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도 지드래곤 뮤직비디오 수준 못 따라와"

2015/11/03 22:57

 

 

UAE 두바이서 한류국제학술대회…14개국 학자 200여명 토론·논문 발표

(두바이=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지드래곤 뮤직비디오 보셨나요. 유럽에도 그런 작품 없습니다. "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3일(현지시간) 열린 제3회 한류국제학술대회에 발표자로 나선 독일 바이로이트대학 우테 펜들러 교수는 행사장 스크린에 한국 가수 지드래곤의 뮤직 비디오를 상영하며 말을 시작했다.

펜들러 교수는 "지드래곤의 뮤직비디오는 그냥 멋있게만 보이려고 만든 게 아니다"라며 "창의성이나 그 안에 들어있는 인문학적 깊이에서 유럽의 뮤직비디오도 따라가지 못한다"고 극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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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그의 뮤직비디오를 보면 서양의 신화와 역사적 흐름을 정확히 이해하고 구성했다는 점을 알 수 있다"며 "그러면서도 묘하게 한국적이기도 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그런데 이렇게 독특하고 뛰어난 작품성을 정작 한국 사람들은 잘 모르는 것 같다"고 꼬집기도 했다.

부산외국어대학교 마이클 허트 교수의 발표시간엔 '홍대앞', '강남'이라는 단어를 수차례 들을 수 있었다.

서울 젊은 남녀의 옷차림을 분석한 허트 교수는 연예인 못지않은 패션 감각을 홍대앞과 강남에서 쉽게 볼 수 있다면서 "뚱뚱해지는 것에 대해 매우 민감하다"고 말했다.

4일까지 이틀간 진행되는 이 학술대회에서는 한류의 대표 상품인 K-팝이나 드라마가 아닌 길거리 패션, 인디 음악, 비주류 영화 등 한국인도 낯선 대중문화 분야가 구체적인 연구 사례로 발표돼 눈길을 끌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류기획단, 세계한류학회 등이 주관한 이 행사엔 전세계 14개국 학자 200여명이 참석, '한류와 지역문화 사이의 소통과 전파'를 주제로 토론과 연구 논문 발표가 이어졌다.

3일 두바이에서 열린 한류국제학술대회

 

hsk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