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입력 2020.09.16 05:00 수정 2020.09.16 05:46
15일 전북 정읍시 수성동 추미애 장관 남편인 서성환 변호사 법률사무소. 문이 잠겨 있다. 정읍=김준희 기자"사무실 문 닫은 지 서너 달 됐어요."
15일 정오쯤 전북 정읍시 수성동 정읍시청 맞은편 4층짜리 건물. 이 건물 2층 '변호사 서성환 법률사무소' 문패가 달린 사무실 문은 굳게 잠겨 있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남편이자 카투사 복무 당시 특혜 휴가 의혹에 휩싸인 아들 서모(27)씨의 아버지 서성환(65) 변호사가 일하던 곳이다.
[르포]
추미애 남편 서성환 변호사 사무소 가보니
옆 사무실 직원 "문 닫은 지 서너 달 돼"
'절친' 변호사 "입원 후 사무소 주소 옮겨"
옆 사무실 직원은 "전에는 (서 변호사가) 사무실을 운영했지만, 건물주가 사무실을 내놨다"고 했다. 그러면서 "예전에는 직원들도 가끔 천변에서 (서 변호사를) 만났는데 요즘엔 못 봤다"고 했다.
전북지방변호사회에 확인해 보니 서 변호사는 서류상 폐업이나 휴업을 하지는 않았다. 다만 몇 달 전 원래 있던 사무소를 정리하고 정읍지방법원·정읍지방검찰청 인근 A변호사 사무소로 이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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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닫힌 서성환 변호사 법률사무소. 정읍=김준희 기자
서 변호사를 만나기 위해 A변호사 사무소를 찾았다. 서 변호사는 없었고, A변호사만 있었다. 서 변호사를 '형님'이라 부르는 그는 "서 변호사와는 1990년대 초반 정읍에서 알게 된 후 30년 가까이 시민운동 등을 함께했다"고 본인을 소개했다.
A변호사는 이어 "서 변호사가 건강이 원래 안 좋았는데 더 안 좋아졌다"며 "내가 송달 업무 등 서 변호사 업무를 도와주고 있다. 주소를 옮긴 지는 몇 달 안 됐다"고 했다. 서 변호사가 구체적으로 어디가, 얼마나 아픈지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A변호사에 따르면 서 변호사는 정읍에 있는 원룸에 혼자 살았다. 추 장관과는 주말부부로 지내며 서울과 정읍을 오갔다고 한다. 그러다 서 변호사가 건강이 나빠져 다른 지역에 있는 병원에 입원했다고 A변호사는 전했다. 이 때문에 서 변호사 동생 부탁으로 사무소 주소를 A변호사 사무소로 옮겼다는 게 A변호사 설명이다.
A변호사는 "나도 마지막으로 본 게 지난해다. (아들) 논란이 불거진 이후 서 변호사와 전화 통화도 한 적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나는 어차피 추미애 편이고 서성환 변호사와 '절친'이니 감안해 들으라"며 "(군대 간) 아들이 아프면 전화를 안 하겠냐. 아들에게 '부모가 공직에 있고 너도 성인이니 네가 알아서 하라'고 할 부모가 어디 있느냐"고 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뉴스1]
그는 서 변호사가 고향인 정읍에 내려온 배경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서 변호사가 고등학교 때 뺑소니 사고를 당해 다리가 불편하다. 전신마취 수술을 10번 이상 받았는데 생사가 오락가락할 때 '살면 평생 고향을 위해 봉사하며 살겠다'고 다짐했다고 한다. 당시 판사였던 추 장관이 반대했는데도 정읍에 혼자 내려왔다"고 했다.
A변호사는 "서 변호사는 지방자치가 뿌리를 내리기 전 시민운동이 꽃을 피울 때 변호사 활동을 하면서 경실련(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과 동학운동 계승 단체, 농민단체 등과 연대해 활발히 활동했다"며 "하지만 선거에 출마한 적은 한 번도 없고, 자기는 정치를 절대 안 한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선거 때마다 '부부 사이가 안 좋다'는 소문이 나오는데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했다.
그러면서 서 변호사한테 직접 들었다는 일화를 꺼냈다. 그는 "추 장관이 과거 민주당 대표가 되고 나서 서 변호사가 아내에게 뭔가 알아봐 달라고 했더니 추 장관이 '이러니까 비선 소리를 듣지' 하며 성질을 버럭 냈다고 한다"고 했다.
서성환 변호사가 최근 주소를 이전한 A변호사 사무소 전경. 정읍=김준희 기자
A변호사는 또 "대구 출신인 추 장관 집에서 결혼을 심하게 반대했다. 서 변호사가 (다리가) 장애인 데다 전라도 사람이고 (사시) 합격도 안 한 청년인데 반겼겠나. 하지만 둘이 이념과 가치관, 삶에 대한 태도가 똑같아 결혼했다"고 전했다. 그는 또 "아내가 힘 있는 정치인이다 보니 추 장관을 보고 사건을 맡기려고 서 변호사를 찾아오는 사람이 적지 않았는데 다 거부했다"고 말했다.
A변호사는 "서 변호사는 애초 변호사들과도 교류가 적었다. 지금은 전화기도 없고 몸이 아파 아무하고도 안 만나는 것으로 안다"며 "병문안을 가려 해도 안 알려준다"고 했다.
정읍=김준희 기자 kim.junhee@joongang.co.kr
[출처: 중앙일보] 秋남편 정읍 사무실 문닫아...30년 절친 "원룸 살다가 입원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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