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문학

내년 화성에 탐사선 잇따라 도착...세계 최대 우주망원경도 발사

Shawn Chase 2021. 1. 9. 12:59

네이처, 내년 주목할 과학사건 발표

이영완 과학전문기자

입력 2020.12.31 03:00

 

 

미 노바백스는 나방 세포에서 배양한 코로나 바이러스의 돌기 단백질을 여러 개 붙여 백신을 만들었다./노바백스

지상에선 코로나 대유행과 싸울 백신 신무기들이 속속 등장하고, 알츠하이머 치료제도 첫선을 보인다. 우주에선 화성 탐사선이 잇따라 착륙하고, 세계 최대의 우주망원경이 발사된다. 국제 학술지 네이처는 지난 22일 내년에 주목해야 할 10대 과학 사건을 발표했다.

내년에도 가장 기대되는 과학 사건은 역시 코로나 백신이다. 올해 접종을 시작한 미국 화이자와 모더나의 코로나 백신에 이어 내년에는 다른 방식의 코로나 백신이 등장한다.

영국 아스트라제네카의 백신이 내년 1월 초부터 보급된다.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은 코로나 바이러스의 돌기 단백질을 만드는 유전자인 mRNA로 만들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돌기 유전자를 인체에 해가 없는 아데노바이러스에 끼워 넣어 인체에 전달하는 방식이다.

미국 존슨앤드존슨의 자회사인 얀센도 내년 1월 미국식품의약국(FDA)에 코로나 백신의 긴급 사용 승인을 신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얀센 역시 아스트라제네카와 마찬가지로 아데노바이러스를 돌기 유전자 전달체로 사용한다. 이런 바이러스 전달체 방식의 백신은 면역력이 오래간다는 장점이 있다.

미국 노바백스는 코로나 돌기 단백질로 백신을 만들었다. 코로나 돌기 유전자를 다른 바이러스에 끼워 나방 애벌레에게 감염시킨다. 그러면 나방 세포가 돌기 단백질을 대량 생산한다. 노바백스는 이렇게 생산한 돌기 단백질에 식물성 사포닌을 면역 증강제로 추가했다.

노바백스는 현재 미국과 영국, 멕시코에서 대규모 임상 3상 시험을 하고 있다. 국내 제약사인 SK바이오사이언스는 안동 공장에서 아스트라제네카와 노바백스의 코로나 백신을 위탁 생산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내년 1월부터 중국 우한 수산시장에서 코로나 대유행을 유발한 시발점을 찾는 조사를 시작한다.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화성 탐사 로버 '퍼시비어런스'가 화성 표면에서 탐사 임무를 수행하는 상상도./NASA

우주 탐사 경쟁도 주목된다. 올 7월 화성으로 떠난 미국과 중국, 아랍에미리트(UAE)의 탐사선들이 2월이면 속속 화성 궤도에 도착한다. UAE의 화성 탐사선 ‘아말’은 2월 9일 가장 먼저 화성 궤도에 도착할 예정이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화성 탐사 로버(이동형 로봇) ‘퍼시비어런스’를 2월 18일 화성에 착륙시킨다. 중국의 ‘톈원(天問) 1호’는 2월 11~24일 화성 궤도에 도착한 뒤 4월 23일 착륙선과 로버를 화성 표면에 내려놓을 계획이다.

NASA는 내년 10월 31일 허블 우주망원경의 뒤를 이을 제임스웹우주망원경(JWST)을 발사한다. 이 망원경은 육각형 거울 18개가 벌집처럼 이어진 모습이다. 중력파를 이용한 천문학 연구도 더욱 활기를 띨 전망이다.

차세대 우주망원경 제임스 웹./NASA

미국은 트럼프 행정부가 탈퇴한 파리기후변화협약에 재가입할 것이 유력시된다. 11월 영국에서는 2015년 출범한 파리협약을 이어 각국이 새로 이산화탄소 저감 목표를 협약할 예정이다. 내년 3월 미국 FDA가 바이오젠의 알츠하이머 치료제인 ‘아두카누맙’을 승인할지도 관심의 대상이다. 아두카누맙은 알츠하이머성 치매의 원인인 베타아밀로이드에 결합하는 항체 단백질로 만들었다.

이 밖에 내년 1월부터 출범하는 논문 무료 공개 사업과 인간배아 체외 배양 기간 확대 논의,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인 브렉시트가 과학계에 미칠 영향도 과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영완 과학전문기자

 

1997년 이후 줄곧 과학 분야만 취재하고, 국내 유일 과학기자 기명칼럼인 ‘이영완의 사이언스카페’에서 자연과 역사, 문화를 과학으로 풀어내길 좋아하는 이야기꾼, 이영완 과학전문기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