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원 선정 10대 뉴스
입력 2021.12.21 09:05
또 한 해가 저물어간다. 2021년은 한국 바둑계로선 중흥과 도약의 한 해였다. 코로나 사태 장기화로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서도 최근 몇 년 사이 가장 좋은 성적을 작성했다. 한국기원이 선정한 2021 바둑계 10대 뉴스를 통해 올 한 해 바둑계를 되돌아 봤다(순위는 별도로 정하지 않음).
<신진서 국내외 대회 맹활약>
신진서 9단이 국내외 대회에서 맹활약하며 명실상부한 신진서 시대를 열었다. 쏘팔코사놀 최고기사결정전 우승을 신호탄으로 GS칼텍스배, 명인전, 용성전, 춘란배, KBS바둑왕전에서 우승해 올 한해 6개의 타이틀을 쓸어 담았다. 2021년 내내 랭킹 1위를 지켰고 상금 부문에서 2년 연속 10억 원을 넘어서는 등 압도적인 활약 속에 1인 천하를 구축했다.
<박정환, ‘천적’ 신진서 극복하고 삼성화재배 첫 우승>
박정환 9단이 ‘천적’ 신진서 9단을 뛰어넘으며 삼성화재배 첫 우승에 성공했다. 개인 통산 다섯 번째 메이저 세계대회 타이틀을 획득하면서 2년 만에 무관에서 탈출했다. 입단 후 32번째 타이틀을 획득한 박정환 9단의 메이저 세계대회 우승은 2019년 6월 춘란배 우승 이후 2년 5개월 만이다.
<신민준, LG배 제패하며 메이저 세계대회 첫 우승>
신민준 9단이 커제 9단에게 역전승하며 입단 후 첫 메이저 세계대회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제25회 LG배 우승으로 신민준 9단은 한국 기사로는 15번째 메이저 세계대회 타이틀 우승자 반열에 올랐다. 메이저 세계대회 한ㆍ중 결승 맞대결에서 한국이 승리한 것은 2014년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결승(김지석 대 탕웨이싱) 이후 6년 2개월 만이다.
<5연승 ‘올킬’ 신진서, 농심배 3년 만에 한국 우승컵>
신진서 9단이 3년 만에 한국에 농심배 우승컵을 선물했다. 19회와 21회 대회 본선에서 2패만을 기록했던 신진서 9단은 올해 22회 대회서 한국의 네 번째 주자로 출전, 단숨에 5연승을 올리며 새로운 영웅으로 등극했다. 신진서 9단이 우승을 확정지으면서 박정환 9단은 가만히 앉아 우승하는 기쁨을 맛봤다.
<셀트리온, KB국민은행 바둑리그 통합 우승>
정규리그 1위 셀트리온이 디펜딩 챔피언 한국물가정보를 꺾고 2020-2021 KB국민은행 바둑리그 통합 우승을 차지했다. 셀트리온은 2019년 창단 첫 해 준우승에 이어 두 번째 시즌 만에 정상에 올라 바둑리그 신흥 강호 이미지를 굳혔다. 랭킹 1위 신진서 9단이 주장으로 존재감을 과시했고, 17전 전승을 기록한 원성진 9단이 36세 나이에 전승 신화를 일구며 바둑리그 MVP에 등극했다.
<최정 아성 흔들오유진 단숨에 국내 2관왕 올라>
97개월 연속 여자랭킹 1위를 질주 중인 최정 9단의 아성에 균열 조짐이 일고 있다. 오청원배 우승으로 세계여자 최강임을 확인한 최정 9단은 IBK기업은행배 여자바둑 마스터스 우승으로 건재를 과시했지만 오유진 9단과 조승아 4단의 거센 추격에 직면했다. 오유진 9단은 하림배 여자국수전과 한국제지 여자국수전 결승에서 연속 최정 9단을 꺾고 2관왕에 올랐다. 조승아 4단도 삼성화재배 최종 예선, 호반 여자 최고기사결정전 본선에서 연거푸 최정 9단을 물리쳤고 난설헌배 대회마저 우승, 여자 바둑계 판도에 지각 변동을 예고했다.
<김인 국수, 향년 78세 영면>
‘영원한 국수’ 김인 9단이 향년 78세로 별세했다. 15세 때 프로에 입단한 김인 국수는 63년간 한국기원 전문기사로 활약하며 1568전 860승 5무 703패의 통산전적을 남겼다. 1968년 작성한 40연승은 현재까지 한국기원 최다연승 1위 기록이다. 한편 유족들은 고인의 유지를 받들어 후학 양성을 위한 성금 1억 원을 한국기원에 전달했다.
이밖에 세계대회 온라인 개최 보편화 문화체육관광부의 ‘바둑진흥기본계획’ 발표 이재윤 제7대 대한바둑협회장 취임 등이 10대 뉴스에 포함됐다. 한국기원은 10대 뉴스와 별도로 오는 29일 바둑대상(大賞) 시상식을 열어 올해를 빛낸 각 부문 수상자를 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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