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기·공항

제주2공항

Shawn Chase 2015. 11. 12. 23:46

제주도 성산일출봉 근처에 제2공항 신설

  • 세종=이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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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5.11.10 09:21 | 수정 : 2015.11.10 09:27 제주특별자치도 동남쪽 서귀포시 성산읍 신산리에 2025년까지 활주로 1개짜리 제주 제2공항이 신설된다. 성산일출봉과 가까운 곳이다. 국토교통부는 제주도 제2공항 신설 방침을 확정하고 연내 예비타당성 조사에 착수하기로 했다고 10일 밝혔다.


    제주 제2공항이 건설될 제주도 성산읍 신산리 위치. /국토교통부 제공
    제주 제2공항이 건설될 제주도 성산읍 신산리 위치. /국토교통부 제공

    제주도는 최근 관광객이 급증한 탓에 항공편이 부족한 상황이다. 중국인 관광객이 늘어난데다, 저비용항공사가 여러 개 생기며 항공권 값이 싸진 덕분에 내국인 관광객도 증가했다. 지난 2005년 1135만명이던 제주공항 이용객은 지난해 2320만명까지 늘었다.

    관광객 증가 추세는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국토부는 제주도 공항 수요가 2025년에는 4000만명에 육박하고, 2035년에는 4500만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한다.

    국토부는 제주도의 항공 기반을 확충할 방안을 찾기 위해 ‘제주 공항 인프라 확충 사전타당성 검토 연구’를 진행했다. 사전타당성 조사 용역은 한국항공대 산학협력단이 맡았다.

    국토부는 기존 제주공항을 확장하는 방안과 제주공항을 폐쇄하고 신공항을 건설하는 방안, 제2공항을 건설하는 방안 등 세 가지 안에 대해 사전타당성 조사를 진행했다.

    검토 결과 기존 제주공항을 확장하는 방안은 바다를 메워야 하기 때문에 공사비가 많이 들고 환경을 훼손하는 단점이 있었다. 이렇게 할 경우 공사비는 9조4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됐다. 신공항을 만드는 경우는 제주도민들이 반대하는데다 역시 환경을 크게 훼손한다는 단점이 있다.

    제2공항 건설 방안은 활주로 1개짜리 신공항을 추가로 건설하는 방안이다. 역시 환경을 훼손하지만 훼손 범위가 상대적으로 적고, 공사비가 4조1000억원으로 다른 방안보다 적게 들어가는 것이 장점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신산리가 선정된 것은 기존 제주공항과 공역이 겹치지 않아 비행 절차를 만드는 데 큰 문제가 없고, 기상 조건이 좋으며, 소음이 들릴 주변 지역에 거주민 수가 많지 않은 점 등을 볼 때 다른 지역보다 여건이 좋은 것으로 판단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제주 부동산, 제2공항 날개 달고 '훨훨'

  • 전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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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5.11.11 09:35 경매 검색 물건 10건 중 9건이 제주 부동산
    공항 주변 낙찰률 전국 평균보다 2배 이상 높아

    정부가 제주도 서귀포시 성산읍 신산리 지역에 제2공항을 짓기로 하면서 인근 지역 토지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올해 들어 제주도 경매 시장은 수도권 못지않게 뜨거웠는데, 이번 제2공항 발표로 열기가 더 달아오를 전망이다.

    ☞관련 기사
    제주 경매시장에 무슨 일이…"감정가 5배 낙찰에 수십명 입찰은 예사"<2015.10.27>

     조선일보 DB
    조선일보 DB

    11일 경매 정보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신공항 발표가 있었던 지난 10일 지지옥션 사이트(www.ggi.co.kr)에서 이용자들이 가장 많이 검색한 매각물건 10건 중 9건이 제주도 물건이었다. 이창동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공항이 들어서면 사람이 몰리고 주변 지역도 함께 개발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진 것 같다”고 말했다.

    현재 경매기일이 잡힌 성산읍의 매각물건은 총 3건이다. 성산읍 수산리 3146-1번지의 단독주택은 이달 16일에 경매가 진행된다. 토지 면적은 1375㎡(415.9평), 건물 총면적은 446.72㎡(135.1평)다. 감정가는 5억5684만원이지만 한 차례 유찰돼 다음 경매의 최저 입찰가격은 3억8979만원이다.

