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정치

김종인 “아무리 부족하고 미워도 야당 살려주셔야 한다”

Shawn Chase 2020. 4. 16. 13:31


김형규 기자 fidelio@kyunghyang.com

입력 : 2020.04.16 09:50 수정 : 2020.04.16 10:12


미래통합당 김종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16일 오전 국회에서 21대 총선 결과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래통합당 김종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16일 오전 국회에서 21대 총선 결과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4·15 총선에서 참패한 미래통합당 김종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아무리 부족하고 미워도 야당을 살려주셔야 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16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 여당을 견제할 작은 힘이나마 남겨주셨다.. 솔직히 아쉽지만 꼭 필요한 만큼이라도 표를 주신 것에 감사 드린다”며 “국민들의 지지를 얻기에 통합당의 변화가 모자랐다는 걸 인정한다”고 선거 패배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이어 “자세도 갖추지 못한 정당을 지지해달라고 요청한 것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야당도 (선거 결과를) 변화하라는 명령으로 받아들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문재인 정부가 나라를 옳지 않은 길로 끌고 간다고 본다”면서도 “하지만 어쩌겠나. 국민이 이 정부를 도우라고 요구한 만큼 야당도 국민의 뜻에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무리 부족하고 미워도 나라의 앞날을 위해 야당을 살려주셔야 한다”고도 했다.

김 위원장은 선거운동 기간 내내 과반 의석을 확신한 것과 대조되는 선거 결과에 대해 “크게 놀라진 않는다. 선거과정에서 어떻게든 (통합당이) 변화할 수 있을까 했는데 변하지 않은 결과가 그대로 반영됐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당이 변화해야 할 시대상황에 대한 인식이 잘못됐고 노력한 흔적도 보니이 않고 계속해서 보수 보수만 외치다가 지금에 이른 거 아니냐. 그러니까 아무 변화도 안 한 거지”라고 꼬집었다.

김 위원장은 이날 검은색 정장에 통합당 상징색인 분홍색 넥타이를 매고 나와 시종 침통한 표정을 지었다.

김 위원장은 향후 총선 패배 수습을 위해 꾸려질 통합당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을 맡는 것 아니냐는 관측에 대해선 “그런 얘기 들어본 적 없다. 여기 올 때 말한 것처럼 선거 끝나면 일상으로 돌아간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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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2004160950001&code=910100#csidxb6c61ee7a65441e82cea1ee487e563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