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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집무실 서가에 걸린 사진 보니..'절대 권력' 의지

Shawn Chase 2020. 1. 1. 20:41

심재훈 입력 2020.01.01. 10:17



생태 문명 사진 늘고 톈안먼 열병식·일대일로 정상포럼 장면도 추가

시진핑 집무실에 걸린 사진들 [중국중앙TV 캡처]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특파원 =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올해 신년사를 발표하면서 자신의 집무실 서가에 걸린 사진을 통해 절대 권력에 대한 의지를 내비쳤다.

이는 지난해 미·중 갈등과 홍콩 문제로 시진핑 주석과 중국 공산당의 권위가 흔들릴 위기에 처했지만 올해도 강력한 집권 체제를 이어가겠다는 속내를 내보인 것으로 보인다.

1일 중국중앙(CC)TV 등에 따르면 전날 시 주석이 신년사를 발표한 베이징(北京) 중난하이(中南海) 집무실 서가에 총 18장의 사진이 놓여있었는데 작년보다 3장 늘었다. 이 가운데 11장이 새로 바뀌었다.

시 주석이 어머니와 산책하는 장면, 아버지와 함께 있는 장면, 부인 펑리위안(彭麗媛)과 푸젠(福建) 여행 장면, 푸저우(福州)에서 딸과 자전거를 함께 타는 장면, 시진핑 군복 입은 모습 등 가족사진이 5장 배치된 가운데 시 주석의 젊은 시절 사진도 2장 추가됐다.

이는 가족을 사랑하는 이미지를 중국인들에게 보여줘 친근감을 얻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시진핑 집무실에 걸린 사진들 [중국중앙TV 캡처]

또한, 시진핑 주석이 2018년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국가주석과 군사위 주석에 재선출된 장면과 시 주석이 중국 국가 지도자로는 처음으로 헌법 선서식을 하는 장면, 2017년 상하이(上海) 중국 공산당 당대회 유적지 방문 시 입당 선거를 다시 하는 장면도 사진으로 걸렸다.

이런 사진은 시진핑 주석의 권위를 정당화하고 시 주석을 핵심으로 하는 중국 공산당의 절대적인 위상도 보여주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시진핑 집무실에 걸린 사진들 [중국중앙TV 캡처]

새로 걸린 사진 중에는 생태 문명과 관련된 시진핑 주석의 시찰 장면이 많아 중국 지도부 또한 갈수록 심해지는 환경 오염 문제를 중시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지난해 4월 시 주석의 베이징 교외 식목 행사, 8월 간쑤(甘肅)성 황허(黃河) 생태 관리 시찰 사진 등이 집무실서 공개됐다.

또한 지난해 10월 신중국 창건 70주년 기념 톈안먼(天安門) 열병식 때 사열 장면, 9월 인민대회당의 국가 훈장 수여식, 4월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국제협력 정상 포럼 개막식 장면 등도 사진으로 걸려 시 주석의 권위를 더했다.

president21@yna.co.kr