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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짝 놀란 日 난색, "로저스 몸값 비싸다"

Shawn Chase 2015. 11. 18. 07:22

OSEN | 입력 2015.11.18 05:59

 

[OSEN=김태우 기자] “일본에서도 KBO 리그 외국인들의 몸값이 예상보다 세다고 하더라. 한국과 일본의 외국인 몸값 차이가 상당 부분 줄어든 것은 확실한 것 같다”

프리미어12 참관차 대만에 나간 한 구단 관계자는 최근 일본측 스카우트들과 외국인 선수에 대한 대화를 나누면서 달라진 분위기를 실감했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한국에서 성공한 외국인 선수들은 일본에서도 어느 정도 통할 것이라는 기본적인 공감대는 있다”라면서도 “실제 한국에서 외국인 선수들이 얼마의 돈을 받는지에 대해 궁금해 하는 모습이었다. 대략적으로 이야기하면 예상보다 많다며 놀라워 하더라”라고 이야기했다.

KBO 리그는 3년 연속 정상급 외국인 선수들이 일본으로 유출될지도 모르는 상황에 있다. 한동안 뜸했는데 다시 일본의 관심이 커지는 형국이다. 2013년에는 14승을 거두며 최고 외국인 투수 중 하나로 평가받았던 크리스 세든이 요미우리로 이적했다. 2014년에는 삼성의 통합 우승을 이끌었던 릭 밴덴헐크가 소프트뱅크 유니폼을 입었다. 세든과 밴덴헐크를 놓친 두 팀은 대체자 물색에 애를 먹어야 했다.

올해는 헨리 소사, 에스밀 로저스, 야마이코 나바로 등의 이름이 몇 차례씩 물망에 올랐다. 로저스는 요미우리에서, 소사는 한신에서, 나바로는 지바 롯데에서 노린다는 이야기가 있었다. 요미우리는 말할 것도 없고, 어느 정도 자금력이 받쳐주는 한신 정도만 되면 예전에는 마음만 먹으면 데려갈 수 있었다. 그러나 시대가 바뀌었다. 이제 이 선수들의 몸값은 일본에서도 부담스러운 수준이 됐다.

실제 로저스는 올해 후반기만 뛰고도 공식적인 연봉이 70만 달러였다. 실제로는 100만 달러 이상이라는 게 정설이다. 단순히 한 시즌으로 환산하면 200만 달러가 넘는다. 로저스는 재계약 조건으로 그 이상의 연봉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0만 달러만 되도 2억5000만 엔이다. 여기에 승리수당 등 보너스 수당도 일본에 못지않다. 이 관계자는 “요미우리가 이런 금액을 알고 발을 뺐다고 하더라. 검증되지 않은 외국인 투수에게 첫 해 3억 엔을 줄 만한 팀은 없다고 봐도 된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일본도 3억 엔 이상의 연봉을 받는 선수는 리그에서 25명도 되지 않는다. 국내의 특급 스타들이나 그 정도 돈을 챙긴다. 외국인 선수는 그 중에서도 극소수고 1년차 선수는 아예 없다. MLB 경력이 많은 선수들이 일본에 갈 것 같지만 꼭 그렇지는 않다는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지난해 SK가 관심을 가졌던 제이슨 프라이디가 최근 일본으로 갔다. 연봉 조건은 한국보다 못했다. 한국에서는 ‘수준이 떨어진다’라고 관심을 주지 않았던 선수들이 일본으로 향하는 경우가 요즘에는 종종 있다”고 KBO 리그 몸값 수준이 결코 낮지 않음을 강조했다.

세든은 요미우리와 5000만 엔에 계약했다. 1년차에 좋은 성적을 내면 연봉이 확 뛰는 일본의 특성에 베팅했다. 그런데 요미우리에 가기 전 SK는 이보다 훨씬 금액을 베팅한 것으로 알려진다. 밴덴헐크의 올해 연봉은 2억 엔으로 추정된다. 160만 달러 정도 되는데 이는 이미 삼성 1년차 때 수령한 총액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물론 일본은 외국인 보유 한도가 우리보다 많아 집중 투자를 하기 어려운 여건임은 분명하다. 그러나 그 이상 분명하게 두 리그의 외국인 몸값 차이는 줄어들고 있다. 이 관계자는 “돈이라면 밀리지 않을 것이다. 선수들이 일본을 협상 도구로 활용하기도 힘들 것”이라며 외인 유출 가능성을 낮게 봤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