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이야기들

“앞 비행기 취소” “코로나 검사 받으려고” 中여객기 참사 피한 이들

Shawn Chase 2022. 3. 23. 18:53
입력 2022.03.23 17:31
중국어, 한국어 등 중국 동방항공의 모든 공식 홈페이지는 현재 흑백으로 나온다. /동방항공

132명이 탑승한 중국동방항공 소속 보잉 737-800 여객기 추락사고의 생존자가 발견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현지에서는 여러 가지 이유로 해당 비행기를 타지 않아 생존한 이들의 사연이 전해졌다.

22일 구파신문·중국신문망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황모(24)씨는 기상 악화로 여객기가 출발한 쿤밍공항에 도착하지 못해 추락 사고를 피했다. 사고 당일 황씨의 일정은 윈난성 텅충에서 윈난성 쿤밍으로 비행기를 타고 이동한 뒤에 다시 쿤밍에서 광저우로 가는 것이었다. 그러나 기상악화로 윈난성 텅충에서 비행기가 뜨지 못했다. 이 항공편이 취소됐다는 항공사 메시지를 받은 황씨는 쿤밍에서 광저우로 가는 항공편 예약을 당일에 취소했다. 이때 취소한 항공편이 바로 사고가 난 MU5735편이었다.

황씨의 사연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알려졌다. 그는 “첫 항공편의 비행이 취소되면서 두 번째 항공편 예약도 취소했다”며 “지금 어떠한 말도 하기 힘들다. 다른 승객들이 무사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는 자신의 주장이 거짓이 아님을 증명하기 위해 항공 관련 정보 및 공지, 취소 내역이 나온 문자 등도 함께 올렸다.

코로나 검사를 받지 못해 해당 항공편의 예약을 취소한 경우도 있다. 신모씨는 이 항공편에 탑승하려다 코로나 밀접접촉자일 수 있으니 PCR(유전자 증폭) 검사를 받고 비행기에 타자는 남자친구의 제안을 받아들여 예약을 취소했다. 그는 웨이보에 “손이 떨린다”며 “아직 윈난성에서 지내고 있다”고 했다. 환불 내역도 함께 올렸다.

신씨(왼쪽)와 황씨가 사고 여객기에 탈 수도 있었다면서 올린 증거. MU5735편이 확인된다. /웨이보

 

사고가 난 여객기 MU5735편은 21일 오후 윈난성 쿤밍을 출발해 광둥성 광저우로 향하던 도중 광시좡족자치구 우저우(梧州) 텅현 인근 산악 지역에 추락했다. 승객 123명과 승무원 9명이 타고 있었지만, 아직 생존자는 확인이 되지 않았다. 탑승객 가운데 외국인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