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와 경영

애플 2조 달러 기업 등극…이탈리아 경제보다 커

Shawn Chase 2020. 8. 20. 12:20

 

2년만에 기업가치 2배로
삼성전자 6배…美 증시는 중장기 전망 실망감에 소폭 하락 마감

  • 박용범 기자
  • 입력 : 2020.08.20 06:30:23   수정 : 2020.08.20 06:31:42

 

 

[사진 = 연합뉴스]

▶ 여기를 누르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애플이 19일(현지시간) 사상 최초로 시가총액 2조 달러 기업으로 등극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애플은 장중 한 때 전일대비 1.3% 오른 468.31달러를 기록하며 시총 2조 달러를 넘어섰다. 애플 주가가 467.77 달러를 넘어서면 시총이 2조 달러를 넘게 된다. 다만 오후에 공개된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중장기 경제전망이 어둡게 나오자 실망한 투자자들이 매도에 나서며 상승폭을 반납했다. 이날 애플은 전일대비 0.13% 오른 462.83 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는 시총이 1조 9790억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2018년 8월 2일 1조 달러 벽을 돌파한 지 2년 만에 두 배로 시가총액이 늘어난 것이다.

애플이 시총 1조 달러 기업이 되는데에는 42년이 걸렸지만, 2조 달러가 되는데는 2년 밖에 걸리지 않았다. 애플 시총은 지난 3월 중순 코로나19 사태로 1조 달러 선이 붕괴됐다가 불과 21주 만에 2조 달러 선으로 급상승했다. 애플 주가는 올해 들어서만 약 60% 올랐다. 지난달 달 애플이 1주를 4개주로 쪼개는 액면분할 계획을 공개하면서 소액 투자자들까지 애플 주식 사재기에 나섰다.

2조 달러는 세계 GDP 순위(2019년 IMF 통계 기준) 8위인 이탈리아(1조 9886억달러)의 경제규모에 해당한다. 한국의 GDP는 1조 6295억 달러로, 애플의 기업가치가 한국 전체 경제규모보다 22% 이상 크다는 뜻이다. 애플은 지난달 31일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회사인 아람코를 누르고 시총 세계 1위 기업으로 등극한 데 이어 2조 달러 기업으로 등극했다.

이날 종가기준 시총이 각각 1조 6300억 달러, 1조 5900억 달러를 기록한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도 곧 2조 달러 클럽에 가입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국내 기업 중 시총이 가장 큰 삼성전자의 시총은 19일 종가 기준 385조 9400억원(약 3270억 달러)이다. 애플의 기업가치가 삼성전자보다 6배 높은 셈이다.

 



한편 이날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은 코로나19 사태가 중장기적으로도 상당한 위험 요소가 될 것이라는 전망을 공개했다. 이날 공개된 연준의 지난달 28∼29일 FOMC 의사록에 따르면 연준 위원들은 "현재 진행 중인 공중보건 위기가 경제활동, 고용, 물가를 단기적으로 무겁게 짓누를 것이라는 데 동의했다"고 밝혔다. 고용 부문에 대한 전망도 밝지 않았다. 연준 위원들은 지난 5∼6월 나타난 강한 반등세가 "느려질 것 같다"며 고용시장 회복은 광범위하고 지속적인 기업활동 재개 여부에 달려있다고 평가했다.

이 같은 어두운 전망과 미·중간 갈등 증폭에 대한 우려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85.19포인트(0.31%) 하락한 27,692.88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사상 최고치를 찍었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4.93포인트(0.44%) 내린 3,374.85 로 마감했고, 나스닥 지수는 64.38포인트(0.57%) 하락한 11,146.46에 장을 마감했다.

[뉴욕 = 박용범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