    16일엔 성산읍 신풍리 94번지의 662㎡(200.3평)짜리 임야도 경매에 나온다. 최저 가격은 993만원. 또 23일엔 성산읍 온평리 2586-12번지의 숙박시설이 최저입찰가 3044만원에 새 주인을 찾는다. 감정가는 6212만원이지만 두 차례 유찰되면서 가격이 많이 내려갔다.

    제2공항이 들어설 신산리 일대의 땅값은 꾸준히 오르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2013년 1㎡당 3만8000원이던 신산리의 한 토지는 작년에 4만3000원, 올해 5만1000원으로 2년 새 34.2% 올랐다. 이 선임연구원은 “제주도 사정에 밝지 않은 외지인은 시세나 거래 동향을 알지 못하기 때문에 막상 땅을 사는 게 쉽지 않다”며 “경매에 나온 물건은 감정가나 권리관계 등을 한눈에 볼 수 있어서 투자자들이 비교적 쉽게 접근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올해 성산읍에서 경매로 나온 물건은 총 45개로 이 중 38개가 주인을 찾았다. 낙찰률(경매 건수 대비 낙찰된 물건 수)은 84%로 전국 평균보다 배 이상 높다. 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인 낙찰가율은 평균 97%였고 일부 물건은 감정가보다 4배 비싼 가격에 팔리기도 했다.

    [제주2공항 현장은] ①"고향 사라지는데 누가 찬성하나" VS "보상 받아 목돈 쥐는데 좋지"

  • 제주=이승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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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5.11.12 11:56 | 수정 : 2015.11.12 16:07 “불통(不通)이야 불통. 通(통할 통)이 아니라 우리한테는 痛(아플 통)이지.”(이승이 온평리 이장)

    “아직 찬반 입장 정리가 안 됐다. 어떤 쪽이 후손들에게 최선이 되는지 고민 중이다.” (고승천 온평리 노인회 회장)

    “팔리지 않아 처치 곤란이던 땅을 정부가 처리해주고 목돈도 만질 수 있게 됐는데 좋지 않수꽈” (온평리 주민 이숙자)


     제주 서귀포시 성산읍 온평리 마을회관 전경. / 제주=이승주 기자
    제주 서귀포시 성산읍 온평리 마을회관 전경. / 제주=이승주 기자

    조용하던 제주의 조그마한 마을이 갑자기 들썩이기 시작했다.

    제주 서귀포시 성산읍 온평리 일대가 제주 2공항 예정지로 선정되면서 마을 사람들은 생각이 복잡해졌다.

    논과 밭, 과수원, 집 등이 신공항 예정지에 포함된 주민들의 불만은 하늘을 찌를 태세다. 땅값도 낮고 내놓아도 팔리지 않아 처치 곤란이던 임야를 가진 주민들은 속으로 웃고 있다. 아직 찬반 입장을 정하지 못한 주민들은 깊은 고민에 빠졌다.

    12일 오전 찾은 온평(溫平)리는 마을 이름처럼 따뜻하고 평안해 보였다. 차가 거의 다니지 않는 한적한 도로를 지나 온평리 마을회관에 들어섰다. 마을회관 1층 경로당에는 주민 5~6명이 모여 TV를 시청하고 있었다. 휴식 공간에서 누워 잠을 청하는 주민들이 있었고, 또 한 쪽에 모인 주민들은 제주 2공항에 대한 이야기를 주고받고 있었다.

