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정치

환호 대신 몸낮춘 민주당

Shawn Chase 2020. 4. 17. 16:15


조선일보 



입력 2020.04.17 03:25


[4·15 국민의 선택]
이낙연 "무겁고 무서운 책임감"… 이해찬 "정신 바짝 차릴때"
지도부, 비공개 회의선 "100년에 한번 나올 승리, 꿈 이뤘다"

4·15 총선에서 압승을 거둔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는 16일 승리를 자축하는 대신 몸을 낮췄다. 단독 과반이라는 최고의 성적표를 받아들었지만 코로나 사태를 감안해 '표정 관리'를 한 것이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이날 선대위 회의에서 "선거 승리의 기쁨에 앞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지금 민주당은 더욱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그러면서 "21대 국회를 이전과는 전혀 다른 국회, 일하는 국회, 국회다운 국회, 국민을 통합하는 국회로 만들 책임이 온전히 민주당에 있음을 다시 한 번 마음에 새긴다"고 했다. 이 대표는 당선자들에게 "국정을 맡은 무거운 책임감을 먼저 가져야 한다"며 "더욱 겸손한 자세로 민심을 살피고 말 한마디, 행동 하나도 각별하게 조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 대표와 함께 선거를 이끈 이낙연 전 총리도 "무겁고 무서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국민께서는 민주당과 더불어시민당(민주당 비례 정당)에 많은 의석을 주시면서 크나큰 책임을 저희에게 안겨주셨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의 지엄한 명령대로 코로나19와 경제 후퇴라는 국난 극복을 최우선 과제로 인식하며 진력할 것"이라고 했다. 회의 시작에 앞서 민주당 지도부는 세월호 참사 6주기에 따른 묵념과 총선 승리에 대한 감사 인사를 위해 두 차례 고개를 숙였다.

이후 비공개로 이뤄진 최고위 간담회에서야 당 지도부는 기쁜 감정을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해찬 대표는 이번 총선 결과에 대해 "100년에 한 번 있을까 말까 한 수준"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근형 전략기획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나 "보통 있을 수 없는 결과가 나온 것"이라며 "제가 (180석을) 꿈의 숫자라고 이야기했는데 꿈이 이뤄진 건가요"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오는 8월까지인 당 대표 임기를 모두 채울 것으로 알려졌다. 김성환 당 대표 비서실장은 이날 "당이 예측 가능하게 시스템으로 가는 것이 맞는다. 전당대회는 원래대로 8월에 한다"고 말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4/17/2020041700071.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