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

60代 이후 의료비 증가 대비, 노후실손보험 가입 바람직

Shawn Chase 2015. 10. 30. 22:13

인생에 사계절이 있다면 겨울은 아마도 삶을 마무리하는 노후일 것이다. 노후가 겨울이라면, 노후 설계는 월동 준비라 볼 수 있다.
그런데 요즘 60대는 노후라고 하기엔 너무 젊다. 오히려 직장에서 은퇴하고 여유롭게 취미를 즐기는 60대가 새로운 소비층으로 떠오르고 있을 정도다.

  • 취재=정하나 한화생명 은퇴연구소 선임연구원
  • 편집=뉴스큐레이션팀

 

입력 : 2015.10.30 07:44

월동 지혜에서 살펴보는 60대 노후 설계 방법

우리나라의 경로 우대 대상 연령은 65세지만, 보건복지부 조사에 따르면 고령자들은 71.7세는 넘어야 노인으로 본다고 답변했다. 즉 겨울을 앞둔 60대가 지금부터 어떻게 준비하느냐에 따라 다가올 노후가 덜 추울 수 있다. 과거 우리 선조들은 가을에 풍년이면 겨울을 비교적 편안하게 보낼 수 있었지만, 흉년이면 배고프고 괴로운 겨울에 적극 대비했다고 한다. 선조들의 월동 준비 지혜를 따라 60대에게 필요한 노후 설계 방법을 알아보자.

◇곡식을 세어 보고 모자라면 아껴라

노후 설계를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그동안 축적한 자산이 얼마 있는지와 같은 점검이다. 이를테면 거둬들인 곡식을 세어 창고에 정리하는 추수 작업이라 할 수 있다. 집이나 토지 등 부동산 및 예·적금이나 보험 연금 등 금융자산이 얼마나 있는지 구체적으로 확인하는 것이다. 특히 이미 은퇴한 후라면 어느 정도 자산이 확정되는 시기이기 때문에, 추측이 아닌 좀 더 정확한 설계가 가능하다. 이때 아직 자녀가 전부 독립하지 않았다면 자녀 결혼 비용 등 목돈 지출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

점검 결과 연금을 비롯한 노후 자산이 충분하지 못하다면 좀 더 꼼꼼하게 지출 계획을 세울 때다. 소득이 끊기는 60대 이후의 노후 설계는 은퇴 전에 모아둔 자산을 얼마나 현명하게 나눠 쓰느냐가 좌우하기 때문이다. '풍년 곡식은 모자라도 흉년 곡식은 남는다'는 말처럼, 부족할 때는 생활수준을 낮추는 현명한 적응을 미리부터 시작해야 늦지 않는다. 일부 자산의 구조조정도 필요하다. 특히 우리나라 가구는 부동산 위주로 자산이 편중된 경우가 많은데, 노후 생활비로 쓸 금융자산이 부족하면 목돈이 필요할 때 급매 등으로 오히려 손해를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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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격한 건강 악화에 대비하고 건강수명 늘려라

'가을 더위와 노인 건강'이라는 옛 속담이 있다. 가을의 더위는 어느 날을 기점으로 순식간에 가시는데, 노인의 건강도 이와 마찬가지라는 의미다. 이미 40·50대에 노안과 오십견 등을 겪었겠지만, 70대 이후 건강 악화는 더욱 갑작스럽고 위중할 가능성이 높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남녀 모두 생애 의료비는 약 1억원 이상 들며, 이 중 절반 이상이 65세 이상에서 쓰인다. 60대 이후에 나이가 들면서 급격히 늘어나는 의료비에 대비해야 한다는 뜻이다.

상품에 따라 70대까지 가입 가능한 노후실손의료보험의 가입을 고려하거나 목돈의 치료비가 드는 중병을 보장하는 보험을 가지고 있다면 만기까지 유지하는 것이 유리하다. 좀 더 근본적으로는 건강관리를 통해 건강 수명을 늘릴 필요도 있다. 건강 수명이란 전체 수명에서 질병이나 부상으로 고통 받는 기간을 제외하고 건강을 유지한 기간을 뜻한다. 이제는 단순히 오래 사는 것보다 건강하게 오래 사는 것이 더 중요하다. 나쁜 식습관이나 음주·흡연을 멀리하는 기본적인 습관뿐 아니라 스트레스 해소를 위한 취미 활동 및 정기 건강검진을 받을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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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나기를 위해 사는 곳을 가꿔라

나이가 들수록 '사는 곳'의 중요성은 더욱 커진다. 60대 이전보다 활동 반경이 줄어들면서 집에서 지내는 시간과 지역 주민과 교류하는 비중이 커지기 때문이다. 큰 병이 없어도 나이가 들면서 점차 거동에 불편을 느낄 수 있는데, 일상생활조차 어려워질 수도 있다.

우리나라보다 고령화가 진행된 일본에서는 문턱을 없애고 휠체어가 다닐 수 있도록 안전사고를 방지하는 주택 리모델링이 보편화되어 있고, 요양시설 입소를 고려한 노후 설계를 하기도 한다.

한적한 생활을 원할 경우 아예 도심 외곽으로 이주하거나 귀농·귀촌을 시도해 여생을 보낼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너무 늦기 전에 인생 후반기를 보낼 장소를 가꾸는 것이다. 겨울나기는 한자로 월동(越冬)이라고 쓰고 겨울을 뛰어넘는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차가운 겨울바람 같은 노후를 뛰어넘기 위한 준비는 계속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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