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2021.12.29 15:31
“안녕 아들, 엄마 목소리 들리니?”
말이 끝나자마자 아기는 함박웃음을 지었고 그대로 엄마 품에 파고들었다. 선천적 청각장애로 아무것도 듣지 못하던 아기가 태어나 처음으로 엄마의 목소리를 듣던 순간이다.
28일(현지 시각) 영국 메트로 등 외신에 따르면 생후 9개월 아기 에버럿 콜리는 양쪽 귀 청력을 모두 잃은 상태로 태어났다. 부모는 에버럿이 신생아 청각 선별 검사에서 청각장애 진단을 받던 그 날을 선명하게 기억한다. 엄마는 “7살, 5살, 3살인 다른 자녀에게는 문제가 없었고 유전도 아니었다”며 “상상조차 못 한 일이었기에 당시 병원을 빠져나오다 충격과 슬픔에 쓰러져 버렸다”고 회상했다.
목 놓아 우는 에버렛을 달래는 일도 훨씬 더 힘들게 느껴졌다. 하지만 부모는 더 큰 사랑과 노력으로 아들을 보살폈고 훗날의 소통을 위해 미리 수화를 배워 나가기도 했다. 그러던 중 담당 의료진으로부터 에버렛의 청력을 찾아 줄 방법이 있다는 소식을 들었고 ‘인공와우 이식 수술’을 제안받았다. 청신경을 전기적으로 자극해 소리를 느끼게 하는 치료법이다.
처음에는 태어난 지 1년도 채 안된 아기가 큰 수술을 버틸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에 고민을 거듭했다. 그러나 의료진은 아이의 언어발달을 위해서라도 가능한 한 빨리 수술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에 부모는 결심했고 에버렛은 지난 6일 작은 몸으로 수술대에 올랐다.
4시간의 수술을 마치고 2주간의 회복 기간을 거친 뒤 에버렛은 비로소 세상의 소리를 듣게 됐다. 아빠는 그 감격스러운 순간을 고스란히 영상에 담았고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온라인상에 공개되며 큰 화제를 모았다. 영상 속 에버렛은 어리둥절한 얼굴로 주변을 둘러보다 엄마의 밝은 목소리가 들리자 환하게 웃었다.
이어 “엄마 목소리 알아듣겠어? 내 목소리도 들리니?”라는 아빠의 물음이 이어지자 또 한 번 미소를 지었다. 또 황홀한 듯한 표정을 짓다 이내 엄마 품에 쏙 안기는 모습도 담겼다. 에버렛의 엄마는 “막내 덕분에 정말 많은 교훈을 얻었다. 들을 수 있다는 것은 당연한 것이 아니라 정말 큰 축복”이라며 “나쁜 말들에 귀 기울일 필요가 없다는 깨달음도 얻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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