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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로저스 재계약의 변수와 조건

Shawn Chase 2015. 10. 29. 23:55

OSEN

입력 : 2015.10.29 17:07



[OSEN=이상학 기자] 한화의 올 겨울 최대 과제는 역시 '괴물투수' 에스밀 로저스(31)와 재계약이다. 지난 8월 공식 몸값 70만 달러, 현지 추정 몸값 100만 달러에 한화 유니폼을 입고 돌아간 로저스는 두 달여 남짓 되는 기간에도 매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딱 10경기를 던진 로저스는 6승2패 평균자책점 2.97로 활약했다. 3번의 완봉승 포함 완투만 4번이나 할 정도로 압도적인 투구를 펼쳤다. 불펜이 지친 시점에서 합류한 그의 존재는 한화가 마지막까지 가을야구 싸움을 할 수 있었던 가장 큰 힘이었다. 내년 시즌에도 로저스가 돌아와주길 바라는 마음이 크다. 

그러나 로저스의 재계약에는 몇 가지 변수가 있다. 그의 몸값이 상당한 수준임에는 틀림없지만 이만한 외국인 투수를 구하기 어렵기에 한화는 베팅할 각오가 되어있다. 다만 머니 싸움에서 일본을 이길 수 있을지가 관건. 이미 요미우리 자이언츠에서 관심을 표출했고, 소프트뱅크 호크스도 후보로 떠올랐다. 

야구계 관계자는 "요미우리보다 소프트뱅크가 더 적극적으로 나설 가능성이 높다. 자금력에서 요미우리에 뒤질 것이 없고, 선수 영입에 있어 워낙 적극적이다. 릭 밴덴헐크가 성공한 것도 좋은 요소"라고 밝혔다. 소프트뱅크는 지난해 밴덴헐크와 2년 4억엔에 계약했는데 실제로는 훨씬 많은 금액에 데려갔다. 

소프트뱅크는 구원투수 에디슨 바리오스는 재계약을 생각하고 있지만 선발 자원 제이슨 스탠드리지와 브라이언 울프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 1군 붙박이 외국인 선수로는 이대호, 밴덴헐크, 데니스 사파테 3명이지만 선발 자원은 밴덴헐크밖에 없기 때문에 새로운 외인 선발 자원이 필요한 상황이기도 하다. 

또 하나는 로저스의 시즌 전 준비 과정을 이해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으로 메이저리그에서 오래 뛴 로저스는 2월 중순 캠프 합류가 몸에 익숙하다. 한국에서는 1월 중순부터 캠프를 시작한다. 한화 특유의 강도 높은 훈련에 대해 로저스도 익히 들었다. 이것이 의외의 변수가 될 수 있다. 

모선수는 "로저스는 자기만의 루틴이 강한 선수다. 자신의 것에 대한 자부심도 크다. 시즌을 준비하는 자신만의 패턴이 있기 때문에 1월부터 캠프에 합류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귀띔했다. 로저스가 내세울 조건 중 하나이기도 한데 이 부분을 현장에서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을지 여부도 중요한 변수. 

물론 로저스가 다시 메이저리그에 도전할 가능성도 여전히 크다. 한화 관계자는 "로저스도 메이저리그 오퍼를 들어볼 것이다. 선택권은 로저스가 갖고 있기 때문에 일단은 기다려 보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어떤 오퍼가 들어올지 모르기 때문에 협상이 장기전으로 흐를 가능성도 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