     온평리 주민들이 경로당에 모여 TV를 보고 있다. / 제주=이승주 기자
    온평리 주민들이 경로당에 모여 TV를 보고 있다. / 제주=이승주 기자

    ◆ “고향 사라진다”…일방적 개발계획에 주민 반발

    제주 2공항에 대한 주민 생각을 물었다. 기자가 공항 얘기를 꺼내자 이들은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불만을 터뜨렸다. 30분가량을 저마다 쉴 새 없이 불만을 늘어놓는 통에 중간에 다른 질문으로 끼어들 틈도 없었다. 본인 소유의 과수원이 예정지에 포함됐다는 송모(57) 씨는 “평생 농사만 짓고 살아왔는데 일이 이렇게 돼버리니 갑자기 할 일이 없어지게 생겼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한모(63) 씨는 “토지 보상 문제를 떠나서 나고 자란 고향이 공항 개발로 사라지게 됐는데 어떻게 좋아할 수 있겠냐”라며 기자에게 반문했다. 그는 “마을 절반이 예정지에 포함된다고 하는데 이렇게 되면 마을이 사라지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한탄했다.

    이승이 온평리 이장은 도지사와 정부, 제주도청 등의 소통과 협의 없는 일방적인 행정 처사가 더 큰 문제라고 얘기했다.

    그는 “온평리 마을은 지역 주민이 합심해서 축제도 열고 자생적인 문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행복 마을 만들기 대회에서 최우수 상도 받았는데 이런 마을을 국책사업이라는 이유로 일방적으로 없애버리겠다고 하면 우리가 여태 해온 것들은 뭐가 되느냐”며 일방적인 정부 정책을 탓했다.

     마을회관에는 온평리 마을의 행복 마을만들기 콘테스트 수상을 축하하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제주=이승주 기자
    마을회관에는 온평리 마을의 행복 마을만들기 콘테스트 수상을 축하하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제주=이승주 기자

    아직은 찬성과 반대 입장에서 고민 중인 주민들도 제법 됐다. 현인욱(75) 온평리 주민은 “나는 논이 일부는 예정지에 포함되고 일부는 빠져서 아직 입장 정리가 잘 안된다”면서 “처음 소식을 들었을 때는 태어나 이제까지 살아온 고향이 사라지니까 반대해야지 싶었는데, 막상 생각해보니 정부가 보상을 잘 해주면 찬성해야겠다는 생각도 들더라”고 말했다.

    고승천(74) 온평리 노인회 회장도 “노인회 전부의 의견을 물어보진 못했지만 대부분은 후손들에게 가장 바람직한 결과를 만들어 주자고 의견을 모았다”며 “마을을 온전히 가꾸자며 개발을 반대하는 사람도 있고, 온평리가 언젠가 개발될 거라면 제주도와 국가, 그리고 우리 후손들에게 누가 되지 않게 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고 말했다.

    ◆ 임야 소유자는 ‘웃음’

    반면 제주 2공항 예정지에 포함된 임야나 야산 등을 가진 지주나 예정지 주변 땅주인들은 공항 개발을 반기고 있다.

    언덕 자락에 있는 임야는 해안가나 마을 토지보다 매매가 쉽지 않은데, 정부 사업에 들어가 토지 보상을 받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 생겼기 때문이다. 온평리에서 가게를 운영하는 사람들도 드러내고 찬성하진 않았지만 화색이 돌았다.

    주민 전모(67) 씨는 “마을 분위기가 전반적으로 안 좋아 그냥 모르는 체하고 있다”면서 “정부가 제대로 보상을 해주고 다른 곳으로 이사해 살라고 하면 그렇게 하고 싶은 마음도 있다”고 말했다.

    온평리에서 H음식점을 운영하는 김승규(가명) 씨도 “10년 후의 일이긴 하지만 공항이 지어지고 나면 공항으로 들어가는 도로도 생기고 하면서 주변 지역 인프라도 확충되고 지역이 더 발전되지 않겠느냐”라며 “그때까지 장사를 계속할 지는 모르겠지만 원희룡 도지사의 계획대로 공항 주변이 에어시티로 개발되면 주변에 상업지구도 형성되고 땅값도 오르고 매출도 더 오르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제주2공항 현장은]② 오전 잠잠하던 온평리 오후엔 발칵…지명 혼란에 희비 바뀌어

  • 제주=이승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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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5.11.12 15:18 | 수정 : 2015.11.12 17:15 제주 2공항 예정지 지명 때문에 주민들의 희비가 몇 시간 만에 바뀌는 촌극이 벌어졌다.

