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Why] 이케아·아바의 스웨덴이 부럽다면… 6시간 노동제 도입합시다

Shawn Chase 2015. 11. 1. 00:16

한대수 음악가 겸 사진가 겸 저술가

 

입력 : 2015.10.31 03:00

[한대수의 사는 게 제기랄]

[한대수의 사는 게 제기랄]
하루 6시간 노동제를 도입한 스웨덴의 최고 수출 상품 ‘아바(ABBA)’. / 조선일보 DB
스웨덴은 최근 국민의 노동 시간을 하루 6시간으로 줄였다. 일일 8시간 노동이 평균인 시대에 매우 획기적인 정책이다. 우리 노동자 입장으로선 완전 대박이다. 역시 바이킹의 나라 스웨덴이다.

이 북유럽의 진보적인 나라엔 세계적인 브랜드 네임을 획득한 회사가 많다. 올해 우리나라에 입성한 이케아. 한번 방문해 보면 깜짝 놀랄 거다. 축구장 두 배 크기 매장에 가구부터 소품까지 우리의 눈을 강타한다. 디자인이 아주 심플하고 모던하고 가격도 양호하다. 어떻게 이런 물건이 5000원밖에 안 해? 호주머니를 열게 한다. 스웨덴에는 에릭슨도 있고 일렉트로룩스, H&M 옷가게, 볼보자동차 그리고 대기업 중의 대기업이자 전 세계가 좋아하는 팝 그룹 아바가 있다. 맘마 미아! 아바는 비틀스 다음으로 많은 앨범을 팔았고 영미권이 아닌 나라에서 세계적으로 성공한 첫 밴드다. 지금까지 5억장 이상의 앨범 판매를 기록하고 있다. 자동차 회사 볼보보다 더 큰 기업체인 셈이다.

행사모(행복의 나라를 사랑하는 독자들의 모임) 여러분, 6시간 노동제를 시행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①노동자의 집중력은 하루 6시간이 한계다. 더 이상 창의성이 나오지 않는다. 사실 직장에 나와서 실제 업무 처리를 몇 시간 하는가? 솔직히 개인 이메일하고 커피 마시고 점심 한 시간씩 먹고, 때로는 인터넷 쇼핑도 하고 그렇게 10시간씩 버티는 것이다. ②노동자에게 개인 시간을 더 많이 주므로 더욱 여유 있는 가정생활과 개인 취미를 추구할 수 있다. 수시로 마누라에게 봉사활동도 하고 아이들과 놀아주니 특히 우리나라에 꼭 필요한 것 같다. ③쓸데없는 회의(會議)를 줄이게 되고 직원들이 업무에 집중하므로 창의성이 높아진다. ④출퇴근 시간을 조정할 수 있으므로 교통 체증을 없앤다. 오전 8시~오후 2시, 오전 10시~오후 4시, 낮 12시~오후 6시 등으로 노동 시간을 분산할 수 있다.

현재 스웨덴의 이 획기적인 노동 모델은 유럽 국가들과 미국도 상당히 호의적으로 공부하고 있다. 간단히 말해서 하루 6시간 이상의 노동은 사람들을 지치게 만들고 창의성을 줄인다는 결론이다. 애플,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IT 대기업들은 이미 직장 환경을 즐거움 중심으로 개조해왔다. 로비를 어린이 놀이터같이 디자인했고 식당도 자기가 원하는 음식을 주문하면 요리사가 조리해 준다. 심지어 회전 스시바를 갖춘 곳도 있다. 이유는 간단하다. 직원들이 즐거워야 창의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구글 CEO 래리 페이지가 말했다. "새로운 컴퓨터 프로그램과 더욱 발전된 검색 엔진이 우리의 과제이므로 아이디어가 가장 중요하다. 그러려면 직원들에게 편하게 일할 수 있는 공간을 줘서 창작의 주스(juice)가 흐르게 해야 한다."

우리 기업은 어떤가? 아직도 10시간씩 일합니까? 아직도 부장님, 팀장님 눈치를 봅니까? 아직도 주기적인 회식에 무조건 참석해야 합니까? 아직도 선후배 따지며 나이 어리다고 좋은 아이디어까지 무시당합니까?

세상은 변합니다. 우리가 같이 변하지 않으면 무지의 절벽에서 떨어집니다. 우리도 6시간 노동제를 도입하면 어떨까요? 행사모 여러분, 관념의 문을 열어보세요.

"I put my heart and my soul into my work, and have lost my mind in the process.(내 몸과 마음을 바쳐서 열심히 일한 결과, 나의 정신을 잃었다)."―빈센트 반 고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