 달고 뛴다. 송신영은 LG에서 뛴 2011년(36번)을 제외하고 항상 등번호 19번을 달고 뛰었다. 그는 2012년 한화 입단 기자회견 당시 "아내의 생일이 5월 19일이고, 결혼기념일도 19일이다. 오랫동안 달았던 번호라 더 애착이 간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화 이적이 확정된 뒤부터 꾸준히 구단과 연락하며 향후 일정을 보고받았다. 오는 7일에도 대전에서 신체검사를 마친 뒤 구단 관계자들을 만날 예정이다. '한화맨'으로서 행보를 시작한 송신영이다. 그는 "한화행이 확정되고 나서 인터뷰를 안 했던 것 뿐"이라고 말했다.

송신영은 "솔직히 한화에 지명되리라고 생각하지 못했다"면서도 "2차 드래프트 결과가 나오자마자 넥센 구단에 곧바로 인사를 드렸다. 마침 목동구장에서 개인훈련을 하던 때라 짐 챙기고 부사장님께 인사드렸다. 이장석 대표님과는 지난 월요일(11월 30일)에 뵙고 인사드렸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발표 직후 김성근 감독님께도 먼저 전화를 드렸다. '열심히 해보겠다. 뽑아주셔서 감사드린다'고 했더니 '잘해보자'고 하셨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김 감독은 27일 통화에서 "송신영은 올해 던지는 것 보니 나잇값을 하더라. 타자와 상대하는 방법을 알고 경기를 운영해 나간다"며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송신영은 2011시즌이 끝나고 3년 13억원에 한화와 FA 계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그해 24경기에서 1승 3패 2홀드 평균자책점 4.94로 아쉬움을 남겼다. 결국 시즌이 끝나고 보호선수 20인 외 특별지명으로 NC 유니폼을 입게 됐다. 그리고 3년 만에 한화로 돌아왔다. 그는 "2012년 부진을 만회할 기회라고 생각한다"며 "그간 죄송한 마음이 컸다. 많은 격려와 응원 부탁드린다. 열심히 노력해서 꼭 만회하겠다"고 다짐했다.

[2012년 한화 시절 송신영. 그는 내년 시즌 다시 주황색 유니폼을 입고 뛴다. 사진 = 마이데일리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