     제주 2공항 예정지에 포함된 온평리 일대. / 제주=이승주 기자
    제주 2공항 예정지에 포함된 온평리 일대. / 제주=이승주 기자

    국토교통부는 지난 10일 오전 ‘제주 서귀포 신산에 제2공항 건설 추진’ 보도자료를 내고, 용역 결과 성산읍 신산리 일대가 제주 2 공항 예정지로 결정됐다고 밝혔다. 공항 예정지가 발표되자 신산리 주민들은 발칵 뒤집혔고, 옆 마을인 온평리 일대 주민들은 담담하게 받아들였다.

    온평리 주민들이 큰 반응을 보이지 않았던 것은 몇 해 전부터 신산리 일대에 바다를 메워 공항을 지을 것이란 소문이 돌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신산리 주민들이 침통해 하던 분위기도 잠시. 원희룡 도지사가 10일 오후 2시 성산읍사무소에서 지역 주민설명회를 한 후 예정지 면적의 76%가 온평리 일대인 것으로 확인되면서 토지 수용이 불가피한 온평리 주민들의 불만이 터져 나왔다.

    온평리 일부 주민들은 “공항 예정지가 온평리가 중심인지 신산리가 중심인지도 모르는데 이런 용역 결과를 믿을 수 있느냐”라며 용역 결과에 불신을 드러냈다. 온평리 주민 최순자 씨는 “신산리로 언론의 관심을 돌려놓고 온평리 주민들의 불만을 잠재우려는 의도가 있는 게 아닌가 의심스럽다”고 했다.

    용역 조사를 진행한 김병종 한국항공대 교수는 “처음에는 후보지가 점으로 지정된 다음 공역, 기상, 환경성 등 다양한 요소를 고려해 공항 모양이 결정된다”며 “이 과정에서 처음 후보지로는 신산리가 지정됐지만 점이 면으로 커지면서 전체 면적에서 온평리가 차지하는 부분이 많아지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용역 과정에서는 신산리라는 지명보다는 공역이나 환경성 등 더 중요한 부분이 많기 때문에 지명 자체에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면서 “앞으로도 ‘제주 2공항 후보지’ 정도의 이름으로 더 많이 불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항공사들, “제주 2공항 신설 환영"

  • 조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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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5.11.10 17:41 | 수정 : 2015.11.10 17:57 국토교통부가 10일 발표한 제주도 제2공항 신설 계획에 대해 국내 항공사들은 “포화된 제주 항공편의 숨통이 트일 수 있다”는 반응을 보였다.


    제주 공항 전경 /제주공항 홈페이지
    제주 공항 전경 /제주공항 홈페이지

    진에어 관계자는 “제주 공항 활주로를 보면 비행기들이 줄을 서서 이륙을 기다리고 있다”며 “한 비행기가 조금만 지체해도 다른 항공기들의 이륙이 한 없이 밀린다”고 말했다.

    항공사들은 인기있는 비행 시간대의 일정을 잡을 수 없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아침엔 제주행 비행기, 저녁엔 김포행 비행기가 인기가 많지만 공항이 포화라 일정을 원하는 대로 잡지 못한다”며 “수익성을 포기하고 비행 일정을 잡는 실정”이라고 했다.

    다른 관계자는 “김포‧제주가 가장 인기 있는 노선이지만, 노선을 증설할 수 없다”며 “제2공항이 생기면 노선을 늘릴 수 있다”고 했다.

    국토부가 내놓은 제주 관광 수요 전망치에 대해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제주 제2공항 완공까지 10년이 남았기 때문에 예측하기 어렵다는 반응이었다.

    국토부는 제주도 관광 수요가 2025년 4000만명, 2035년 4500만명에 육박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작년 제주공항 이용객은 2320만명이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저가 항공사가 대거 등장하고, 제주도에 중국인 관광객이 이렇게 많이 몰리게 될지 10년 전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항공업계는 변수가 워낙 많아 어떻게 될지 모른다”고 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공항이 하나 더 생겨난다고 수익이 바로 증가하진 않는다”며 “제2공항이 완공될 때까지 상황을 지켜봐야 알 수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