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과거사 전향적인 교과서, 올해도 日 고교 채택률 1위

Shawn Chase 2021. 12. 19. 17:12

도쿄=박형준 특파원 입력 2021-12-19 16:02수정 2021-12-19 16:45

 

 

왼쪽부터 야마카와출판의 ‘역사종합 근대로부터 현대로’ 교과서, ‘현대의 역사종합 보다·해독하다·생각하다’ 교과서, ‘우리들의 역사, 일본으로부터 세계로’ 교과서.

일본 역사교과서 중 위안부, 강제 징용 등 침략 역사에 대해 가장 전향적으로 기술한 야마카와(山川)출판사의 고교 역사 교과서가 내년에도 가장 많이 채택될 것으로 나타났다. 우익 성향 교과서는 여전히 외면을 받고 있다.

19일 문부과학성이 집계한 2022학년도(2022년 4월~2023년 3월) 고교 교과서 수요에 따르면 내년에 신설되는 ‘역사종합’ 과목에 야마카와출판의 ‘역사종합 근대로부터 현대로’가 점유율 21.2%로 1위였다. 야마카와출판은 이 책 외에도 ‘현대의 역사종합 보다·해독하다·생각하다’, ‘우리들의 역사, 일본으로부터 세계로’ 등 총 3종류의 역사 교과서를 출시했다. 3권의 합계 점유율은 41.7%다. 일본 고교 10곳 중 최소 4곳 이상이 야마카와출판이 만든 역사 교과서를 채택한 셈이다.

일본 출판사는 교과서를 만들어 문부성의 검정을 거친 뒤 판매한다. 올해 문부성 검정을 통과한 역사종합 교과서 12종 중 일본군 위안부 동원의 강제성을 기술한 곳은 야마카와출판 한 곳뿐이다. 야마카와가 만든 교과서에는 ‘일본, 조선, 대만 점령지 여성이 위안부로 모아졌다. 강제되거나 속아서 연행된 사례도 있다’는 부분이 나온다. ‘중국의 점령지나 조선으로부터의 노동자 강제 징용…’ 등 징용 문제도 언급했다.

 

야마카와출판의 역사 교과서는 과거부터 채택률이 가장 높은 교과서로 꼽힌다. 지난해 일본사B(원시시대~현대)에서는 71.5%, 일본사A(근현대사 중심)에서는 30.1%의 채택률을 보였다.

메이세이샤(明成社)의 우익성향 고교 교과서 ‘우리들의 역사종합’은 점유율이 0.5%로 최하위였다. 극우단체 ‘새로운 역사 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새역모)’이 편집에 관여한 지유샤(自由社), 우익사관을 옹호하는 이쿠호샤(育鵬社)의 중학교 역사 교과서 또한 점유율이 0~1%대에 불과하다.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